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남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 [도서]

오리엔탈리즘 책 추천
글 입력 2022.09.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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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다. 저자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 1935년 11월 1일~ 2003년 9월 24일)는 1935년 11월 1일 당시 영국령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1947년 이집트 카이로로 이주해 공부했다.


195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3년부터 컬럼비아 대학교의 영문학, 비문학 교수를 역임하며 문학평론가이자 문명평론가로 활동했다. 1978년 《오리엔탈리즘》을 출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2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해온 사이드는 2003년 9월 미국 뉴욕에서 68세를 일기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리엔탈리즘》은 제1부 오리엔탈리즘의 범위, 제2부 오리엔탈리즘의 구성과 재구성, 제3부 오늘의 오리엔탈리즘으로 구성된다. 각 부는 4장을 포함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오리엔탈리즘의 정의와 생겨난 배경을 설명한다.

 

제2부에서는 그러한 오리엔탈리즘에 이바지한 학자를 위주로 서양이 동양을 고착화해온 방법을 다양한 저서와 학자로 예시를 든다. 제3부에서는 20세기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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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각의 장에서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생겨난 개념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말하고자 한다.

 

장마다 보여주는 논문의 인용과 학자의 사상은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서양인의 시각으로 말미암은 오리엔탈리즘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서양인이 동양에 대해 갖게 된 인식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인정받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서양은 동양을 제국주의에 근거하여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심지어 동양을 연구하는 것이 본인이 해야만 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동양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음을 다양한 논문과 학자의 말을 통해 드러낸다.


저자의 논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책의 부분은 1부 전체와 제3부의 제1장이다. 1부에서는 오리엔탈리즘을 말하기에 앞서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가진 인식을 말하며 서양에서는 동양적 성격, 동양적 분위기, 동양적 이야기, 동양적 전제주의, 동양적 생산양식이라고 하면 매우 어떠한 의미인지 전달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서양이 얼마나 동양에 대해 고정적인 생각이 있었는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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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부의 제1장에서는 제2부에서 끊임없이 보여준 오리엔탈리즘이 굳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예시에 대해 덧붙이며 영국인과 프랑스인이 동양으로 순례를 다녔다는 사실을 말한다. 저자는 영국인과 프랑스인이 동양으로 순례를 다니면서도 자신을 동양과 이분하고자 한 노력을 말하면서 영국인과 프랑스인이 동양에 대한 저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동양에 관한 도서관이 생기고 이러한 도서관이 오리엔탈리즘의 고착화에 이바지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영문학자가 집필한 이 책은 동양인에게도 서양인에게도 중요한 논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동양인에게는 세상이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속에서조차 오리엔탈리즘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이러한 논지는 동양인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서양주의(의존적 시각)에서 동양주의(자체적 시각)로 바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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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에게도 이는 역시 중요한 논지이다. 과거의 서양인이 오리엔탈리즘을 고착화해오는 과정을 통해 서양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의를 가진다.


이 책은 오리엔탈리즘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사용하는데 논문과 학자의 저서를 인용한다. 이러한 인용 자료가 일반 독자가 읽을 때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또한,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내용이 진행되는 동안 시각적 자료의 부재가 읽는 동안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


책이 진행되는 과정이 시간적 순서에 따르지 않다 보니 앞에서 논했던 학자가 뒤에서도 논해지면 어떠한 맥락에서 논해지는 것인지에 관해 독자가 직접 재구성을 하며 읽어야 한다. 또한, 전체적인 오리엔탈리즘의 과정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도 서양 중심의 사회에서 사는 사람에게 서양 의존적 시각이 아닌 자기 주체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 서양에 의한 굳어진 개념이 자신도 모른 채로 사회에 퍼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물론 책이 일반적인 독자가 읽기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홍수처럼 넘쳐나기 때문에 읽기 전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에서는 책 특성상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사회를 통해 바라본 동양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동양을 바라봐야 하며, 그렇게 바라본 동양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한계를 상쇄하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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