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과 현실의 경계, 인셉션 [영화]

꿈과 현실 중,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글 입력 2021.11.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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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바이러스처럼 생명력이 강하다. 전염성이 강하며, 원대한 계획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한 사람을 규정하거나, 파괴하기도 하는 것이 아이디어, 생각이다. 그러니,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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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영화관에서 <인셉션>을 본 기억과 받은 충격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꿈' 과 '인간 심리'.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이해하기 가장 힘든 동시에 알고 싶게 만든, 내 흥미를 가장 자극하는 주제들 중 두 가지를 완벽한 조화로 섞어 만든 영화이며, 내가 끊임없이 가지던 의문을 형상화했던 영화였고 그것을 너무나 디테일하면서도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잘 엮어 내어 취향까지 완벽하게 저격해 만든 영화. 나를 놀란 감독의 팬으로 만든 '입덕' 작품이었다.

 

이후 <인터스텔라>나 <덩케르크>, 최근의 <테넷> 등도 참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그 영화들과도 차별 적화되어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 남아있다. 그리고 아마 영원히 그럴 것이다. '인생을 바꾼 것 같아'라고 생각이 든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그 생각이 10년이 지난 시점까지 끌고 갔던 적은 이 영화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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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놀란의 영화들 중 가장 상업성과 전문성의 균형을 잘 잡은 작품이다.

 

뚜렷하고 심오한 꿈과 현실, 더 나아가 이 두 가지를 늘 손에 쥐고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대한 고찰이 잘 나타나있는 동시에, 액션, 화면미, 연출, 그리고 뛰어난 대사의 구성으로 상업성도 잡았기 때문에 10년이 된 영화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놀란의 작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소위 '입덕 작품'은 배트맨 시리즈가 아니라면 인셉션이라고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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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간다.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아는듯하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순간, '진짜'인 현실 속에 살면서 우리는 '가짜'라고 규정한 꿈과 이상, 과거의 흔적과 추억에 흔들린다.

 

이것은 태어나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일관된 삶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이 삶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두 가지 아주 다르지만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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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어린아이는 자신이 '공주' 일 수도 있다는 꿈을 꾸며 그렇지 않은 현실을 살아간다.

 

아이는 끊임없이 자신이 공주일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꿈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나이가 더 들어 중년과 노인의 인간은 젊었던 시절, 그 '기억'을 '꿈' 속에 가두어 놓고 그때 그 시절의 찬란함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마치 주인공 '코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후회의 순간들과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엘리베이터 층에 가두어놓고 끊임없이 꿈을 꾸며 살듯, 그의 현실에 이 꿈들이 방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듯, 이 두 가지의 경계 속에서 우린 끊임없이 흔들리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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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은 액션과 하이스트 장르가 주는 긴박감, 한스 짐머의 훌륭한 영화 음악과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인생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며 느끼는 딜레마의 핵심을 다루기 때문에 이토록 완성도가 높으면서 상업성도 뛰어난 작품이지 않나 싶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3단계의 꿈과, 각자 자신의 역할이 분명한 인물들과 함께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많은 질문 중 핵심의 질문은 '무엇이 진짜이며, 무엇이 가짜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것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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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기묘한 묶임 사이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매 순간 내려야 하는 딜레마와 철학적 고민은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다음의 대사와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코브와 그의 팀원들을 고용한 사이토가 처음 말하는 대사이지만, 이후 코브의 입을 통해서도 몇 번 나오는 대사이다.


Don't you want to take a leap of faith? Or become an old man, filled with regret, waiting to die alone? 믿음을 가지고 도약하지 않으실래요? 아니면 후회로 가득 차서 늙은이가 되어, 혼자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실 건가요?

 

 

[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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