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BIFF 부활의 날갯짓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의 기쁨과 우려
글 입력 2021.09.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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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10월 6일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26번째 개막을 알린다. 작년 코로나 우려로 대다수 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규모를 축소해가며 기존의 오프라인 상영을 이어갔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역시 현장 행사를 선택하며 크기를 키웠다. 작년 영화의 전당 6개 스크린을 공식 선정작 상영관으로 제한했던 영화제는 금년 영화관은 물론 지역 최대의 축제로서의 포부 또한 보여준다.

 

영화의 전당과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KNN 씨어터가 이번 영화제의 상영관으로 선택된 와중 부산 지역 야외상영 프로그램인 '동네방네비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초청작과 감독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하마구치 류스케, 홍상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장률을 비롯한 아시아의 유명 감독은 물론 레오 카락스, 브루노 뒤몽, 피에트로 마르첼로, 가스파 노에, 아르노 데플레셍과 같은 유럽과 남미의 저명한 감독 역시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국내 최대의 영화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지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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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를 딛고 다시금 과거의 모습을 찾아가는 일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두 가지 걱정을 떠올려본다.

 

첫째는 당연하게도 코로나이다. 현재 추석 이후 전염이 크게 확산되며 이동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비록 부산 지역 감염자 수가 30일 기준 46명으로 서울, 경기권에 비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안전을 완벽히 장담할 순 없는 노릇이다. 또한 영화제 자체가 사건의 시발점이 될 여지 또한 존재한다. 실제 이번 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거나 행사 72시간 전 PCR 음성 증명을 완료해야 한다.

 

다음으로 걱정되는 것은 바로 '흥행'이다. 작년의 경우 2주의 연기와 함께 영화제의 규모를 줄였고 결국 68개국 193개 작품을 상영하였다. 대게 300여 작품을 상영했던 영화제의 역사를 고려할 때 상당한 축소였다. 당시 모든 영화 상영은 1회로 제한되었고 티켓의 경우 상영관 좌석의 25%만 판매가 허용되었다. 그 때문인지 관객 수는 직전년의 십분지 일 수준에 불과했다. 물론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이 당시 일정 자체를 변경했고, 국내 영화제 대다수가 온라인 진행을 선택했다는 점을 볼 때 이 역시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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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의 경우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영화제의 규모를 다시금 확장하며, '개/폐막작'을 비롯해 '아이콘', '한국영화의 창', '뉴 커런츠' 등 총 12개 프로그램 섹션에서 223개의 영화를 상영한다. 특별상영과 동네방네비프를 포함한 추가적인 행사를 고려할 경우 상영작과 상영 장소 역시 더욱 늘어난다. 코로나 이전 약 300여 작품을 선보이며 영화제를 진행하였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집계된, 평균 관객의 수가 약 19만 4천 명임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영화제에 필요한 관객 수는 상당해야 할 듯하다.

 

상영작들을 향한 영화 팬들의 기대 역시 흥행의 중요한 요건으로 떠오를 것이다. 국내 영화제와 영화제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소위 '역대급' 작품을 다수 끌어모았다. 근 몇 년 사이 감히 성공을 자신한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법한 수준이다. 흥행 성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일, 실패를 맞이한다면 추후 유사한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영화제의 진행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개막식과 폐막식의 티켓 예매가 매진되었고 오늘 30일 있었던 예매 열기가 뜨거웠지만, 앞서 언급한 코로나를 이유로 여전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영화제 시작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으나, 변수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전과 같이 9일간 진행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객을 찾아간다. 회복기를 거치고 있다는 것도, 팬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나 여러 우려와 걱정 또한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노력과 기대가 있는 만큼 국내 최대의 영화제가 어려움을 딛고 다시금 부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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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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