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누군가가 떠오르는 - 향수 머스키 마일드

글 입력 2021.10.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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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선한 향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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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마치 가문의 둘째, 조세핀 마치가 떠오른다.

 

그녀는 말괄량이에 재치 넘치는 성격을 가진 똘똘한 소녀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평소에 글을 쓰고 책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적극적이고 털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청순하면서도 밝은 말괄량이 소녀는 귤의 껍질을 까면서 흩어지는 과즙이 얼굴에 묻어 향긋한 냄새에 꺄르르하고 웃을 것만 같다.

 

그 상쾌한 웃음은 나에게 타고 올라와 아침 햇살이 들어오니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점심, 따듯한 달콤함


 

마치 가문의 첫째로 맏언니인 마거릿 마치가 어느새 나타난다.

 

그녀는 투명하고도 하얀 피부를 가진 미인이다. 아름답고 성격 또한 차분하다. 첫째라서 그런지, 책임감이 강해 혼자 계신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꾸려나간다. 동생 3명을 데리고 엄마와 함께 열심히 살아나가는 그녀는 가족들을 묵묵히 뒤에서 지켜준다. 그 모습에서 따뜻한 달콤함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는 마을의 부잣집에서 보모와 아이들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돈을 번다.

 

가난해도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마거릿 마치가 뚝심 있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마거릿의 동생이 되어 그녀의 품에 함께 안겨 위로를 받고 싶어진다. 그렇게 향으로 위로받으며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 본다.

 

 

 

저녁, 흐릿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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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빨리 다가오는 가을, 그 따뜻한 노을빛과 어수룩한 밤공기가 교차되면서 작은 아씨들의 엘리자베스 마치가 떠오른다.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 엘리자베스 마치는 몸이 허약하고 내성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 앞에선 애정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꿈에 진심이기도 하다. 정말 깨끗한 마음을 가진 그녀는 몸이 아파 자신의 꿈을 펼칠 새도 없이 하늘로 가지만, 그 흐릿한 미소는 내 마음속에 강렬하게 남게 되었다.

 

그렇게 머스키 마일드의 존재감도 점점 옅어지지만, 내 속에 자리 잡게 된 맑은 깨끗함은 푹신한 침대로 나를 옮겨준다. 안락함의 마무리다.

 

 

 

머스키 마일드의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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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에 대해서 전문적인 글을 쓸 만큼, 향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솔직하게, 내가 사용해보면서 만난 머스키 마일드의 첫인상과 느낌들을 최대한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해보았다.

 

아침, 점심, 저녁 순으로 내가 일상에서 이 향수를 뿌리고 하루를 보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계속해서 바뀌는 탓에 한 명으로 정해볼 수 없어 이렇게 3명의 인물로 묘사하게 되었다.

 

처음 향수를 뿌린 날에는 머스크를 인생 처음 만나보게 된 것이라 이 포근하고도 묵직한 느낌을 향수가 오랫동안 머금을 수 있음에 신기해 하면서 기분 좋은 첫인상을 가져갔다. 그렇게 계속해서 출근하기 전 향수를 뿌리며 아침을 열면서 만난 머스키 마일드는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최애 향수


 

최근, 향수 공방에 가 직접 향수를 제작해보고자 예약을 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문제가 생겨 취소할 수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다.

 

집에 있는 향수들은 거의 취향을 딱히 고려하지 않고 언니와 함께 모은 향수들뿐이라 인생 향수를 만날 수 없었다. 집에 있던 대부분의 향수가 달콤하거나 강한 시트러스 계열이라 끌리지 않아 향수를 뿌려도 큰 만족감을 얻지 못했고, 빨리 날아가 버리는 탓에 뿌릴 이유를 느낄 수도 없었다.

 

그런 여러 아쉬운 점들을 해소하고자 공방에서 인생향수를 제작하려고 했던 것이 엎어졌지만, 결국 이렇게 머스키 마일드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향수의 매력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향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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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향이나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은은하게 조세핀, 마거릿, 엘리자베스 마치가 향수의 매력, 그 자체가 되어 다가왔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밤까지 느낄 수 있는 머스키 마일드는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향과 첫인상을 포근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다.

 

 

 

펄스테이


 

펄스테이는 1인 조향사 펄스가 설립했으며, 지금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조향사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 향수를 통해 느낀 감정들을 작은 아씨들의 인물, 이야기로 표현한 것처럼, 반대로 펄스테이는 다채로운 공간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향으로 표현한다. 부디 내가 느낀 감정들도 조향사들이 머스키 마일드를 탄생시키기에 앞서 느꼈던 감정이기를 바라본다.

 

향수로서의 본질을 위해 화려함은 배제하고, 미니멀리즘한 구성에 중점을 뒀기에 향수의 디자인이나 설명에 집중하기보다 직접 내가 만난 머스키 마일드의 개성을 만날 수 있었다.

 

 

펄스테이는 세심한 연구와 정밀한 포뮬러를 바탕으로 예술적 영감과 창조적 감각을 더해 탄생한 무한한 향의 하모니가 삶에 더욱더 깊고 풍성한 가치를 선물합니다.

 

 

올해 추위가 서서히 몰려오고 있는 지금부터 다시 새싹이 자라날 봄기운이 들 때까지, 펄스테이의 머스키 마일드 덕분에 무한한 향의 하모니를 처음으로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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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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