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구를 구하는 '못난이 농산물' [음식]

‘못난이 농산물’이 더 이상 ‘못난’ 상품이 아니게 되었으면 한다
글 입력 2022.08.2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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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채소를 보며 모양이 가지런하지 못하다거나, 맛이 없게 생겼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난 4월부터 ‘못난이 농산물’ 채소 박스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못난이 농산물’이란 규격에서 벗어난 크기, 길이 등 다양한 이유로 판매되지 못하는 농산물이다.

 

사진 또한 지난주에 받은 채소 박스 중 일부이다. 4개월 넘게 채소 박스를 받아 보면서 한 번도 생김새가 이상하다거나 맛이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설령 모양이 이상하더라도 먹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 거다.


‘못난이 농산물’은 국내 농산물로 탄소 절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유기농/무농약 농산물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어 여러 장점이 있다. 정기구독을 시작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어 좋았다.


추가적인 정보를 찾던 중 ‘식품 손실’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식품 손실’이란 농산물이 공급, 유통, 소비단계에서 폐기되는 것을 말한다. 공급단계에서는 가격 안정과 규격 등을 이유로, 유통단계에서는 소비기한 경과 또는 유통 중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폐기된다. 소비단계에서는 가정 내 혹은 외식, 급식산업에서 폐기가 발생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식품 유통 및 소비단계 폐기물 감축방안’에 따르면 발생 후 처리보다는 애초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연구는 잉여 농식품이 시장 안에서 효과적으로 재분배, 혹은 재판매 되도록 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연구책임자 홍연아 박사는 “국내에 공급된 농식품 전체에서 폐기되는 비율은 약 14%로 추정되며,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약 20조 원으로 국내 농업 부문 총부가가치의 약 7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폐기 비율 자체는 14%지만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매우 큰 것이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모양이 좀 다르고 크기가 크거나 작다고 맛에 영향이 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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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즙용 못난이 채소는 맛이 떨어지고 신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품의 후기를 조금만 훑어봐도 크기가 조금 작거나 일정하지 않을 뿐, 맛이 좋고 싱싱하다는 글이 계속해서 보인다. 좋은 상품을 가성비 넘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보인다.


모든 농산물을 못난이로 구매하기는 어렵겠지만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이 보인다면 일단 사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경험하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못난이 농산물’이 더 이상 ‘못난’ 상품이 아니게 되었으면 한다.

 

 

참고자료

중앙일보, '식량 안보' 절실한데 버려지는 식품은 '눈덩이' [뉴스원샷]

푸드아이콘, "농식품 폐기물 감축, 사전적 문제 해결방식 정책 전환 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 유통 및 소비단계 폐기물 감축방안',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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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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