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사람에게 닿는 글.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읽기 쉬운 글
글 입력 2022.06.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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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살면서 다양한 글들을 써 왔다. 삐뚤빼뚤 써 내려간 편지부터 나름 논조에 맞춰 쓴 레포트까지. 지금은 파일을 지워 세상에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인터넷 소설을 쓴 적도 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글을 적으며 살아왔건만, 막상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아예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본 적은 잘 없었다. 아무래도 당장 눈앞에 펼쳐질 글을 어떤 내용으로 적을지 고민하기 바빴다 보니 그럴까?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먼저 질문을 조금 바꿔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어 하는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가.

 

 


사람에게 닿는 글


 

[글이란 곧 나에게서 출발해 남에게 가는 길이다. 모든 글은 '나'를 만나는 데서 시작해 타자에게 그런 '나'를 보여주는 것으로 맺는다. 나를 보여주어 타자와 만난다면 그래서 마음을 움직여 감동까지 준다면 그게 가장 훌륭한 글이다. 모든 이가 꿈꾸는 좋은 글의 이상인 셈이다. - '영화 글쓰기 강의', 강유정]


읽자마자 통째로 필사한 문단이다. 글이란 나를 만나고, 나를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닿는 길이라니. 이 표현을 마주하고 글이란 항상 언어의 문자화로만 생각하던 나에게 새로운 통로가 열렸다.


사람에게 닿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글을 쓰는 사람인 나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 나에게 와닿는 글. 그리고 그 마음을 다른 이들도 알아챌 수 있는 글.

 

나는 짧은 순간이라도 괜찮으니, 나의 글이 사람에게 닿아서 그 사람과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읽기 쉬운 글


 

사람에게 닿는 글을 쓰길 바라고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선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자는 목표를 세웠다.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글의 첫 단계가 '읽기 쉬운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의 글을 읽다가 그만두는 이유가 적어도 '읽기 복잡해서'는 아니었으면 했다. 아무리 내가 그 문장 안에 의미를 숨겨놓는들, 그것을 파악하기 힘들다면 애초에 나에게도, 아무에게도 닿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읽기 복잡하지 않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물 흐르듯 닿을 수 있는 글. 그게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이제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나는 수많은 글들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에는 내가 오늘 정리한 좋은 글에 대한 생각이 묻어 나오겠지.

 

언젠간 사람에게 닿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오늘도 백스페이스를 몇 번이고 누르기를 반복한다.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는 것뿐이니까 말이다.

 

내가 언젠간 나만의 좋은 글을 쓰기를, 그래서 사람과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마침표를 찍는다.

 

 

 

류지수.jpg




[류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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