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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는 것을 즐겨하냐면 대답은 당연히 YES다. 10분 거리를 갈 때도 지갑과 함께 이어폰은 필수로 챙기며, 이어폰 없이 어디 멀리 가는 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K-Pop, 팝송, J-Pop, 뉴에이지 등 장르 가릴것 없이 너구리마냥 노래 잡식성인 나인데, 만큼이나 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유학자 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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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웠던 공자를 생각해보면, '인仁'을 중시한 사람으로 유교 사회에서 엄청난 입지를 자랑하는(?) 인물로 기억한다. 그와 함께 맹자, 순자, 묵자, 노자 등의 사상가도 함께 배웠던 기억도 나고, 윤리 시험시간에 '공자'의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 같다. 그만큼 '윤리'에서 공자의 이야기는 의미도, 영향력도, 파급력도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공자와 앞서 얘기한 음악이 무슨 관계냐하면, 공자가 음악을 참 좋아했으며 그가 생애 했던 말을 엮어 만든 '논어'의 참뜻이 바로 이 '음악'에 깃들어 있다고 해석된다고 한다.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라는 음악을 듣고 3달 동안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그가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도서 <논어와 음악>은 논어에 적힌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현시대의 사회성과 연관지어 얘기해준다. 제목이 논어와 음악인데 사실상 음악은 공자의 논어와 책을 읽는데 분위기를 살려주는 백그라운드 느낌이고, 실제로는 공자의 말씀을 배우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가 음악을 중시하고 논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 마약을 했을 때와 같이 엔돌핀이 증가한다고 한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으로 인해 심신의 안정을 받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통해 깨닫는 것이 있을 수도 있으며 또는 내 뜻을 음악으로 만들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공자도 그런 부류 중 한 명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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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논어를 본 적은 없지만, 책에서 인용하는 내용들을 보면 마치 공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온갖 현 사회의 경험을 다 겪어본 것 처럼 보인다. 그가 쓴 논어의 내용은 분명 몇 천년 전에 작성된 내용일텐데, 현재 우리의 사회에서 이해되고 해석 가능하며 통용되고 있다. 마치 사회 교과서같은 느낌. 그래서 저자가 책 머리말에 논어를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는 말을 한 듯 싶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의의 중 하나가 기존에 일어났던 일을 알고 공부함으로써 이을건 잇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으로 알고 있다. 공자가 이야기한 논어 하나만으로 한 사람의 사회, 정치 현상을 설명하기 충분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그가 살았던 춘추시대면 혼란스러운 시기였을텐데, 그 안에서 인간이 행해야 할 인을 찾고, 본인이 직접 행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대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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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왜 함께 모여 노래하자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