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릭 몇 번으로 즐기는 아시아 드라마 추천작 [드라마/예능]

에디터's PICK! 국내 OTT 서비스 속 일본/대만 드라마 추천작 5
글 입력 2022.02.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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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이 많은 이들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타인과의 만남보다도 집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필자 또한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며, 예전부터 미뤄왔던 소소한 취미들을 하나둘씩 꺼내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 드라마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다. 필자는 중학생이던 시절부터 일본, 중국, 대만 국가의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관람하곤 했다. 우리나라 정서와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그 나라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다시 이 취미를 끄집어내게 된 것에는 일상을 벗어나 해외여행을 떠나버리고 싶은 갈증이 크게 작용했다.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단순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신 또한 이 드넓은 OTT 서비스를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일본 / 대만 드라마 작품 몇 가지를 추천한다. (*스포일러는 최대한 배제했으니 마음 놓고 본 글을 읽어도 된다.)

 

 

 

추천작 1. <상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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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가능한 OTT 서비스|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쿠팡플레이

- KEYWORD|#대만드라마_#하이틴_#타임슬립_#로맨틱판타지_#덕후생성(상친놈)_#21부작

-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터's 평점|★4.5 / ★5

 

 

"쏘이 쟌스 쟝니 옌징 비러치라이~"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이 노래. 작품에서 연달아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대만 인기 가수 우바이의 노래 '라스트 댄스'다.

 

드라마의 제목 '상견니'는 '네가 보고 싶어(想见你)'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2020년 10월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시청자와 만난 후 뜨거운 인기를 통해 국내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황천인 감독, 간기봉 · 임은혜 각본 작품으로, 대만의 인기 배우 가가연과 허광한이 출연한다. 작년 8월에는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의 일부가 요약된 영화 <상견니>로 국내에서 개봉된 바 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타임슬립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왕취안성(허광한)'을 잊지 못한 주인공 '황위쉬안(가가연)'은 1998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죽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똑닮은 '리쯔웨이(허광한)'를 만나면서 작품은 본격적으로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시간 속을 오가며 애틋한 로맨스가 깊이를 더하고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들의 실마리가 드러난다.

 

<상견니>는 드라마를 애청하다 못해 등장한 배우들의 광팬이 되고 드라마 굿즈들을 모으는 '덕후'들을 탄생시키는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급기야 SNS를 통해서 그들을 뜻하는 신조어인 '상친놈'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만큼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긴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필자 또한 <상견니>를 관람한 후 몇 주 동안이나 '상친놈'을 자처했다. 드라마 OST를 반복해서 들으며 괜히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뭉클함을 만끽했기 때문이다.

 

<상견니>의 매력 포인트는 타임슬립 로맨스라는 뻔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모든 장면에 걸쳐 빈틈없고 치밀하게 설계된 대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덕에 작품을 보고 나서도 다양한 해석본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처럼 대만 하이틴 작품 특유의 아련하고도 애틋한 분위기까지 가득하다. 최근 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내게로 와줘>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리메이크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상친놈'들을 탄생시킨 대만의 드라마 <상견니>를 관람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추천작 2.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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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가능한 OTT 서비스|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 KEYWORD|#일본드라마_#동거_#성장물_#로맨틱코미디_#킬링타임용_#10부작

-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터's 평점|★3.5 / ★5

 

 

사실 필자는 일본 드라마의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껏 필자가 관람했던 수많은 일본의 로맨틱코미디 작품은 주로 여성 편협적인 시선들이 녹아진 대사들이 자주 등장하기 마련이었고, 뻔한 스토리와 신파 같은 연출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정서가 잘 맞지 않아서 였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굳이 일본 로맨틱 드라마를 찾아보지 않았던 찰나에 이 드라마를 만났다. 일본 드라마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다. 일본에서 일본 TBS를 통해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편성됐던 최근 작품이어서 그런지, 드라마의 퀄리티와 다루고 있는 소재가 과거에 관람했던 일본 드라마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고 느꼈다.

 

작품에서는 인테리어 회사 홍보과 직원인 주인공 '마시바 쿠루미(카와구치 하루나)'의 일과 사랑에 대한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는 회사의 사장인 '하야마 쇼고(무카이 오사무)'를 무려 7년이나 남몰래 짝사랑했으며, 사장과 회사에게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SNS에서 10만 명의 팔로워를 갖게 되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어느 날 입주한 셰어 하우스에서 요리사 '후지노 슌(요코하마 류세이)'을 비롯한 여러 셰어 메이트들을 만나게 된다. 성장 드라마답게 그녀는 한 지붕 아래에서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살아가며 자신의 일과 사랑에서 실패와 아픔를 겪게 되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롯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이야기의 흐름이 평탄하여 다소 지루할 수 있겠으나, 킬링타임용으로 쏠쏠한 재미와 로맨스가 곁들여진 작품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마시바 쿠루미'를 연기한 일본의 배우 카와구치 하루나의 상큼한(?) 패션 센스와 사랑스러움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드라마의 마지막 화를 관람하고 있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추천작 3. <중쇄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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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가능한 OTT 서비스|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 KEYWORD|#일본드라마_#출판·편집자의_에피소드_#성장물_#코미디_#킬링타임용_#10부작

-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터's 평점|★4 / ★5

 

 

