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건축과 그림이 만나는 순간, 나의 안과 밖은 연결된다 - 김홍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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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벽에 붙여둔, 그래서 종종 눈길이 가는 엽서 그림 두 장이 있다. 왼쪽 그림에는 컴퍼스로 그린 것 마냥 완전히 동그란 달 아래 평면인 듯 입체인 듯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축물 사이로 유독 환한 사각틀에 턱을 괴고 상념에 잠긴 인물이 있다. 오른쪽 그림에는 어디까지 뻗어있을지 모를 풀숲에 둘러싸여 각진 거울 위에 손을 얹은 상태로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인물이 있다.
두 그림을 볼 때마다 거대한 세상 속에 담긴 이 조그마한 인물에 자꾸만 시선이 머무른다. 그림 속 이 인물의 사연은 무엇일까, 그림 너머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계속 궁금해하다 결국 그림 속의 인물에게서 나를 바라본다.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서울 시청 시민청 전시 ‘가까운 미지: 서울의 산책자들’에 놓여있던 이 작은 엽서들을 집에 데려오겠다 마음을 먹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렇게 김홍림 작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홍림 작가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심 끝에 그가 15년 만에 세상을 향해 내뱉은 말은, “그림 그리려구요.”
“그림 그리려구요.”
라고 처음으로 내 입으로 말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 지금 차에서 내려서 오솔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 그런데 이 오솔길을 숲도 있고 새소리도 들려서 아주 기분 좋게 오래도록 걸을 수 있는 길일 것 같아요. 걷는 순간이 행복하다면 이 여정도 참 괜찮겠다 싶어요.
- 하얀산책(2018), 김홍림 中
그림을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첫 독립출판물 하얀산책(2018)부터 UNLIMITED EDITION – Seoul Artbook Fair(2019), Seoul Illustration Fair 주제관
전시 작가(2019), ASYAAF(2020,2021), 가까운 미지:서울의 산책자들(2021), <아무튼, 색>(2021), 개인전 <그랬어, 그래서>(2020), 개인전 <하얀산책>(2021), ‘American Illustration 38’ 우승(2019), 그외에도 내러티브 매거진 <에픽 epiic> 표지그림, 기아자동차 2021 캘린더 일러스트레이션 등등 꾸준히 멋진 작업을 해 오고 있는 김홍림 작가. 그는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고 만들며 부지런히 그만의 발걸음으로 행복한 여정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건축과 그림이 만날 때, 비로소 나의 안에서 밖으로 연결된다고 말하는 그의 그림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건축 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최근 작업 마감으로 바쁘게 지내고 계시다고요. 작업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네, 요즘 김보영작가의 소설 <진화 신화>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얼마 전에 마무리 되어 곧 출간을 앞두고 있고, 같은 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바로 이어서 작업하게 되어 열심히 콘티작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외 예술지원사업 마감이 이번 달 말에 있어서 그것도 열심히 마무리 하고 있고요.
건축학을 전공하고서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계세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저는 2018년부터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유는 우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릴 때부터 오랜시간 동안 품고있던 제 꿈이었답니다. 어쩌면 그림을 대신해서 건축을 전공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무언가 건축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고, 살면서 '한번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 이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학교 때에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아 유럽으로 미술연수를 짧은기간 다녀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때 그림 그리는 친구들과 미대교수님 등으로 구성되어 떠났었는데, 매일 그림을 그리고 저녁이면 모여서 그날 서로가 그린 그림을 보며 이야기했던 일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어요. 당시 제 주변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삶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고요. 그때 막연히 예술가로 살고 싶다고 (비록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지만)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기 전 15년 전의 기억이 담긴 여행지들로 긴 휴가를 떠났고, 돌아와 바로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이야기 했었지요. 그때 처음으로 '그림 그리려구요'라는 말을 제 입으로 내뱉을 수 있었답니다.
홍림 님의 작품에서 입체와 평면, 직선과 곡선, 다양한 모양의 조각난 평면 도형이 등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 건축학 전공의 영향이 그림에도 드러난다고 느꼈는데요. 실제로 ‘건축을 할 때 그림에서 영감을 받고, 그림을 그릴 때에는 건축을 통해 생각을 확장시켜 나간다’고요. (출처: ASYAAF 작가 프로필 中) 건축과 그림이 어떻게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건축이라는 저의 토대를 그림과 어떻게 관계맺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제 작업의 큰 중심축 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찬찬히 생각해보았더니 건축과 그림은 마치 평행세계처럼 정반대의 위치에서 나를 통과해 흘러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건축과 그림의 작업과정을 비교해서 설명하자면, 건축설계를 할 때에는 주변을 살피는 것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이었어요. 인근에는 어떤 건물이 있는지, 사람과 차량의 흐름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풍경에 어우러지는지 등. 그런 후에 외부로부터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을 고민하고, 건물을 디자인하고, 동선을 풀어내고, 내부를 구성하죠. 나의 밖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나의 내부에서 마무리 되는 것이죠.
