미술관과 도서관의 공존

글 입력 2022.10.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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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도서관이 한 공간이 있다니. 듣는 것만으로 설렌다.

 

인터넷을 둘러보는 동안 모던한 흰색에 건물이 나를 한눈에 사로잡았는데, 이곳에 꼭 가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렇게 나는 의정부로 향하였다.

 

이 도시에 온 건 처음이어서 지도를 몇 십 번 확인했던 거 같다. 여행가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가면서 느꼈던 감각들을 메모장에 적어나갔다. 화창한 날씨에 대비되어 흘러나오던 버스 안의 구슬픈 클래식들 이것마저도 좋았다. 낯선 도시의 긴장감을 음악으로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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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큰 창문 하나가 눈에 띄었다. 풍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드넓은 하늘이 내 시야를 꽉 채웠다. 마치 북유럽 도서관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끊임없이 감탄을 자아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이렇게 대단했었나라고 느낄정도로 책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뒤덮였다. 창문을 넘어 바라보는 계절의 풍경이 궁금해서 1년에 4번은 꼭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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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환경과 공간


 

의정부의 문화 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쉽고 미술 전문가와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곳이다. 1층에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보면 어떤 전시들이 하고 있는지 알고 가면 더 유익할 것이다. 더불어 미술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무료로 구성되어 있어 시민 누구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시민도슨트 자원활동가와 청년문화 예술아카데미 이러한 것들도 눈여겨보면 좋을듯하다.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2층의 어린이 열람실과 일반 열람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채 개방되었다는 점이었다.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다니며 공간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아이들에게는 좋아보였다. 하지만 특별하게도 3층에 일반자료실과 미술자료실은 구분되어 있다. 이용자의 이용 특성에 따라 분리해놓은 공간이었다. 기증존에는 미술계의 유명하신 분들이 이곳에 기증한 책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BTS의 멤버 RM이 이곳에 기증했던 도서와 함께 남긴 글을 보니 흥미로웠다.

 

 

 

안락함


 

고급스러운 재질의 카펫과 따듯한 색감의 조명들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이곳의 독특함이 돋보이는 원형 계단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부드럽게 보이게끔 해준다. 또한 안락함의 가장 큰 역할을 해주는 건 큰 창문이다. 빛은 우리에게 다양한 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역할이다.

 

이 공간을 처음 방문했지만 나의 모든 취향을 충족시켜줄 만한 공간임을 한 번에 깨달았다. 사람들은 그림이나 식물처럼 흥미로운 환경에 둘려있을 때 보다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있다. 이곳은 푸른 자연을 함께 감상을 하며 독서와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함


 

11,985개의 예술 도서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고 국립현대 미술관 전시 도록 서적들도 읽을 수 있다. 특히 내가 느꼈던 가장 좋았던 점은 해외 아트 서적과 잡지들이 다양하게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이 도서관 안의 매력이라고 느꼈던 점은 큐레이션 코너도 배치되어 있어 사서 분들의 센스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이 너무 많아 정하기 힘들 때는 이 코너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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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는 도서관의 배경과 어우러진 감각적인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잠시 책을 읽다가 쉬어가고 싶을 때 이곳에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달한 쿠키는 나의 기분을 채워주고, 따뜻한 차 한 잔은 나의 마음을 채워주며 다시 독서할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달 콤상큼한 유자 얼그레이티와 따듯한 캐모마일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아마 쿠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캐모마일티를 함께 마시면 내가 왜 추천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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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의 휴식 코스는 오전 일찍 미술관에 갔다가 카페에 잠시 들린 후 도서관에서 예술 분야의 책을 맘껏 읽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는 게 행복했다.

 

의정부 미술 도서관에서 보냈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던 거 같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사색하며 눈이 피로해질 때쯤 전시를 감상하며 다시 시각의 새로움을 충전하고 한곳에서 할 수 있다니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돌아가는 길에서 의정부라는 도시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내 모든 취향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그 뒤로 문득 생각이 났었다.

 

조만간 의정부 음악 도서관에 방문해 볼 계획이다. 또다시 이 도시에 사랑에 빠지게 되면 이제는 오랫동안 머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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