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NFT가 그리는 미래 - NFT 미래수업 [도서]

글 입력 2022.03.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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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그 이름, NFT


 

요즘 매일 들리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에 꼭 알아야 할 것만 같은데, 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한데, 유튜브 영상을 둘러보아도 시원하게 이해가 되진 않았던 그것. 바로 NFT다. NFT의 이름부터 제대로 알아보고자 검색해 본다. 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정의를 들으니 더 알쏭달쏭 해진다. 하지만 새롭게 불어온 트렌드는 언제나 낯설지만 호기심이 잔뜩 이는 법이니, 침착하게 그 세계를 알아보기로 한다.


NFT란 가상 세계에서 소유권을 인정해 주는 자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이 잡힐 듯 말 듯한 이 기술은 예술 작품과 꼭 붙어서 이야기되곤 한다.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보던 작품을 가상 세계로 불러온 NFT.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예술계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기존 주류가 아니었던 작가들이 새롭게 입문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데서 NFT를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직접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이 곧 예술 작품의 핵심인데, 이 경험을 절대 대체할 수 없고, 대체해서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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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가치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전에, 그 의미와 기능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NFT 미래수업은 NFT의 개념과 그 기반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예술과 금융에 집중에 두 분야와, 그 사이 접점에서 NFT가 지닌 특징과 의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NFT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가 보자.

 

 

 

NFT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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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F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NFT 미래수업은 가장 먼저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블록체인이란 간단히 말해 장부 기록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는 장부, 예를 들어 은행을 통해 돈을 주고받는 거래를 생각하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은행은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장부를 대신 기록해 주고, 그 대신 수수료를 받는 제3자 은행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러한 제3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는 블록 형태로 만들어져 이전에 생성된 블록들과 연결되고,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를 함께 공유한다. 정보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가진 제3자가 없다는 점에서 정보는 누구에게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수정 불가하기에 함부로 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이 예술 작품에 적용되는 것일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NFT는 탈중앙화, 보안성, 투명성 등의 특징을 지니는데, 이는 예술 작품을 거래하고 소유하는 과정과 연결된다. 예술 작품은 때때로 실제 작가가 만든 작품이 맞는지 원본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는데, 자산의 정보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소유자를 몰래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NFT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작품을 수집하고 거래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제작 연도, 창작자, 거래 이력 등을 누구나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 NFT는 더 자유롭게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끈끈한 인맥, 학벌 없이도 자율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에 나설 수 있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던 기존의 거래 프로세스를 떠나, 금전적으로 더 온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 고객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진품 여부와 같은 기존의 문제에서 벗어나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고를 수 있다.

 

 

[크기변환]Beeple.jpeg

Beeple,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대표적인 NFT 작품은 2021년 3월 거래된 비플(Beeple)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다. 14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매일 하나씩 그린 그림을 묶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무엇보다 유명해진 건 경매에서 판매된 가격이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6,934만 달러로 판매되었는데, 이는 한화로 약 780억에 해당한다.

 

기존 유명한 작가도 아니었던 이의 작품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달라지게 할 만큼 높은 값으로 거래된 것이다. NFT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사람들과 거품이 가득한 투기의 현장이라는 사람들, 양쪽의 목소리 모두 커져만 갔다.

 

 

 

NFT의 미래



 

주변에서 자꾸 NFT 이야기를 한다. 손자 말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하던데, 토큰은 몰라도 “대체 불가능한”이라는 말의 의미는 안다.


내 그림이 버젓이 존재하는 데 사진을 찍어 만든 디지털 이미지가 “대체 불가능한” 것이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팔리며 내 그림을 대신할 수는 없다. 내 그림 자체가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나는 오프라인 세상의 사람이고, 물질세계에 속해있다. 내 작품 역시 이 시대와 지평의 산물이다. 물감과 붓과 캔버스가 내 예술 세계의 미디움이다. 나는 그 속에서 호흡하며 내 시대를 충실히 살아왔다. 내가 알지 못하고, 나한테 오지 않은 시대까지 넘볼 생각이 없다. 디지털 예술은 새로운 세대의 것이다.


내 작품을 디지털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가상세계의 어느 공간에 내 작품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내 작품 이미지를 NFT라는 이름의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다. 앞으로 내 작품이 디지털의 형식으로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 박서보, SNS 게시글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는 NFT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박서보의 말에서 NFT 작품에 대한 우려와 한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분명 NFT는 예술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내고, 세상에 선보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작품을 구매하고, 감상하고, 판매하는 이에게 또 하나의 선택권을 준 셈이다.

 

하지만 어쩐지 내내 찜찜한 마음이 드는 건 예술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기대가 가상의 세계에서도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물성을 지닌 작품을 감상하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충족감이 NFT 상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까? 예술을 단순히 투자의 대상이 아닌, 천천히 감상하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떠오르는 물음표를 지울 수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인가, 예술의 정의와 범위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화장실에서나 보았던 변기에 서명을 한 작품, 종이 위에 붓이 한번 지나간 듯한 작품, 연주회에서 연주를 멈추고 주위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 작품을 생각한다. 예술이 단순히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경험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철학과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면, NFT 또한 쉽게 제대로 된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새로운 장르의 예술과 관람 방식이 탄생한 순간일지 모른다.


저자는 지금의 NFT 작품의 가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적인 논리로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희소하면 가격이 높아지는가? 그렇지 않다, 누구나 NFT를 구입한 사람과 동일한 작품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 그 안에 담긴 미학적 가치에 의해 결정될까? 그렇지도 않다. 나아가 미학적 가치를 따지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렇게 아직 안정적인 궤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NFT이지만 분명한 것은 가능성이다. NFT 기술이 기반이 되어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적 움직임들, 그리고 NFT를 두고 고민하는 예술 작품의 방향성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예술의 세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NFT 미래수업과 함께 내일의 모습을 그리며 NFT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여 보기를 추천한다.

 

 

 

컬쳐리스트 명함.jpg


 

[이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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