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 [예술청 제로라운지]

글 입력 2022.08.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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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

- 극단 수와 프로덕션IDA가 선보이는 낭독극 -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 포스터.jpg



'안식처'라는 환상을

한 겹 걷어낸 가족의 초상

 



 

 

<시놉시스>

 

 

8월의 어느 날, 아버지가 사라졌다. 미국 중서부 캔자스 주 오클라호마 외각의 오래된 시골집. 아버지 베벌리의 실종 소식으로 이혼 위기의 첫째 딸 바바라, 비밀 사랑을 하고 있는 독신 둘째 딸 아이비, 음흉한 중년의 약혼자를 둔 셋째 딸 카렌, 그리고 이들 못지않게 문제가 많은 이모 매디패의 가족들이 홀로 남겨진 약물중독자 엄마 바이올렛의 집에 모인다.

 

슬픔에 잠기는 것도 잠시, 이 대가족의 갈등과 문제들이 하나 둘씩 터지기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후덥지근한 날씨는 이를 부채질한다. 혀가 아니라 날카로운 칼이라도 단 듯,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들춰내며 숨겨진 비밀도 하나 둘씩 밝혀지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기획 노트>

 

 

트레이시 레츠의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가 낭독극의 형태로 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예술청 제로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이번 낭독극은 2020년 제41회 서울연극제에서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수와 <환희 물집 화상>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덕션IDA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주최한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임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라는 '고회지가(高會止家)'는 사실일까 거짓일까? 가족의 조건 중 핏줄은 어느 것보다 강력하다. 가족의 탄생은 처음부터 핏줄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성장 배경을 지닌 남과 여다. 남남인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든다. 그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나고 그 자식이 자식을 낳아 대를 이어 간다. 이렇게 맺어진 가족이란 이름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가족은 서로 사랑과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더 엉망진창이 되기 쉽다. 가족이기 때문에 의지하지만 가족이라서 힘들게 한다.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는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와는 다르다. 수많은 갈등과 난관을 겪지만 결국엔 봉합되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해주는 작품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듯, 웨스턴의 가족과 같은 가족들 역시 존재하고 있다. 웨스턴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의 과거일 수도, 현재일 수도, 미래일 수도 있다. 8월, 무더위보다 더 푹푹 찌는 웨스턴 가족의 이야기로 관객 개개인들의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묻고자 한다.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는 퓰리처상, 토니상은 물론 주요 드라마상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극은 1990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욕설, 성교, 마약복용, 고문과 같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가해 극대화된 연극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대면연극(In-yer-face)의 극작기법으로 쓰였다. 또한 사실주의적 구성의 도입부를 시작으로 여러 비밀들이 밝혀지며 후반부 롤로코스터식 반전이 거듭되는 수미상관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온전히 보호받을 수 있는 ‘안식처’처럼 여겨지는 환상을 한 겹 걷어낸 가족의 초상을 그린다. 시대를 막론하고 가족의 의미는 변함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작품은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아름다운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보면 ‘막장’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불행은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그 근원은 어쩌면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란 제도로 얽혀 불완전한 자식을 낳아 허덕이며 살아가는 순간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세 딸은 가장 끔찍해하던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며 또 다른 가정의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에는 대사처럼 ‘유전자 탓으로 세포만 공유하는’ 가족들은 모두 떠나고 처음엔 무시했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홀로 자리를 지킨 가정부 조나에게 기대는 바이올렛을 마지막으로 극은 끝난다.


결론적으로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에서는 피를 나눴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란 법은 없고, 혈육이 아니라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퇴색되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으로부터 영혼의 안식과 위로를 얻게 된다는 비극적이고도 희망적인 역설을 공유한다.


본 프로젝트는 올해 극단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극단 수와 창단 2017년 창단 후 꾸준히 독창적인 작품을 개발해 온 프로덕션 IDA가 배우들과 스텝들을 공유하여 각 단체의 작품 활동을 활성화하며 단원들의 창작 활동의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내년 본 공연의 무대화를 모색하고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희곡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해석하여 발표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

- 극단 수와 프로덕션IDA가 선보이는 낭독극 -

 

 

일자: 2022.08.05 ~ 2022.08.07


시간

금-일 19:00

 

장소: 예술청 제로라운지

  

제작

극단수, 프로덕션IDA

 

관람연령

14세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20분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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