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디어아트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다 [공연]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
글 입력 2022.01.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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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감상했었던 미디어아트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비록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소한 아트 형식을 어떻게 감상했고 왜 인상적이었는지 글로 남기고 싶어서다.

 

지금은 상영이 끝났지만 이 글로 예술적 모먼트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길 바란다. 미디어아트의 주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였다. 정통 오페라 극장을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사운드와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가 유독 돋보였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은 약 30분간 미디어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주하게 된 낯선 일상을 선보였다.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대형 무대에 놓인 6개의 스크린과 몰입형 음향 시스템 등 오감을 자극할 다양한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코로나 시대에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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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무대에 배우도, 가수도 없는 6개의 스크린만 놓여있어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극장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사운드와 그에 맞춰 움직이는 영상에 단숨에 몰입할 수 있었다.

 

1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스스로를 돌보는 일상을 선보였다. 굳게 닫힌 주택 빌라, 그리고 흔들리는 외벽, 어두운 분위기, 그러나 계속되는 우리의 일상들이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제 코로나 상황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상들에 씁쓸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도 받았다.

 

 

#2 대면과 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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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2장에서는 비대면 일상이 본격 시작된 환경을 선보였다. 현재도 재택근무, 화상강의 등 많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비대면 일상의 시작으로 거리두기와 물건 및 음식 배송의 급증, 답답한 환경에서도 필수적인 마스크 착용은 익숙한 일상에서의 낯섦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재 우리는 이 낯선 부분들을 일상으로 새기고 있다. 실제로도 제한된 환경에 익숙해진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당연한 화상회의, 마스크 개수에 걱정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지금 상황은 낯섦 그 자체인데, 그 낯섦이 전혀 낯설지 않다.

 

 

#3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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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3장은 날씨 뉴스와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희망에 대해 말한다.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그리운 이 시기, 여행에 관련된 책자를 보면 모두들 안타까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지 않는가.

 

특히 시국으로 인해 계획한 것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나의 모습과도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희망찬 사운드와 리듬을 타는 영상 속 물체들은 시국에 대한 위로와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데, 도시가 멈추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지만 결국 한데 어우러질 우리 사회를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 및 다채로운 영상미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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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무대 위, 미디어로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 일상을 표현하여 공감을 불러일으켜 결국, 영원한 낯섦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일상에서 굳게 닫혔던 문화 예술 공연장이 점점 걸쇄를 열고 우리의 일상으로 다시 오길 바란다.

 

그리고 낯섦도 어느 순간 일상이 되어있는 것을 보아, 또 다른 낯섦에 우리가 직면할 때 어떨지 기대가 된다.

 

현재 전시는 종료되었지만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을 통해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전시 공연 콘텐츠를 모색하는 기존 공연장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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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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