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속시원한 해답을 원한다면?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도서]

지구의 기후변화를 둘러싼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그 기분
글 입력 2021.07.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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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문과의 길을 걸어온 내가 기회가 생기면 책으로 그리고 교양 수업으로 꼭 시도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지구 과학이다.

 

지구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흥미롭고 경이롭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이 어떻게 탄생했고 끝은 어디일지 수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45억 년을 살아온 지구가 걸어온 여정을 보면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세부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읽어보며 지구가 전하는 메시지를 해석해보자.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인 김백민이 지구 기후를 둘러싼 물음에 답해준다. 그동안 뉴스에 떠다니고 있던 기후변화와 관련된 사실과 거짓의 뉴스. 비전문가로서 필자는 과연 무엇을 신뢰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정말 드라마틱하게 멸종에 가까워졌다는 뜻인가? 온도가 급변하는 이 시대에서 미래를 위한 해결방안은 더는 없는 것인가? 답을 찾지 못하고 머리 한편에 미뤄두었던 문제들에 저자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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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은 비전문가의 독자가 궁금해 왔던 기후변화 문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사는 행성인 지구를 조금이라도 공부해볼 기회를 건네준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문제인 지구 온난화. 인터넷을 떠도는 온갖 정보는 인류를 지구 온난화의 범인으로 몰아간다. 지금껏 나온 단서로만 봐도 인류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쪽으로 화살표를 돌린다. 그런데도 저자는 균형을 유지한 채 결정적으로 이 가설이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운지 상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양쪽 태도를 보이는 의견들에 관해 설명해준다.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끔 한 챕터는 ‘하키 스틱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하키 스틱 그래프는 마이클 만이라는 과학자가 거대 고목들의 나이테를 분석해 지구 과거의 온도를 분석하여 표현한 것이다. 논쟁이 격화된 점에는 바로 이 그래프의 해석 때문이었다. 그래프는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으로 인해 갑자기 치솟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마이클 만이 지구의 온도가 인간 활동에만 반응하여 변화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거를 내세우며 표현한 것이었다.

 

누가 보아도 지구 온난화의 범인은 인간임을 가리키고 있는 이 그래프는 논쟁의 선에서 적대하고 선 사람들 간의 경쟁을 과열화시켰다. 단순한 논쟁에서 벗어나 해킹과 테러, 정치인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마이클 만은 이처럼 수많은 해킹과 테러의 위협을 받으며 두려운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읽으면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이 떠올랐다. 당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떠오르기 전에는 태양 중심의 천동설이 우세했다. 그래서 갈릴레이가 지구 중심의 지동설을 주장하면서 엄청난 논쟁을 낳았고 비난을 받았다.

 

갈릴레이의 사건이 하키 스틱 그래프 사건과 겹쳐 보이면서 과학의 반증주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반증주의란 과학이 가설의 반증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느 가설이 반증의 시도를 받고 극복하게 되면서 더 발전된 이론이 되거나 대체된다는 점이다. 과거에 영속화될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 과학적 사실조차도 시간이 흘러 반박된 경우가 많다. 이런 시도는 과학을 더 발전시키기 때문에 어느 이론에 반박하는 가설이 등장하면 숙고해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키 스틱 그래프 사건을 보면서 무작정 한 편의 의견이 옳다고 시야를 좁혀버린다면 그 이론이 지속해서 발전될 가능성을 막아 두는 거로 생각했다. 이 논쟁을 곱씹으면서 과학 분야에서 표현의 자유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켜낼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앞선 내용과 같이 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상세한 설명을 쉽게 풀어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의 발전된 과학에 도달할 수 있었던 사건들 또한 다루며 논쟁의 중심에 나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해보도록 한다. 함께 책을 읽어보면서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해보고 우리 모두의 집인 지구에 대해 알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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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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