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설화가 펼쳐지는 곳 -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 [전시]

차원을 초월하여 도달한 공간
글 입력 2022.01.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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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가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7월 25일까지 열린다.

 

전통 설화 속 등장하는 인외존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수호신, 도깨비들을 눈 앞에서 직접 볼수록 구현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모르기에 무서웠던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정체가 사실은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며, 기쁨과 슬픔을 점치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감형 미디어 전시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존 전시와는 다른 시각적 화려함은 멋지만 그외의 부분에서 실망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전시인건 당연하고 더 나아가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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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의 개성적인 이야기는 전시장 곳곳에 적혀있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설화 속 존재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진다.

 

도깨비, 가택신, 주작, 현무, 백호, 청룡, 인면조 등 우리나라에는 정말 다양한 설화가 있다. 그들이 탄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인간들과 같이 놀기 위해, 지켜주기 위해 등장한다. 이번 전시가 선보이는 것은 설화 속 존재의 정(情)이다.


예로부터 무시무시한 존재로 생각했던 귀신이나 도깨비도 이곳에서는 장난치기 좋아하고 향락을 즐기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 누군가가 상상이나 했을까?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이 알고보면 클럽에서 놀기를 좋아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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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총 12가지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신도울루가 지키는 상상의 문’, ‘돌과 나무에서 시작된 이야기’, ‘시공간이 초월’, ‘우리 마을 소원의 나무’, ‘도깨비 불을 만나다’, ‘무시무시 기담’, ‘우리는 가택신과 함께 살고 있다’, ‘달토끼, 그림자 이야기’, ‘기원을 지나 별을 만나다’, ‘꿈의 도서관/소환의 서’, ‘기(분신)’, ‘나의 수호신 /귀신 그리기’이다.


각 공간이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의 화려함은 마치 환상 공간에 놓여진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나 ‘우리 마을 소원의 나무’에서는 수십개의 빛을 내는 조명을 거울을 통해 다른 차원의 공간까지 빛을 뿜어낸다.

 

이러한 공간 확장성은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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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이 초월’은 흰 공간과 거울, 딱 이 두개를 활용하여 차원의 초월을 만들어낸다.

 

거울에 비친 수십개의 ‘나’의 모습을 통해 차원을 이탈하여 설화 속 세계 즉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탄이 쏟아올려진다. 그리고 다음에 펼쳐질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상상 속 존재를 실제로 구현해내 눈으로 들어온 정보는 머리속에서 각인된다. 이제 더이상 이들은 상상 속 존재가 아니다.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관객참여형 전시라서 전시에 앞서 자신의 생년월일 그리고 태어난 시를 입력하여 개인 고유의 바코드를 통해 전시장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전시 어플을 통해 AR기술을 사용한 도감 모으기 체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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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험을 직접 해본 감상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포켓몬 Go’를 하는 기분이었다. 여러 도감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가족단위 관람객 모두 핸드폰을 들고 도감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이번 전시는 설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같이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가 있었다.


그렇기에 기존의 전시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확연히 다른 전시 분위기에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시의 취지는 확실하다. 설화 속 세상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체험한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설화 속 존재에 대한 정(情)을 느끼는 것이다.

 

현실 차원을 초월하여 설화 속 세상에 도착한다. 그곳의 문을 여니 새하얀 빛이 쏟아진다. 정가운데에 있는 소원 나무는 우리의 소원을 담아 간다.

 

이루어지길 염원하는 소원은 하늘의 별이 되고 수호신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 온다. 그들과 춤을 추며 놀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렇게 한바탕 신나게 같이 놀다보니 정이 든다. 그렇게 그들은 탄생되었고 기억 속에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100% 만족한 전시는 아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전시라는 건 확실하다. 많고 많은 전시 중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를 봐야하는 이유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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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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