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작은 부스가 모여 만들어 낸 일러스트의 무궁무진한 세계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3

글 입력 2022.07.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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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는 일러스트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다.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디자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여 작품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아트 축제로 매년 여름과 겨울에 찾아온다.

 

올해는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세 번째 서일페가 개최됐다. 팬데믹 이후 찾아온 일상 회복으로 7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고, 팬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을 지닌 채 전시장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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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D홀에서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개최된

제13회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첫째 날인 7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일페 가는 길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페어가 열리는 코엑스 D홀은 3층에 있었는데, 이정표 역할을 하는 배너에 의지하지 않아도 인파를 따라 전시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반대편에서 일찍이 페어를 즐긴 후, 굿즈가 한가득 담긴 쇼핑백을 들고 걸어오는 사람들과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에서 축제는 비로소 실감이 났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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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일페는 총 3가지 섹션으로 마련되었다.

 

클립드롭스(Klip Drops)를 운영하고 있는 그라운드X와 서일페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인 'SIFTing'이라는 의미로 명명된 주제관은 메타버스, 가상현실 속 미술의 진화에 관한 의미와 디지털 작품 소장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 결과, 디지털 작품을 감상해보고, 경험해보고, 소장해 볼 수 있는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섹션은 큐레이션 된 트렌디한 작품을 대형 미디어 월로 감상해 볼 수 있는 'One Day One Drop'으로 아티스트 11인(김라온, 김영준, 김웃, 메아리, 명민호, 소우주, 최지수, AROMJU, Dani Choi, SOHI, Yong.E)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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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에디션으로 발행된 아티스트 4인의 작품

 

 

두 번째 섹션은 선착순 에어드롭 선물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디지털 작품 소장의 기회를 전했다. 해당 섹션에서는 아티스트 4인(남기인, 보트, 선우현승, 함조이)의 작품을 각 작품당 9,999개의 NFT에디션으로 발행하여 에어드롭 선물로 선착순 제공했다.


이어 세 번째 섹션에서는 150여 명의 참여작가가 준비한 200여 개의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신인 작가들의 창작 세계를 돕기 위해 고정순 작가, 이진희 작가, 노마루, 박경돈 감독에게 사전 신청을 통해 1:1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상담이 운영되었다.

 

예술계 동료, 멘토와 대화하며 고민과 방향성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를 준비해 한층 풍요로운 축제의 장을 가능케 했다.

 

 

 

창작자-관람객의 즉각적인 소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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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의 주제, 참여작가, 붐비는 인파 등 이번 행사에서 눈길이 가는 여러 요소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목해서 들여다봤던 건, 바로 부스 공간이다.

 

관람객의 동선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는 두 명 정도의 인원이 들어갈 작은 규모의 개인 부스가 설치되었는데, 작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작업물 이미지에 어울리는 컨셉과 굿즈로 부스를 꾸몄다. 그리고선 일반 관람객과 팬분을 맞이할 나름의 준비를 마친 채 EXHIBITOR가 적힌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들은 긴장되지만 설레는 모습으로 작은 부스에 서서 행사장을 찾은 이들과 소통하고 웃으며 땀방울 맺힌 작업물을 소개하고, 소통하면서 판매하기도 했다. 캐릭터로, 혹은 SNS로만 알고 있던 아티스트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즉각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스의 소소한 규모 덕분에, 서일페는 소소하지 않은 활기를 띠었다.

 

창작자와 관람객의 거리를 좁혀 눈앞에서 보고 듣고 말하게 하는 행위를 끌어낸 자그마한 공간이 가져다준 묘미가 서일페의 특징적인 전경이었다.

 

전경 안에서 관람객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700여 개 부스에 담긴 일러스트의 매력에 푹 빠진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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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힘이 길러지는 유익한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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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페는 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장점이 가득한 전시장이다. 하나의 부스 옆에 또 다른 부스가 있는 구조이기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아티스트의 작업이 눈을 즐겁게 한다.

 

눈이 즐거워지는 것과 동시에 시각적인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른 '보는 힘'도 길러진다. 일러스트 분야의 동향과 작가들에 대한 정보, 그들의 작업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 대중들은 어떤 그림에 반응하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13회를 맞은 이번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발견한 동향은 고양이, 강아지, 토끼, 곰 등 다양한 동물을 귀엽게 캐릭터화해 선보이는 작업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러한 작업 양식은 굿즈, 인스타툰과 같은 IP 확장 가능성과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해 인기 있는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수채화 물감을 머금은 듯 은은한 감성이 전해지는 그림과 강렬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페어 역시 작가 개인의 개성이 깃든 일러스트 작품을 감상하면서 보는 힘까지 기르는, 그야말로 유익한 전시장으로서 활약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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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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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드로잉으로 부스를 꾸미는 작가들도 있었다

 

 

서일페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자신이 일구어온 소중한 작업물을 진열해 알리고, 팬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동료 선후배 작가들과 교류하며 긍정의 자극을 받기도 한 원동력의 무대였다.

 

한편으로는 작업실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작품활동을 해나가는 창작자들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행사 개막 전, 개인 부스를 완벽하게 꾸며놓은 작가들이 대다수였던 반면 개막 당일, 라이브 드로잉으로 공간을 꾸며나가는 작가들도 있었다. 그들은 마치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아이처럼 자유로웠다.

 

고심에 찬 표정으로 벽면에 그림을 그려 나가는 아티스트의 몸짓은 서서히 빠져들어 한참을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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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4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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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에게도,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창작자의 작업하는 손과 그림은 시각적인 흥미를 고취하고, 일반 관람객들의 말소리와 표정은 작업물에 대한 확인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아티스트에게 오롯이 전해졌을 것이다.

 

두 대상의 상호작용이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하게 이루어지는 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연결 구조는 앞으로의 예술계와 일러스트 씬의 힘찬 도약을 고대하게 한다.

 

그런 기대에 부합하듯 머지않은 날에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4가 찾아온다. 2022년 12월 22일, 코엑스 B홀에서 4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페어를 놓쳤다면, 6개월도 남지 않은 V.14에서 일러스트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마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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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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