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안드레 애치먼과 여름 - 아웃 오브 이집트

글 입력 2021.10.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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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오브이집트.jpg

 

 

도서 <콜 미 바이 유얼 네임(Call me by your name)>과 <파인드 미(Find me)>의 저자로 유명한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 <아웃 오브 이집트(Out of Egypt)>이 출간되었다. 말 그대로 <아웃 오브 이집트>는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으로, 그의 조부모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의 출생, 그리고 15살까지의 이집트에서의 삶과 어린 날의 시선으로 바라본 당시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안드레 애치먼과 여름



저자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러 나라와 문화를 접하며 살아왔다. 이집트에서 출생하여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하여 영어학교를 다녔고, 그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51년생인 그의 나이를 보았을 때 15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이에게 그렇듯 어린 시절의 기억은 꽤나 한 사람이 자라고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는 안드레 애치먼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전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여름은 소설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영화 속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도 아름답게 표현된 여름날의 풍경은 영화를 더욱 깊이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회고록 <아웃 오브 이집트>를 통해 만난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그가 어떻게 여름을 그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알게 되었다. 그가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간을 보냈던 만다라의 바닷가 별장에서 만난 여름이 그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깨닫게 하며 전작들에 대한 이해도를 더해준다.

 

 

 

안드레 애치먼과 가족



책의 시작은 그의 외조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항상 “그러냐, 안 그러냐?”를 입에 달고 사는 그의 할아버지 빌리의 이야기다. 이를 시작으로 대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초반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이집트의 풍경을 기대했던 내게 조금은 낯설고 당혹스럽게 다가왔다. 책을 읽는 중간 ‘이 정도면 러시아 소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스운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는 많은 수의 가족 구성원과 주변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등장인물이 많아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초반을 잘 견뎠다고 다독이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지켜온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하며 마음의 울림을 선물한다.

 

 

“이 책은 사랑했던 장소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애정 가득한 회고록이자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연대기다.”

 

- 《워싱턴 타임스》

 


워싱턴 타임스의 평처럼 이 책은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이자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격동기가 애치먼의 대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며, 책의 제목처럼 나세르 집권과 함께 떠나야만 했던 그 과정이 마치 연대기와 같다.

 

또한 같은 유대인이라도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전통과 신분 등으로 생겨나는 차이 등을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유대인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그들의 환경과, 가족의 거취를 글로만 받아들여지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대인의 역사와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안드레 애치먼의 어린시절을 담은 회고록이지만, 그만의 특유의 문체로 완성되어 하나의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단순히 과거의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그의 기억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그의 가족들의 일화를 제외하고도, 그의 기억과 두 눈에 담았던 이집트에 대한 묘사는 내 상상속의 이집트를 바꾸어 놓았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고, 모래로 뒤덮여 조금은 삭막한 느낌을 유발하던 내 머릿속의 이집트는 저자의 추억과 글을 통해 따사한 기후와 반짝이는 바다를 가진 아름다운 나라로 바뀌었다.


그의 전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파인드 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회고록 읽어보길 권한다. 그의 회고록은 전작들의 배경과 글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을 증가시킬 것이다.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연대기와 ‘이집트’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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