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꽃내음이 나는 따뜻하고 단단한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글 입력 2022.02.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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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_공식 포스터.jpg

 

 

더현대서울에서 이제껏 전시를 한 번도 열지 않은 작가의 최초의 전시를 과감하게 기획했다. 리스본에서 태어난 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사진전이었다.

 

1991년생인 그녀는 여행을 다니면서 찰나의 순간을, 풍경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 기록해왔다. 넷플릭스, 디올 등 타 브랜드들과도 활발하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작가이다.

 

전시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파스텔톤 색감이 눈에 띄는 포스터가 참 인상깊게 남았다. 자신만의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색채를 가진 작가의 세계를 좀 더 깊게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녀의 일은 완벽히 그의 삶이 되고 좋아하는 것을 평생 업으로 빛내는 사람이 되었다. 카메라와 한 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카메라가 팔과 손의 연장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자신만의 색을 담아내는 데에 꼬박 몇 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동안 미세한 색감 중 자신의 감성과 의도를 구현해내는데에 끊임없는 연구를 지속했을 것이다. 치열한 노력 속에서도 사진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진 전시였다.

 

전시는 봄의 상징인 꽃으로 시작되었다. 겨울에는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꽃을 마주했을 때 전시 공간에 있는 만큼은 진정한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맞이할 봄에 대한 기분 좋은 기대도 할 수 있었다.

 

다음 공간은 르네 마그리트의 영감을 받은 몽글몽글한 꿈 속에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나는 사진들이었다. 테레사는 주로 자신의 일상, 일상의 일부인 여행을 통해 사진을 담았는데, 2구간에서는 그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져 인상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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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반의 작품, 공간이 각종 파스텔톤으로 가득 찼다.

 

분홍색이 눈에 띄는 색감인가 하다가도,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파스텔 블루 컬러가 맞아주었고, 쨍한듯 쨍하지 않은 오렌지 컬러가 맞이하고 있기도 했다. 자칫하면 과한 다양성에 공간의 배치가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구성 또한 세련되면서도 테레사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색감이지만, 테레사의 정교하고 섬세한 시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건축물을 자신의 작품에 많이 담아냈는데, 선의 형태가 강조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구도는 편안하면서도, 빈틈없는 반듯한 직선의 매력 또한 담아낸 작품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수평과 수직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면서도, 그것이 딱딱하고 고지식하기보다는 안정감을 주었다.

 

그저 노는 것이 일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 신기했고,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고 있는 그녀의 작품에는 아름다움과 감동이 느껴졌다. "당신의 목소리를 찾았다고 생각한 후에도, 당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자신을 아주 잘 아는 단단한 자아를 가진 사람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묵직했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인 것이 느껴지는 사람의 전시였다. 자신만의 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끌어냈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즐겼다.

 

또한 더현대서울의 전시관에는 사람들이 좋은 작가의 작품을 잘 즐길 수 있을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묻어났고, 한창동안 사진을 바라보면서, 때론 테레사의 그림 속에 들어가 상상 속 여행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면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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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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