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한 치유의 미술책 - 마음챙김 미술관

글 입력 2022.03.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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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따뜻한 책을 좋아한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다시 마음의 끈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들 말이다. <마음챙김 미술관>은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이라는 부제처럼 읽으면서 치유가 되는 책이었다.

 

가끔 생각이 번쩍이며 걸리는 순간들이 있다. 내 삶에서 그 문제가 갑자기 두드러지게 느껴지고, 보지 못하던 실체를 발견하게 된 것처럼 강렬하게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이다. 사고나 운명처럼 그 순간을 계기로 나는 달라져 버리는, 그런 깨달음을 종종 한다.

 

물 흐르듯 적혀있는 이 책은 내가 마주했던 그런 작은 깨달음의 순간들이 담겨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본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누구에게든 가볍게 선물로 주어도 괜찮은 책이라 생각했다.

 

 

 

지금의 내가 읽게 되어 기쁜 책


 

현재를 사는 것. 들은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본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 안 좋은 습관을 떨쳐내고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법, 이상적인 나의 기준에 맞지 않다며 나를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는 것.

 

별 생각 없이 사는 것 같다가도 또 돌아보면 하나 둘 깨달으며 살아가는 20대의 나를 따뜻하게 거쳐 간 책이다. 지금의 내가 읽게 되어서 기쁘다는 감상을 남긴다.

 

이슬아 작가가 글방 아이들에게 써준 편지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편지를 써준다면 눈물을 줄줄 흘릴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열 살 김지온에게, 스물다섯 살의 이슬아가 / (…) 내 일상을 조금 바꿔놓을 만큼 너의 문장은 인상적이야. 열다섯도 열세 살도 아닌 열 살의 너를 관찰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우리 내년에도 재밌게 잘해보자.”

 

[여수 아이들에게 써준 편지] '부지런한 사랑' 中

 

 

<마음챙김 미술관>을 스무 살도 스물 다섯 살도 아닌 스물 세 살의 내가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목차를 보고 그대만의 시기에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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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미술 책


 

목차의 이야기만 담겨있었다면 뻔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비어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건 목차의 내용과 연결되는 미술작품과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챙김 미술관>에서는 목차에 나오는 주제와 연결해 한 인간으로서의 작가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 사람이 이러한 작품을 그리게 된 삶의 경위라든지, 그녀가 겪었던 사건이라든지, 어떤 이유로 이러한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 그의 작품과 삶이 현대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포함해 작가와 작품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이 책에서 작품을 다루는 방식은 분석적이거나 딱딱하지 않다. 흘러가듯이 주제 속에 작품이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마치 할머니가 해주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미술적 지식도 쌓이는 기분이다.

 

글자와 이름으로만 존재했던 작가와 작품이, 살아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다가왔기에 사람들 각각의 삶을 사랑하는 나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과 관련된 훌륭한 책들이 많지만 두꺼운 책을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흥미를 붙이고 싶다면 가장 첫 걸음으로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뻔하지 않지만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의 구절


 

이를 통해 작가는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현재를 살아가라(카르페 디엠, carpe diem)'고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 p.142 <바니타스 정물화>


자기 실현적 예언은 스스로에게 이름표(tag)를 붙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 '자기 대화'는 기대감에서 더 나아가 생생하고 선명한 상황을 설정하도록 하고 이것을 자신에게 이야기하며 전달하는 방식이다. (…)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 자기 대화는 의도적으로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 긍정적 자기대화는 더욱 자기맞춤형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 p.183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의 중요성]

 

불안과 공포는 (…) 과잉각성의 대상이 없는지 있는지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되는 감정 단어이다.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은 위험에 대해 긴장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 그러한 감정 때문에 무력감을 느끼고 걱정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건네게 되는 것. 이것이 불안의 특징이다. 그러나 불안이라는 감정 그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불안감을 느끼지 않은 동물들은 위험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거나 무모한 도전을 쉽게 하여 생존에 불리했다.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걱정은 우리를 신중하게 만들었고, 지금껏 안전하게 살아오도록 했다. - p.193

 

더 나은 상황이 아님에 불평하는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 이것은 현재에 머무르기를 택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상을 바라보느라 놓치고 지나가 버리는 '지금'이라는 소중한 순간들의 충만함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오늘을 충분히 즐기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오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에는 결국 성장이 수반된다. - p.210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충만함]

 

 

[이진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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