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살바도르 달리는 죽지 않았다 - 살바도르 달리전 [전시]

달리의 생애
글 입력 2022.01.0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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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살바도르 달리전 ver.2.jpg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이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최근에 초현실주의 거장전 전시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통해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열리는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에 흥미가 생겼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전시답게 평일 오전에도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달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어 놀랐다. 그리고 그만큼 달리가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회고전은 그의 출생, 삶, 사랑, 죽음까지 보여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달리가 보여준 갈라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의 죽음이었다.

 

 

 

달리의 삶



그는 스페인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달리의 형은 그의 태어나기 전에 뇌막염으로 사망했다. 달리의 부모는 달리가 형의 환생이라고 믿으며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달리는 "나는 결코 죽은 형은 아니며 살아있는 동생이라는 것을 항시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무언가를 증명하면서 살아야 했다. 죽은 사람이 아닌 현재 살아있는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웠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에게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나를 통해 죽은 존재를 보는 것이라면 그가 왜 그렇게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달리의 초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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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달리는 존경하는 파블로 피카소를 파리에서 만난다. 피카소 외에도 파리에서 만난 유명 인사들과 친숙하게 지냈다. 그중에는 디자이너 코코 샤넬, 막스 에른스트, 르네 마그리트, 폴 엘뤼아르, 앙드레 부르통 등이 있었다. 그는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만남을 주로 가졌고 초현실주의 운동에 합류했다.


초현실주의는 정형화된 이미지의 틀을 깨고 인간의 잠재의식에 집중한다. 꿈, 무의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달리는 이미지에 대해 무의식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편집광적 비판 활동”을 만든다.

 

이는 환각 상태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가 여러 개로 보이는 것을 이용해 달리만의 초현실적 꿈의 세계를 그려나갔다. 그는 24시간 중 22시간을 꿈속에 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꿈속 세계를 갈망했다.


그가 꿈에 빠지게 된 계기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 때문이다. 달리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통해 꿈과 정신의 세계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달리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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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영화, 애니메이션, 삽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예술을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시도한 상업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예술가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달리는 개의치 않았다.

 

 

 

달리의 사랑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달리의 그림은 이해하기보다는 느끼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리고 달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갈라는 꿈의 세계에 있는 그를 현실로 불러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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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났을 때 이미 그녀는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다. 그러나 달리의 열렬한 구애에 갈라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10살 연상이든 유부녀든 달리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 갈라를 향한 달리의 사랑은 대단했다. 한 사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한 점도 대단하지만 갈라를 자신의 뮤즈이자 몸의 일부로 생각했던 게 그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사랑은 깊고 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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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집요함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그 집요함이 예술과 사랑을 만들었다.

 

갈라는 달리를 남겨두고 89세로 세상을 떠나고, 달리는 불안한 삶을 살아갔다. 파킨슨병과 침실 화재로 인한 수술을 받으면서 힘든 노년을 보낸 그는 결국 폐렴과 심장병 합병증으로 응급실을 오가다 85세에 갈라의 곁으로 돌아갔다.

 

 

 

달리는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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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신체적으로 죽을지언정 달리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이 맞다. 달리는 죽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예술가 달리를 별개로 보았다. 그의 말대로 사람들은 달리를 보기 위해 하루를 할애하고 그의 작품을 보며 초현실세계를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한다.


이번 살바도르 달리의 회고전을 보며 달리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달리는 내 안에서 죽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작품에서든 아니면 그가 한 말이든 달리라는 조각이 내 삶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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