일본 TBS를 통해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편성됐던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는 일본 드라마 '덕후계'에서 꽤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제목에서의 '중쇄'란 출판에서 인쇄를 거듭한다는 의미로 초판 1쇄를 발행한 후 재인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주간 만화 매거진 편집부에 취직한 전직 유도 선수인 주인공 '쿠로사와 코코로(쿠로키 하루)'가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갖고 본 작품은 아니었으나, 예상보다 정말 재밌게 관람한 드라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인공뿐만 아니라 편집부의 동료, 만화가, 만화가의 어시스턴트 작가 등,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전개되고 각 인물들을 매우 입체적으로 담아냈음을 알 수 있다. '만화'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연결된 에피소드는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쉬이 넘길 수 없는 깊이감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간극에 대한 딜레마라든지, 예술가로써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거리들이 녹아져 있다. 작품에서 꽤 많은 명대사가 등장하지만, 한참이나 필자의 가슴속에 남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좋은 걸 가르쳐 주지. 운은 모을 수가 있다네. 이 세상은 말이야, 더하고 빼면 전혀 남는 게 없어. 갖고 태어난 것에 차이는 있어도, 패는 모두 동등하게 나뉜다네. 좋은 일을 하면 운이 쌓이고, 나쁜 일을 하면 운은 금세 줄어든단다. 살인은 인생의 끝이야. 운을 자기 편으로 만들면 행복이 몇십 배로 부풀어 오를 걸세. 문제는 어디에서 이기고 싶냐는 거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네가 잘 생각해 보렴. 구역질이 날 만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판단하거라. 운은 잘 다뤄야 해."

 

-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2022) 中

 

 

'운은 모을 수 있다'라는 위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땐 머리가 순간적으로 띵했던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던 운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면 쌓이고 나쁜 일을 하면 줄어드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대사가 필자에게 커다란 위로로 다가왔던 것 같다.

 

드라마의 원작은 마츠다 나오코 작가의 만화이며 국내에서도 만화로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도 <오늘의 웹툰>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어 SBS 드라마로 방영 예정이며, 김세정과 남윤수가 캐스팅되어 호흡을 맞춘다고 한다.

 

평소 일본 만화를 애호하던 이들이나, 출판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관심이 있던 이들, 그리고 일본 드라마의 입문용 작품으로 적절한 작품을 찾고 있다면, 국내에서 방영되기 전 이 작품을 먼저 선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추천작 4.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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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가능한 OTT 서비스|넷플릭스, 웨이브

- KEYWORD|#일본드라마_#하이틴_#영혼체인지물_#로맨스_#서스펜스_#6부작

-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터's 평점|★3 / ★5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는 카와바타 시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자신의 못난 외모와 암울한 가정환경에 비관해 자살을 선택한 '우미네 젠코(토미타 미우)'. 그녀는 자신과는 정반대로 학교에서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예쁜 외모를 가진 '코히니타 아유미(키요하라 카야)'와 영혼이 뒤바뀌는 일을 경험한다.

 

위에서 소개했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다소 어둡고 무거운 무드의 드라마 <우주를 누비는 쏙독새>는 '원하던 외모를 얻게 되면 삶도 달라질 수 있을까?', '뒤바뀐 영혼은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쉽게 예측 가능하듯, 작품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비록 뻔한 메시지와 소재지만 속도감 있는 진행과 소소한 반전 덕에 서스펜스를 즐기며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다. 도입 장벽이 낮은 일본 하이틴 로맨스를 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추천작 5.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어디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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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가능한 OTT 서비스|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쿠팡플레이

- KEYWORD|#일본드라마_#의학드라마_#로맨틱코미디_#킬링타임용_#10부작

-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터's 평점|★3 / ★5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어디까지나>는 일본 TBS를 통해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편성되었던 드라마이다.

 

고등학생이던 '사쿠라 나나세(카미시라이시 모네)'는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사건으로 인해 의사인 '텐도 카이리(사토 타케루)'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되어 그를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커다란 흥행을 이룬 작품이며, 특히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 사토 타케루(텐도 카이리 역)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뺏어버린 까칠하면서도 자상한(?) 매력을 가진 의사로 활약한다. 작품에서는 초보 간호사인 주인공의 우당탕탕 성장기와 더불어, 차가운 성격을 가진 첫사랑 상대의 마음을 쟁취하기 위한 도전기가 유쾌하게 녹아들어 간질간질한 로맨스를 담아낸다.

 

필자의 취향에 로맨스는 그다지 맞지 않았기에, 개인적으로는 작품에서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포인트들이 많았다. 전형적인 일본의 로맨스 드라마 같달까. 그러나 유쾌하고, 설레고, 가볍고, 다소 병맛까지 곁들여져 있는 킬링타임용의 일본 로맨스 드라마를 찾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

 

지금까지 필자가 최근 국내 OTT 서비스를 통해 관람한 일본 / 대만 드라마 추천기였다. 

 

사실 필자는 여느 국가 드라마에 비추어도 뒤처지지 않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국내 드라마 관람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가끔씩은 늘 먹던 익숙한 음식보다 색다른 맛의 음식이 당겨오듯, 종종 국내 드라마보다는 일본, 대만,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를 찾아보곤 한다. 

 

여러 가지 맛의 음식을 맛보듯 다양한 국가들의 드라마 작품들을 맛봄으로써 당신의 팬데믹의 시기가 좀 더 다채로운 경험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방구석에서 단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당신 또한 경험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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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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