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늘도 잘 살아보려고

아주 약간의 건강 습관
글 입력 2022.07.01 11:4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언젠가부터 나에게 이상은 어떠한 무언가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옳고 바르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되었다. 기한이 정해져있지 않고 매일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 그래서 몇 년째 생각만 할 뿐,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일상에 녹아들어야 하는 이상을 바라기 때문인지 이상에 대한 자극도 일상에서 만났다. 식단을 기록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따라서 식단일기를 적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요가나 스트레칭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고, 그게 다시 몇 년 째 배우고 있는 필라테스로 이어지고, 집에는 소도구가 늘어났다. 이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일단 우선 건강해야 했다.


이시대의 직장인답게 일자목을 갖추고 있다. 백수시절엔 주 2회 필라테스만 다녀도 나아졌지만, 회사에 소속되는 순간 목은 다시 건강을 잃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일자목과 세트인 라운드숄더에 몸에 근육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하니 자세는 구부정하고 살은 복부로 몰려갔다. 복근의 부재로 허벅지 앞쪽 근육이 대신 발달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척추측만까지, 아주 총체적 난국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살을 빼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는 살을 빼기 어려운 게 아니라 업보를 돌려받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다. 자세가 잘못되기 시작할 때는 변화가 크지 않아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운동량이 줄어든 채로 생활습관이 굳어버리니 되돌릴 것들이 많다. 이전처럼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몸의 정렬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편하게 잘못 지내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식이하고 운동한다고 몸이 바로 정신차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1. 밸런스 프렌즈



다이어트 어플이지만 나는 식단기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이어트 어플인만큼 목표체중이 현재 체중보다 적어야하고, 권장 칼로리 이하로 섭취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굳이 다른 어플을 찾아보기 귀찮았던데다 어플이 나와 잘 맞기 때문에 적당히 걸러보며 사용하고 있다.


추천하는 부분은 달력에 영양소 데이터 다섯 가지를 골라서 표시할 수 있다는 점. 칼로리와 탄단지 그리고 나트륨, 당, 물과 알코올을 기록할 수 있는데 나는 기본 정보인 칼로리와 탄단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당을 골랐다. 덕분에 매일 과잉과 적정이 치열하게 싸우는 현장을 보고 있다.

 

diet2.jpg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니와 간식을 입력할 수 있는데 저녁까지 먹고 나서 언제 뭘 많이 먹어서 과잉인지 확인할 수도 있고, 끼니별 적적범위를 알려줘서 점심식사가 과하다 싶으면 저녁을 조정할 수도 있는데 최근의 나는 모든 걸 뿌리치고 먹는데 올인해서 매일이 빨간 불이다.

 

그 외에도 물 섭취량, 운동별 칼로리 입력 등 일상 생활을 개선하려는데 자극을 주는 요소까지 포함되어 있다.

 

 


2. 에일린 요가


 

 

 

밸런스 프렌즈 앱에서 추천해준 영상을 보고 그대로 구독하기 시작했다. 강도별, 시간별, 부위별 스트레칭부터 요가까지 다양한 영상이 올라오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초보를 위한 매일 10분 전신 스트레칭이다.

 

이외에도 10분 내외의 어깨, 목, 골반 등 사무직이 챙길 수 없는 부위를 위한 영상 몇 개를 꾸준히 따라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고작 10분인데, 그마저도 안하고 지나간 날이 태반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작지만 뿌듯한 일상의 한 조각이다.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은 회사에서도 틈틈이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변화는 모르겠지만 기분상으로는 일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3. 마사지볼, 괄사, 미니 짐볼


 

마사지 볼은 이전에도 집에 있었다. 왠지 몰라도 어디 쓸만한 것 같아서였다. 올해 새로 산 건 목적이 확실했다. 좋아하는 배우가 브이로그에서 마사지 볼로 마사지하는 법을 보여줬는데 그게 매우 유용해보였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자극과 빠른 구매로 이어진 몇 천원짜리 마사지볼 덕분에 일상에 건강이 잠시간 끼어드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guasha.jpg

 

 

그리고 마사지 볼과 같이 구매한 괄사. 건강에 기웃거리다보니 사람은 역시 혈액순환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사게 되었다. 안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초심자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로즈쿼츠로 골랐는데 두피, 목, 쇄골 등에 가벼운 혈액순환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샀고 두통해소 목적으로 간간이 잘 사용하고 있다.

 

미니짐볼은 필라테스 강사님의 추천이었다. 복근이 부족하고 자세가 구부정한 나를 위한 조언이었는데 나 역시 걱정하던 부분이라 고민하다가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쪽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주문했다. 아직 몇 번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미니 짐볼을 볼 때면 꾸준히 해서 변화를 봐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은 아주 사소하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부담감에 지레 질려서 시작도 못하는 일이 태반, 부담없는 것들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 뿐이지만 하나씩 쌓아가면 언젠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자의가 있어야 가능한 꾸준함을 노려본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