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동시대 문화계의 이슈 [문화 전반]

인류세: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시대
글 입력 2021.07.07 11:5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생태, 공생, 생명 다양성, 포스트 휴먼, 신유물론, 인간과 비인간(ANT 이론), 인류세. 나열된 단어들은 모두 동시대 미술비평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술이 극도로 발전되고 코로나 19시대가 도래되며 현재 인류의 관심은 디지털, 가상의 공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세기부터 시작된 인간과 비인간을 향한 관심과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사고가 현재 2021년까지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슈 중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인류세"입니다.

 

 

[포맷변환][크기변환]캡처.jpg

 

 

"인류세"란 지구에서 인간 주체의 행위 능력이 과도하게 향상되면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각종 활동으로 지구 환경이 크게 변화를 일으키게 된 시대를 일컫는 용어로 2000년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제안한 개념입니다.

 

근대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 산업화, 공장식 축산, 과도한 소비주의, 전 지구적 자본주의 네트워크가 신봉하는 개발과 진보 패러다임의 종말을 환기하는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고 지난 10년 사이의 예술계 내의 주요 논제 중 하나입니다.


인류세와 연관되어 논해지는 것은 "Actor-Network Theory" 일명 ANT 이론입니다. ANT 이론은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철학자, 과학기술학 연구자인 브뤼노 라투르가 미셸 칼롱과 함께 창시한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말합니다.

 

 

[포맷변환][크기변환]캡처2.jpg

 

 

브뤼노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 과학과 정치, 인간과 비인간 등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개념으로 사물을 정치 활동의 주체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ANT 이론은 인간과 비인간은 이분법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모두 행위의 주체이기 때문에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NT 이론에서 브뤼노 라투르가 가장 중시한 개념은 agency입니다. Agency는 행위성, 행위 주체성, 행위 능력 등으로 번역되고 사회학과 철학에서 주체가 자신의 행위 과정을 결정할 수 있는 정도를 지칭하는 개념을 뜻합니다. 브뤼노 라투르는 이러한 ANT 이론을 적용한 전시를 많이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이러한 ANT 이론과 인류세의 연관성은 둘 다 행위 능력에 대해 논하고 기존의 질서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입니다.

 

인류세는 인간 주체의 행위 능력이 과도하게 향상되면서 인간이 행하는 각종 활동으로 지구 환경이 크게 변화를 겪게 된 부분에 대해서 말하며 이러한 시대가 계속될수록 지구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ANT 이론 역시 마찬가지로 인간과 비인간을 같게 보는 기준을 행위 능력, 행위 주체로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개념 모두 기존의 인간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연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기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따라서 ANT 이론과 인류세는 연관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용어와 개념의 설명으로 보면 매우 먼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예시로 들면 무한도전에서 방송되었던 나비효과 편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비효과는 작은 행동이 지구 반대편에는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인간과 자연을 다루는 ANT 이론과 인류세와는 다르지만 크게 보면 인간의 행위를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질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아주 오랜 시간을 인간의 행위로 인해서 자연이 많은 손상과 파괴를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몸소 경험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그저 유년 시절부터 귀에 못 박히도록 지겹게 들어온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경시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관심을 둔다면 이와 같은 문제들은 우리의 삶에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예술계에서는 작품과 전시를 통해서 대중에게 이를 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전시를 통해서 대중에게 전해야 할 만큼 이는 중요한 화두이고 논제입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707_180357061.jpg

 

 

이번 시간에는 작품과 전시를 통해서 대중에게 전해야 할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어째서 대중이 이와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번 글을 통해서 하게 된 생각을 다음 글에서 관련 전시와 작품 설명을 보시면서 다시 상기시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세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