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건강한 정신, 건강한 몸 [사람]

글 입력 2022.06.0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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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건강하지 않은 심신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 일상 안에서 가끔은 기분이 좋을 때도,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자주 기분이 우울할 때도 있었다. 다만 내 일상은 대체로 무기력하고, 그러면서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5월에 들어서자, 평소처럼 메말라 있던 나의 땅에 갑자기 새싹이 불쑥 튀어 올라왔다. 이유도 없이, 정말 느닷없이. 근래 따로 상담받은 것도 없고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갑자기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이것은 갑자기 건강해진 나의 몸과 정신을 관찰한 한 달간의 기록이다.


1. 무기력하다는 감정이 사라졌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여러 일정과 과제에 귀찮을 때도 있고 침대에 마냥 늘어져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아, 얼른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할 일을 미루면서 느끼는 죄책감이 사라졌고, 오히려 일을 끝냈을 때의 성취감이 더 크게 생겨났다.


2. 감수성이 풍부해졌다. 오히려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거나 행복한 상황에서는 웃는 일이 더 많아졌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그것에 무뎌지는 상황이 사라진 것 같다. 그렇게 무언가에 더 쉽게 공감하고, 감정을 더 선명하게 표출할 수 있게 되었다.


3.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베풀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나 하나 챙기기에도 벅차던 예전과 달리 이제 나를 충분히 챙길 수 있게 되자, 남은 마음은 다른 소중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어졌다. 누군가가 실수를 하거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더 이해해보려고 한다.


4.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적어졌다. 물론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가끔 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실패에 덜 취약해지고, 그만큼 실패를 무서워하던 마음이 적어졌다. 어떤 방향이 되더라도 결국 시간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이상 우리는 멈춰있는 것이 아닌 꾸준히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5. 소화가 잘되고 식사량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특히 공복에 첫 끼 먹는 걸 제일 힘들어했다), 요즘은 위염도 덜하고 입맛도 꽤 많이 돌아서 오히려 한창 성장기인 남동생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그리고 밥을 많이 먹는 만큼 체력도 좋아졌다. 3일 내내 종일 밖을 돌아다녀도 꽤 쌩쌩하다.


6. 낮에는 졸린 기색이 거의 없고 밤에는 잠이 잘 온다. 물론 평소에도 잠은 잘 오긴 하지만 가끔 동이 틀 때쯤 잠이 들 때도 있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잦았는데 요즘은 일찍 잠이 드는 날이 더 많아졌고 낮에는 멀쩡한 정신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왜 갑자기 정신과 몸이 건강해졌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기는 하지만, 기왕 나에게 행운처럼 찾아온 이 상태를 더욱 소중히, 더욱더 강하게 가꾸고 싶어진다. 그렇게 나의 마음에 튼튼한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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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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