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빵 향기로 가득 찬 -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숲이 아닌 나무를 보다
글 입력 2022.04.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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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빵_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공감의 연속이었다.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속에 있는 작가님의 속마음을 잘 녹여낸 일기장 같은 책. 다른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은 너무 흥미로운 일이기에 짧은 시간에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읽었다.

 

방송 디자인을 하던 직장인이 알바생이 된 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방송 디자인을 했던 힘든 시기를 직접 마주 보면서 책을 쓰며 극복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직장 생활과 비슷한 듯 다른 빵집 알바의 이야기는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일상처럼 공감이 가고 또 따뜻했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숲을 보았더니, 나는 그냥 시키는 일 하면서 밤새고,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다시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알바를 하면서는 작고 귀여운 월급도 받으면서 일러스트 작가라는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역시나 잘 그만둔 거라는 생각을 한다." [개띠랑]

 

너무 공감이 가던 말.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나는 숲을 보기보다는 하나의 나무를 예쁘게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숲에 있는 수많은 나무 중 가장 예쁘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 딱 하나. 사람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누군가는 숲을 보고 누군가는 나무를 본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무 위 구름을 본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정답이 없다.

 

"반죽을 어떻게 하느냐, 재료를 뭘 집어넣느냐, 성형을 어떻게 하느냐, 숙성을 어떻게 하느냐, 오븐의 온도가 몇 도냐에 따라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맛도, 모양도 제각각이 된다. 지금 나는 매일 하루하루 똑같이 돌아가는 빵집 알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내 하루는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개띠랑]

 

다른 모양의 반죽들, 다른 맛의 빵들, 다른 사람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살고 같은 하루를 반복하지만, 그 일상을 파고파고 들어가면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막 나온 따뜻한 빵과 같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내일을 보내야겠다.

 

 

개띠랑_표1.jpg

 


누구보다 빨리 사회에 나오고 싶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고, 회사에 취직했으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사회는 냉정했고, 치열했고, 숨을 쉴 수 없었다. 방송일은 쉼 없이 돌아갔고 나도 쉼이 없었다. 어찌어찌 5년을 버텼으나 3·6·9의 법칙이 9일, 6일, 3일로 찾아오는 것을 느끼며 퇴사했다.
 
'조금만 쉬다가 다시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 몸과 마음은 휴식과 치유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살 수는 없었다. 다 큰 성인이 엄마 아빠 밑에서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 수는 없었으니까.
 
'알바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 때에는 방학에도 학원에 다니느라 알바는 못해봤는데. 알바는 회사와 다를 것 같았다. 정시 출근, 정시 퇴근! 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집에서 5분 거리에 빵집이 오픈했다. '빵집 알바…? 빵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빵집 알바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이력서를 제출하자마자 바로 합격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빵집 알바생 개띠랑의 하루!
 
 

 

박지선.jpg

 

 

[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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