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오늘 [드라마/예능]

오늘을 살아가세요. 지금 이 순간, 눈이 부시게!
글 입력 2021.0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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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1부 》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시계로 이어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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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혜자는 바닷가에서 시계 하나를 발견한다. 혜자와 혜자를 둘러싼 주위의 인물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로 이 시계는 극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장치이다.

 

시계를 통해 시간여행을 하게 된 혜자는 시간 이탈자이자 시간 능력자이다. 그로 인해 혜자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몇 번이고 시계를 사용한다.

 

그러나, 너무 시계를 많이 사용한 나머지 어느 날 70대 할머니의 모습이 되어버린다. 급기야 소중한 사람들마저 자신을 못 알아 보는 상황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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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소중한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닥쳤지만, 이전과 같이 시계를 통해 시간을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혜자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준하를 구하러 간다.

 

드라마에서 준하를 구하러 온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라본 황금빛 노을과 준하가 떠올린 혜자의 모습은 어쩐지 흘러간 시간을 의미하는 것 같다. 70대의 혜자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25세, 자신과 함께 있던 혜자의 모습을 떠올린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다 보고 난 뒤에 이 장면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황금빛 노을이 주는 메시지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그리고 또 그리운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연출은 다시 봐도 뭉클하다.

 

혜자는 왜 그토록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을까? 준하에게 혜자가, 혜자에게 준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시간을 뛰어넘어서도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2부 》

# 같은 시간 속,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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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시계를 다시 찾게 된 바다에서 혜자가 비로소 자신과 다시 마주보게 된다. 25세 혜자, 70대의 혜자 두 인물은 같은 시간 속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70대의 혜자는 25세의 혜자, 바로 자신에게 가장 눈이 부신 그 시간에 있다.

 

시계는 혜자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다. 바로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준하이다. 젊은 시절 속에 멈춰 있는 준하의 시간과 그 시계를 통해 혜자는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한다. 준하와 다시 만날 그 시간으로...!

 

 

 

 

준하를 떠나보낸 바다, 그 바닷가에서 혜자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에서 준하의 시계를 발견하고 아버지가 아닌 아들의 사고를 막아내기 위해 시간을 달린다. 또한, 어두운 지하실에서 홀로 있던 준하를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장면을 통해 두 배우님의 연기와 더불어 혜자가 아픈 순간에도 잊고 싶지 않았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시 찾아온 바다, 그 시간에 멈춰 있는 혜자와 두 배우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모습, 엇갈린 기억 속에서 다시 찾은 시간은 다시 봐도 또 보고 싶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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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혜자가 떠올리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대단한 날은 아니고 그냥, 그런 날이다. 바로 같은 시간 속,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혜자와 준하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아들과 함께 있는 대단히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하루이다.

 

밥 짓는 냄새와 아장아장 걷는 아들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서 퇴근하는 준하와 매일 함께 바라보는 노을.

 

*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삶이 또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에게도 때로는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며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무던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날수록, 조금 더 나이를 먹고 과거를 떠올릴수록 그 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또한, 지나가는 시간이 더욱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점점 자신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애틋함을 가지고 요즘은 어제보다 오늘의 나에게 더 집중하려고 한다. 더불어 과거의 '후회'라는 이름표에서 조금 더 벗어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비롯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어제보다 오늘 더, 그리고 내일에는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오늘, 눈이 부시게!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낮 꿈에 불가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드라마 '눈이 부시게'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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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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