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빵_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공감의 연속이었다.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속에 있는 작가님의 속마음을 잘 녹여낸 일기장 같은 책. 다른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은 너무 흥미로운 일이기에 짧은 시간에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읽었다.
방송 디자인을 하던 직장인이 알바생이 된 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방송 디자인을 했던 힘든 시기를 직접 마주 보면서 책을 쓰며 극복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직장 생활과 비슷한 듯 다른 빵집 알바의 이야기는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일상처럼 공감이 가고 또 따뜻했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숲을 보았더니, 나는 그냥 시키는 일 하면서 밤새고,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다시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알바를 하면서는 작고 귀여운 월급도 받으면서 일러스트 작가라는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역시나 잘 그만둔 거라는 생각을 한다." [개띠랑]
너무 공감이 가던 말.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나는 숲을 보기보다는 하나의 나무를 예쁘게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숲에 있는 수많은 나무 중 가장 예쁘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 딱 하나. 사람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누군가는 숲을 보고 누군가는 나무를 본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무 위 구름을 본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정답이 없다.
"반죽을 어떻게 하느냐, 재료를 뭘 집어넣느냐, 성형을 어떻게 하느냐, 숙성을 어떻게 하느냐, 오븐의 온도가 몇 도냐에 따라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맛도, 모양도 제각각이 된다. 지금 나는 매일 하루하루 똑같이 돌아가는 빵집 알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내 하루는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띠랑]
다른 모양의 반죽들, 다른 맛의 빵들, 다른 사람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살고 같은 하루를 반복하지만, 그 일상을 파고파고 들어가면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막 나온 따뜻한 빵과 같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내일을 보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