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과 껍질로 가죽 가방을 만든다고? [패션]

비건 패션 Vegan Fashion
글 입력 2021.06.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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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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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입는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 ‘퍼 프리 Fur Free’ 선언이 인상 깊어 비건 패션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건은 채식주의로부터 비롯된다. 이전에는 비건이 단순히 식료품에 한해서 칭하는 용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 관련 산업이 환경과 생태계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용뿐만 아니라 패션 산업까지 비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비건은 육식만을 피하는 채식주의자와는 달리 각종 동물성 부산물과 동물 화학실험을 행한 제품도 피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띤다. 즉 식생활뿐만 아니라 패션 및 라이프 전반에서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 동물성 원재료로부터 생성되는 소재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비건패션은 동물을 인간의 이기적 필요 도구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이자 함께 상생해 나아갈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윤리적 패션이라고도 하며, 지구와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책임 있는 패션이라 정의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비건은 일반적으로 동물성을 대신하여 식물성 소재를 수용한다. 그렇다면 비건 패션의 대안 소재는 무엇이 있을까?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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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은 대안 소재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이다.

 

가죽 구두 대신에 운동화나 합성피혁 구두를 신는 방법이 있다. 운동화는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와 합성피혁, 합성고무로 만들어지는데, 이것들은 모두 석유화학 제품이다. 하지만 이 섬유 또한 지구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유기농 면, 캔버스, 린넨, 티크 잎, 코르크 등 천연 소재와 가죽의 촉감을 모방하기 위한 마이크로화이버, 데님, 타이어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단백질 콜라겐을 이용한 ZOA 가죽, 포도부산물이나 파인애플 잎, 사과 껍질 등 혁신적이고 다양한 바이오 기반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장점은 동물 학대 없이 많은 가죽 생산이 가능하고, 폐기물이 적으며 동물성 가죽과 유사하므로 대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또한 강한 내구성, 실용성, 경제성, 관리의 용이성을 지닌다. 이는 천연가죽과 냄새, 촉감, 외관이 거의 동일하다.
 
 
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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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코트는 생태계를 망치는 대표적인 패션이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동물의 수가 수백 마리에 달하기 때문에 이러한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피 대안으로 사용되는 소재들은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기반의 합성소재가 대부분이다. 특히 아크릴은 천연 모 느낌과 가장 유사한 소재로 모피 표현이 용이하다. 인조 모피는 실제 모피를 모방하려는 시도뿐 아니라 인공적인 특성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기도 한다. 또한 천연 모피에 비해 경제적이고 물세탁 및 관리가 용이하다.
 
모피 대안 소재를 이용한 브랜드 사례로 쉬림프(Shrimps), 비카 가진스카야(Vika Gazinskaya), 자크(Jakke), 국내 브랜드 몰리올리(Molliolli) 등이 있다.
 
 
울, 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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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채취를 위해 강제로 고정시키고 학대와 상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한 모 채취 후 질병에 취약해진 동물은 가치가 없다고 여겨질 때 도살되기도 한다.
 
울 소재 대안은 천연 소재인 유기농 목화와 합성소재인 나일론, 아크릴 기반인 울론, 폴리에스테르 기반인 플리스 그리고 나노기술이 적용된 핀테스 등이 있다. 이들은 표면 질감, 촉감 면에서 천연 울과 유사하게 모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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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는 누에고치에서 채취되며 누에 한 마리당 최대 약 2.4km로 이어지는 실을 뽑을 수 있고,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산 채로 누에고치를 가열, 뜨겁게 달구거나 증기로 쪄낸다.

이에 천연소재인 실크 목화 나무, 콩 및 기타 식물성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 기반인 바이오닉 등이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택감, 유연성 및 드레이프 면에서 천연 실크와 유사하게 모방된다.
 

마르헨제이 (Marhe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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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길을 끄는 비건 패션 브랜드는 마르헨제이(Marhen.J) 이다.
 
브랜드 핵심 가치가 ‘비건’인 만큼 캔버스 백, 폐어망을 재활용하여 만든 업사이클 소재로 친환경 섬유인 리젠 원단의 가방, 국내 최초 사과 가죽으로 만든 헤이 백(Hey Bag) / 벨라 백(Bella Bag) / 벨라 미니 백(Bella Mini Bag)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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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과 가죽 가방이 독특하다.
 
헤이 백(Hey Bag)은 사과 껍질을 업사이클링한 일명 애플 레더 가방이다. 애플 레더는 섬유질에서 추출한 순수 펄프를 직조화해 만드는데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마르헨제이는 이탈리아 원단 공장의 기술력과 합작하여 우수한 비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헤이 백(Hey Bag)은 심플한 디자인에 매력을 더해주는 색상 4가지로, 친환경 제품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눈에 들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마르헨제이가 2021년 공개한 컬렉션은 친환경 메시지와 가치 소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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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알려진 유명 브랜드가 동참한 ‘퍼 프리 Fur Free’선언은 지구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첫걸음이다. 더욱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패션계가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현재도 지구를 지키기 위한 비건 패션 브랜드는 대안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노력들이 미래 패션 산업에 혁신적이고, 동물·환경·인간 모두가 상생할 지구에 기여되길 바란다.
 

 

[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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