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6) 힙합 [음악]

힙한 건 뭘까?
글 입력 2022.04.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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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장르에 대해 함께 걸어왔습니다. 빌보드 1위를 처음 차지한 로큰롤부터 그것의 텃밭이 되어준 재즈와 블루스, 로큰롤이 부활한 록과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소울, 펑크, 디스코 그리고 R&B, 마이클 잭슨이라는 황제로 대중음악의 판도가 된 팝까지 말이죠.

 

오늘은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의 마지막 편인 힙합입니다. 요즘 대중음악에 랩이 없는 노래를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혹은 랩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그로부터 발표된 힙합 음악이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힙합도 물론,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악 장르이기 때문에 힙합의 유래와 초기, 그리고 유명한 래퍼들을 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힙합, 우린 쿨해!


 

힙합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약간은 반항적인 이미지의 래퍼가 박자에 맞추어 빠르게,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가사를 내뱉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보통 음악이라면 멜로디를 베이스로 한 '싱잉'이 주가 되어 사랑 노래를 많이 부를텐데 말이죠.

 

이처럼 힙합은 기존의 음악과는 많이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음악들도 변주를 통한 기존 장르에 대한 차별성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힙합은 그 중에서도 특이한 음악인데요, 랩을 이용한 사회비판을 위주로 발전했다는 게 타 음악에 비해 목적성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힙합은 펑크와 디스코가 한창 유행이던 1970년대에 파생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썰이 가장 주도적입니다. 펑크의 귀를 사로잡는 리듬감에 디스코의 흥겨운 박자감이 더해진 것이 주로 클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한창 시작되던 전자화에 의해 강렬하고 빠른 비트가 발생했는데, 클럽에서 나타난 DJ가 이 비트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사람들의 흥을 돋구니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향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부 일설에서는 토킹 블루스의 각운을 맞춰 시처럼 말을 맞추는 음악적 특징에도 영향을 받아 힙합이 발전하였다고 하는데요, 이러면서 나타난 힙합의 주된 음악적 특성이 바로 '랩'입니다. 랩은 말을 박자에 맞추어 특유의 리듬을 형성해 내뱉는 빠른 말들의 연속입니다. 랩이 차용된 가사의 음악 중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은 Blondie의 'Rapture'입니다. 노래 중반부에 들어간 랩을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힙합은 주로 길거리 문화로서 발전하였는데, 스트릿 장르의 특징은 솔직하고 사회에 대한 비판, 현실적인 내용이 특징입니다. 2020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이지만 인종차별이 지금보다도 더 심하게 존재하고 그에 따른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과거에는 길거리의 마약이나 빈부, 폭행 문제가 사회의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길거리 문제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마주칠 수밖에 없었던 아프리칸 미국인들은 해당 문화의 힙합 장르를 발전시킨 주 공신으로, 힙합의 지반을 단단히 한 초기 래퍼들도 아프리칸 미국인들이 대다수입니다. 한창 갱들의 대립과 황색 언론이 횡포를 부릴 당시에는 '동부 힙합'과 '서부 힙합'을 나누어 래퍼들의 스타일을 비교하는 글도 많았습니다. 경쟁 구도를 배제하고 이에 대하여 살펴보자면, 서부의 '투팍 샤커'(이하 투팍)와 동부의 '노스트리어스 B.I.G'(이하 비기)가 유명했습니다.

 

 

 

 

서부의 투팍입니다. 투팍은 현학적인 내용과 가난한 아프리칸 미국인의 생활상을 녹여내 흑인 인권에 관련한 내용을 닮은 랩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가진 발성과 톤은 깔끔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랩을 듣고 열광하였습니다.

 

 

 

 

동부의 비기입니다. 비기는 박자감각이 매우 뛰어난 래퍼로 허스키한 톤을 이용한 라임이 대중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투팍과 함께 최고의 래퍼로 손꼽히며 현재 실존하는 래퍼들 중 에미넴 등과 더불어 매우 호평을 받고 있는 JAY-Z의 유명한 'Empire State of Mind'에도 그의 이름이 언급될 정도로 후대 래퍼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자아내는 실력을 가졌습니다. 황색 언론의 경쟁 구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적으로는 친했었다고 하며 안타깝게도 동시대에 암살이라는 같은 방식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현대 대중음악의 특징


 

힙합이 현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가 되었고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해마다 등장하고 있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비록 힙합이 아프리칸 미국인들이 주로 발전시켰던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수준급의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인 래퍼 에미넴 등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 대중음악은 인종차별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과 문화적 다양성으로 특정 인종만이 즐겼던 과거 음악과는 다르게 훨씬 더 다채로운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중음악의 성지인 미국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던 장르에 대해서만 소개를 드렸으나, culture club으로 대표되는 뉴웨이브, oasis와 blur가 한창 음반 경쟁을 치루던 브릿팝 등 타 국가에서도 훌륭한 대중 음악 장르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pop'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음악이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대중의 범위가 범국가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보다 개방적이고 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마치, 힙합이 사회를 비판하고, 차별받던 아프리칸 미국인들의 삶을 녹여낸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께' 시리즈로 대중음악에 관련해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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