이와 반대로 그림을 그릴 때에는 나를 들여다보는 것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이에요.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내가 경험해온 것들이 어떤 의미인지 등을 늘 생각하죠. 그런 후에 비로소 선을 긋고, 화면을 구성하고, 색을 칠한답니다.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나의 손끝을 빠져나와 완성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직선이나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건축적 느낌과 함께 이런 개념들을 늘 함께 생각하며 나의 안과 밖을 지속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이 건축과 그림이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고 만드는 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고 만드는 것들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은 홍림 님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문장이죠.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고 만드는 일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 이 질문에는 앞의 답과 연결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건축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고, 그림은 내 안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었어요. 내 속만 들여다 보다가는 고립되기 쉽고, 내 주변만 살피다가는 텅 비게 되겠죠.
그래서 나의 마음과 생각을 담은 내 작업들이 밖으로 나와 누군가의 마음에 닿고, 그들에게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게 바로 나의 안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건축과 그림이 만나는 순간이 아닐까요.그런 의미로 이 문장을 쓰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시나요?
-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에는 불안함이 컸었고 그 불안함이 작업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가치있는 그림을 오래오래 그리고 싶다' 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조용히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늘 감사하며 성실히 작업하려고 한답니다.
마음을 담아 쓰고 그리고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 그림을 그리면서는 매 순간이 다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이걸 제일 바라기도 했고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시간이 의미없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기억에 남을 일이 많이 없었기에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참 많이 아까웠었거든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로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고 매 순간이 신기해요. 모든 순간들은 그림으로 기록이 되고있고, 그림을 보면 그걸 그릴 때의 감정과 이야기들이 다 떠올라요. 매일 저의 발걸음을 느끼며 걷는 기분이랍니다.
최근 마음에 콕 하고 박힌 말/그림/노랫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무엇인지, 마음에 오래 담아둔 이유도 궁금합니다.
- '저는 제 일에 감정적이지 않아요.'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얼마전에 우연히 TV에서 한 아나운서님이 오랫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을 떠났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답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스스로 선 사람은 칭찬을 갈구하지도 않고, 비난에도 의연한 법' 이라는 책 속의 문장도 생각이 나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종종 칭찬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은 마음이 들고,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타인의 말에 상처받기도 해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담담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마음을 듬뿍 담아 작업을 하되, 완성 이후와 그외의 일들에는 감정적이지 말자는 생각을 하곤 해요.
마음이 작아질 때에는 '크게 우주적으로 생각해'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힘을 내는 것으로!
"우리 함께 다채로운 세상 속 작은 사람이 되어, 같이 그 속을 여행해요"
그림을 그리며 영향받은 인물 또는 예술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실제로 영감받은 것으로부터 탄생한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들을 좋아해서 생각이 막힐 때면 자주 읽어보곤 한답니다. 특히 작년 2021년에 작업한 <식물의 기분> 시리즈들은 쉼보르스카의 시 중 「식물들의 침묵」 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같은 제목의 그림을 시작으로 연달아 식물이 들어간 작업을 이어서 했었죠.
(*참고 : 작은 인물이 들어간 '마음그림' 작업들은 전체가 연속된 작업이면서, 매 해마다 테마별로 또 따로 묶여지기도 한답니다.)
홍림 님의 작품에는 식물도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듯한 직선과 평면도형의 딱딱하고 차가운 인상이 다양한 형상의 식물들 덕분에 조금은 둥글고 싱그러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 앞서 간략히 말씀드린대로 '식물의 기분(2021)' 시리즈를 하면서 다양한 식물들을 많이 표현하게 되었어요. 시 일부를 인용해서 식물의 의미를 설명드릴게요.
너희는 내 관심 따위에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나를 부러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인 채
너희들 중 몇몇을 정성껏 들여다보곤 하지.
너희는 나한테 이름으로 불리지만,
너희에게 나는 아무런 이름도 없어.
가능한 열심히 설명해줄 테니 뭐든 물어보렴.
그러나 하지도 않은 질문엔 대답할 도리가 없잖니.
내가 너희를 향해 말하는 건 전부 혼잣말,
너희들이 귀담아듣지 않는 독백이구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식물들의 침묵> 中 발췌
말 없는 식물에 대한 이 시를 읽으면서 화자와 식물의 관계가 저와 제 그림의 관계 같기도 했고, 혹은 저와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의 관계 같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작업을 하던 그 당시에 저는 많은 날 독백을 뱉고 있지만 전해지지 않는 것만 같다는 기분을 많이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식물 뒤에 숨어서 말하는 마음으로, 식물에게 말하는 기분으로, 식물이 된듯한 느낌으로 작업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 작업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또 많은 기회들이 생겨서, '아, 단지 독백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실은 많은 분들이 조용히 듣고 있으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마음그림’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작품에는 주로 조각적이면서 환상적인 배경이 캔버스를 꽉 채우고 그 안에 작은 인물이 등장해요.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이 인물은 누구인가요? 덧붙여, 인물을 그려 넣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 '마음그림' 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작업들은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담은 작업들로 저의 일기이자 어쩌면 자화상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림에 등장하는 작은 인물은 저의 분신이면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해요. 저를 아주 많이 닮은 인물이지요. 실제로 저의 모습을 모티브로 그린답니다.
