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붓] 노래로 그림을 그리듯

글 입력 2021.03.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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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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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예은, 윤무

 

 

들을수록 마음을 울리는 듯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곡들이 있습니다.

 

저는 안예은의 '윤무'를 들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요. 불현듯 떠오르는 다시 볼 수 없는 상대를 그리워하다 슬픔에 눈물짓는 감정을 노래하는 이 곡은 '조선 왈츠'라는 테마에 맞는 어투와 조금은 예스럽지만 시구처럼 아름다운 단어로 이루어진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윤무는 여러 명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을 의미합니다. 이 곡을 작사 및 작곡한 안예은은 윤무의 사전적 정의를 보고 왈츠를 뜻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이 곡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나긴 매 밤은 참 휘영하여

달빛을 벗 삼아 노래를 하오

새벽녘의 소매를 붙잡고서

별이 흐르는 그 강에 발을 맞추어

홀로 나 춤을 춥니다

 

 

계절에 맞게 차분한 느낌을 연출했다는 '윤무'를 듣고 있으면 달빛이 흐르는 강가에서 슬픔에 젖은 사람이 홀로 서서 노래하며 잔잔한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쓸쓸하다는 말 대신 '휘영하다'라고 표현하고, 새벽녘의 '소매'를 붙잡는다고 표현하는 등 아름다운 단어들을 통해 특유의 분위기가 더 잘 느껴져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도 아름답지만, 가사가 배경과 감정을 이미 아름답게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어서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윤무'는 사극풍 발라드이지만 안예은은 이 곡 발매 당시 SNS에 전생, 환생 등 다양한 설정이 숨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가사에서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홀로 환생한 이라면, 그래서 다신 만날 수 없는 전생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거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가사는 그만큼 아름다운 상상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흔하지 않은 배경의 노래인 만큼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안예은의 '윤무'를 들으며 바쁜 나날들을 환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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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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