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금 당장 와인이 마시고 싶어졌다 - 도서 인생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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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와인>은 돈과 와인이 결합된 한 개인의 이야기이다. 단지 와인과 와이너리, 그리고 어떻게 와인을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순간순간 힘을 주고, 용기를 복 돋워주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는 와인이 스며든 인생 이야기이다.
단순히 와인에 대한 설명이나 역사가 아닌, 다양한 개인들의 이야기가 각 와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와인이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와인을 마셔보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일어났다.
[비비 그라츠 테스테마타 로쏘] 벌려야 벌리고, 달라야 다다르고, 미쳐야 미친다
(사진 출처 : 벨루가 공식 홈페이지)
최초의 와인에 대한 기원설은 제각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의견이 하나 있다. 바로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다. 이후 와인은 정말 많은 노력과 정성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 마스터 비비 그라츠(Bibi Graetz)가 세운 와이너리 비비 그리츠는 원래도 복잡한 와인 공정을 더욱더 어렵고 독하게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나의 완벽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분석과 노력, 시도를 한끝에 자신만의 특징적인 와인을 만들어냈다. 와인 제조뿐 아니라 와인 라벨과 같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아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런 그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을 소개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디테일에 얼마만큼의 신경을 기울여야 하며, 얼마나 많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피력한다. 부자가 되는 것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남들과는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매일 전쟁과 같은 치열한 삶을 살아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와인을 추천한다.
[셀리에 데 담 뉘 생 조르주 루즈-마거트 다요크] 결국, 성공은 꿈의 횟수 싸움이다
(사진 출처 : 포도상회 루시 페이스북)
성공하는 소수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능력, 환경? 아니다. 바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계속해서 하는 태도이다. 샐리에 데 담(Cellier des Dames)의 공동 창업자 프랑수아와 그레고리는 28년 만의 자신들의 꿈이었던 부르고뉴 와이너리를 세웠다.
필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이 실패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이루어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갔으며, 더 많은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꿈을 이루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거나 꿈을 이룰 만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내 주변을 탓하기보다, 아직 몇 년밖에 달려오지 않았으면서 벌써 지쳐 뒤돌아서 뛰어온 거리를 재고 있는 나 자신을 가다듬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볼 때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 보고 “이만큼 했는데도 안되네”라고 좌절하며 포기한다. 하지만, ‘이만큼’이나 한 것이 아니라 ‘아직 이만큼 밖에’ 안한 것이다.
예전에 김연아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것은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릴 것이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을 갈 수 있다”
[닥터 루젠 리슬링 아이스바인] 성공은 실패 이전이 아니라 이후에 판가름 난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삶이 19살에 보는 수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풍조가 만연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어떤 일에 도전하면 실패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어떤 사람도 한 번의 실패 없는 삶을 살 수는 없다. 실패라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그것이 진짜 실패이다.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하더라도 결국 성공한다면, 그 과정에서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게 된다.
에른스트 루젠은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와이너리를 대대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그는 실패해도 계속해서 더 좋은 와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고, 결국 질 좋은 아이스바인을 만들어서 기존에 있던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19에이커에 불과했던 기존의 와이너리 면적의 다섯 이상을 넓히는 데 성공했고, 닥터 루젠은 독일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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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이 책에서 필자는 성공(돈)과 와인의 연관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질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질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비옥한 토양, 알맞은 기후, 섬세한 작업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 또한 그러하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자신이 기존에 서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서 힘들 때 마시면 좋은 와인, 성공하고 나서 마시면 좋을 와인 등을 구체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저자가 추천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다른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낭만적임과 동시에 훌륭한 자기 위안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와인이 마시고 싶어졌다.
[김소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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