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도서]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속에서 인디아나존스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글 입력 2021.07.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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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It’s not always what you see. 

 

내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데브라 N. 맨커프가 쓴 예술 에세이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사학자이며 작가이다. 주로 예술, 역사, 문화, 패션에 관해 연구했다. 현재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 레지던스 학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만큼 이 책의 구성 또한 다양했다. 고전부터 현대미술까지 넓은 범위와 회화 조각, 패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그리고 240페이지의 나름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맨커프는 엑스선이나 층간 증폭법(LAM) 같은 과학기술로 그림 속에 비밀 코드들을 밝혀내며 “It’s not always what you see.”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세지는 독자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예술 작품들 속  숨겨진 비밀 코드가 존재 할 것 이라는 '상상력'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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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궁금증을 일으킨 부분은 책의 표지이다.

 

우리가 살다가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작품이다. 이 표지에 실린 작품은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하지만 초록색 표지는 3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하나는 측면을 응시하는 여인의 눈과 다른 부분은 담비이다. 왜? 이 부분을 뚫어 두었을까? 의문을 품으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첫 장에서 그 비밀이 풀렸다. 최근 층간 증폭법이라는 기술이 발견되었고 그 기술로 다빈치의 작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작품 속 또 하나의 그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맨커스가 설명하고자 한 그림 속 실마리들을 하나하나 찾으며 정신없이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속에서 마치 인디아나 존스처럼 탐험을 했다.

 

사실 이 책은 미술사학을 전공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마치 고물 장수가 고철만 모으다가 아주 매력적인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나는 주로 작품을 제작한 작가의 삶, 그 시대, 철학, 문학, 역사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하지만 그림 속의 비밀스러운 코드를 찾는다니,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과학기술이 발전되어 생겨난 작품 분석 기술들로 인해 작품에 숨겨진 이미지들이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아마 이 책에 실린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을 들킨 기분이지 않을까? 참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향유자라면 가볍게 주제를 하나 선택에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각 작품마다 가독성 있게 작품을 세부적으로 자르거나 확대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준다.

 

이 점에서 미술 용어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시대의 화가들이 의도적으로나 비의도적으로 감춰둔 비밀스러운 이야기, 혹은 검열이나 사회 역사적 요인에 의해 숨겨둔 이야기 등 다양한 시크릿 코드를 찾아보는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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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보이지 않는 힘”


이 책을 읽으며 예술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쿠르베의 <가죽 벨트를 한 남자>, 베르사유 궁전의 <테니스코트의 서약>, 렘브란트의 <야경>작품들은 사실상 오래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연구가 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하나의 작품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그리고 시대가 변화해 작품 연구에 과학기술의 도입으로 새로운 비밀들을 밝혀낸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벽에 걸린 그림 한 장일 뿐인데 왜?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이들은 이 작품들에 애정을 잃지 않는 것일까?

 

아마 이것이 예술의 보이지 않는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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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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