그리고 '큰 세상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인간'이라는 개념이 아마도 제가 가진 세계관이 아닐까 해요. 우리 함께 다채로운 세상 속 작은 사람이 되어, 같이 그 속을 여행해요.
또 다른 해시태그의 그림, ‘#풍경수집’이 있는데요. 주로 어떤 풍경에 매료되시나요?
- '풍경수집'은 위와는 반대로 인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장면들을 그린 작업들인데요, 질문해주신 것처럼 제가 어떤 시선으로 저의 외부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시작한 시리즈 작업입니다. 보통 기하학적인 선의 느낌이 느껴지는 풍경과 특히 그림자가 인상적인 장면들에 매료되는 편이랍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밤에는 혼자여도 괜찮지/이렇게 살면 무엇이 될까/오늘의 나에게/ 생각과 감정벽 너머의 말들/ 고개를 들고 멀리 봐/ 각자의 시간 등등. 홍림 님의 작품 제목은 마치 시의 한 구절 같기도 합니다. 작품의 제목을 정하실 때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 어릴 때부터 시를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평소에 일기를 쓸 때에도 짧은 문장들로 적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제목들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떠오른 문장들을 기록해 두었다가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생각한 것들을 제목으로 붙이기도 해요. 사실 저는 제목을 정해는데 꽤 고심하고 의미를 두는 편이에요. 마치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듯한 기분으로, 그림과 글이 세트가 되어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대부분의 제목은 반드시 한글로만 짓는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업 또는 애정 하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가능하다면, 작품 탄생 배경과 애정 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마 가장 처음 작업했던 '하얀산책(2018)'이라는 시리즈 작업이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처음 만든 독립출판물 이기도 했고, 그림을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글과 그림들이어서 지금도 가끔 꺼내보며 처음의 마음을 생각해보곤 한답니다. 매일 밤 산책으로 떠올린 생각과 이미지들을 모았던 것들에, 깜깜한 밤이 하얗게 되도록 걸었던 그때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답니다.
이 책의 맨 앞에 실린,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글의 일부를 소개할게요.
「”그림 그리려구요.”
라고 처음으로 내 입으로 말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 지금 차에서 내려서 오솔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쭉 뻗은 아스팔트 도로에 비해 구불구불해 보이고 좁겠죠. 방향도 알 수 없고, 얼마간 두리번 거리고 잠깐씩 뒤돌아 고속도로 쪽을 바라보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 오솔길을 숲도 있고 새소리도 들려서 아주 기분 좋게 오래도록 걸을 수 있는 길일 것 같아요. 걷는 순간이 행복하다면 이 여정도 참 괜찮겠다 싶어요.
그리고 사실 아무도 모르잖아요. 어느 길이 더 빠른 길일지는. 어쩌면 전혀 다른 목적지에 다다를 수도 있겠죠. 그 곳에 더 짙은 무지개가 떠 있을 수도 있을테고..
매일 나의 발걸음을 느끼며 걷게 될 이 길이 기대가 돼요.
15년만에 처음으로 울지 않고 잠 들어서 첫 걸음이 참 기분 좋아요.」
"짧은 순간이라도 당신에게 작은 울림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트인사이트 슬로건이 ‘문화예술은 소통이다’인데요. 문화예술은 소통할수록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문장이에요. 예술이란, 대체 뭘까요. 홍림 님에게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 늘 함께하는 '일상'이에요.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그렇게 매일 해나가는 것. 의미를 붙일 수도 없을만큼 저에겐 당연하고 필수적인 것 말이에요.
예술,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홍림 님만의 예술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요?
- 너무 애쓰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마음이 반응하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2022년 홍림 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 아마 2022년에는 진행하고 있는 책 작업이 상반기의 거의 주된 작업이 될 것 같고요, 그에 더해 개인작업도 틈틈히 하면서 그림 곳간을 든든히 채워놓는 것이 올해의 계획이랍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몇 번의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보여드릴 기회도 있을 것 같아요.
홍림 님의 작품을 만나게 될 다양한 문화예술 애호가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세상의 수많은 그림들 중에서 제 그림과 어떤식으로든 만나게 된 것은 큰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순간이라도 여러분들께 작은 울림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홍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 꾸준히 멋진 작업들을 해온 사람. 역시 김홍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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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신송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청도고향에서응원합니다
그림이 아주 개성있어요. 그렇게 하고싶었던 그림을 마음껏 그릴수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지요. 철학적 사유가 뒷받침 된 그림들 넘 좋아요!!!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