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가지치기

도서 <엄마표 책육아>
글 입력 2022.02.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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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니 자꾸 욕심이 생긴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며 이 장난감도 사주고 싶고 발달시기에 맞춰 이런 저런 교구도 사주고 싶다. 요즘 핫한 브랜드 옷들도 맘 같아선 다 입히고 싶으니 정말 욕심을 부리자면 한도 끝도 없다. 세상엔 너무 좋은 장난감과 교구들과 옷들이 넘쳐난다. 옵션이 너무 많다는게 내겐 오히려 결정장애를 일으켜 육아의 방향성을 잃게 만든다.

 

이렇게 처음 엄마가 되어 우왕좌왕 하는 나에게 사이다 같은 책 <엄마표 책육아>를 만났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아이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건 뭘까?

 

 

과일나무를 키울 때 가지치기를 한다.

좋은 열매를 수확하려면 필요한 가지만 남겨야 한다.

그래야 맛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좋다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럴수록 정말 내 아이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만 남기는 행동이 필요하다. p.20

 

 

오은영 박사님이 <라디오스타>에서 말했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시키는 겁니다. 부모는 아이를 20년 키우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 수 있도록 아이가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가 자기의 삶을 잘 개척하는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돕는게 내 의무이자 역할이다.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출산 전 까지 15년을 넘게 영어강사로 밥벌이를 해왔지만 정말이지 내가 영어교육에 내린 결론은 학원다니며 단어를 외우고 문제를 풀고 짤막한 paragraph들만 읽는 공부로는 영어가 결코 쉬이 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학원에 쏟을 시간, 돈과 에너지를 가지고 영어책을 수백권 사서 제대로만 읽히면 회화와 롸이팅, 쓰기까지 다 해결된다. 결국 책을 읽는게 남는 장사다.

 

 

아이가 자라면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단어 때문이다. 안아 주는 일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아이에게 가장 값싸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단어이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우리에게는 직업도, 은행 잔고도, 대학교 졸업장도 필요하지 않다. p.31

 

 

작가가 제시하는 책육아 속으로 들어가니 아이와 책 속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책을 읽고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무궁무진 했다. 아이가 책 하나만 제대로 파고들고 좋아하면 시리즈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동네도서관만 가봐도 답이 나온다. 작가가 몸소 찾아낸 책의 목록들을 가지고 언제든 장착된 내 목소리로 아이에게 그 좋은 책들을 읽어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뽀토.jpg



책의 끝 속지 까지도 놓치지 않고 활용하여 명언들을 박아놓은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사랑은 죽음을 이기고 인생에 의미를 가져오며 불행을 행복으로 바꾼다.' - 톨스토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출산후 우울증으로 인생의 벼랑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 나에게 아이는 죽음을 이기게 해준 내 사랑이었다. 육아 우울증으로 지하 100층까지 땅굴을 팠던 사람이 본인이었단 작가의 말에 작은 위로를 받는다. 책에 답이 있었다. 책에 길이 있었다.

 

'하버드대학교 수석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동네 도서관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빌 게이츠

 

 

[임서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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