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버려진 것들과 사투하는 사람들 [사람]

글 입력 2021.02.1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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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 환경미화원의 3일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쓰레기차는 새벽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빠르게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기 위해서 차량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있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에 수거한다면 악취 민원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미화원의 출근 시간은 새벽 4시이다. 새벽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4시간 근무를 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근무를 한다. 하루에 2번의 출근과 2번의 퇴근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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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간 동안은 길거리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차가 정차하면 직접 내려 쓰레기를 가지고 와 트럭에 실어야 하기에 환경미화원은 쓰레기차 뒤에 매달려있어야 한다. 겨울에는 영하의 온도를 견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화원들은 3겹씩이나 옷을 입고 장갑을 끼지만 차를 잡는 손이 매우 시리다. 그나마 손잡이에 열선이 설치되어 있지만, 강추위에는 열선도 힘을 쓰지 못한다. 이 열선도 최근에서야 개선된 것이다.


쓰레기차 뒤에 타 손잡이에 매달려있는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과속방지턱이 있는 곳을 외워두었다는 환경미화원. 환경미화원이 일하다가 다치는 경우는 제조업의 2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5~2017년간 작업도중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이 총 1822명(사망자 18명)에 달하며, 특히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청소차량에 치어 사망하고,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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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있는 곳에 차가 멈추면 미화원이 쓰레기를 가지고 간다. 일반 쓰레기는 트럭 안 압축기로 바로 압축을 해버리고 재활용 쓰레기는 페트병, 폐지 등 나누어 트럭에 실는다. 동네를 조금만 돌아도 가득 차, 차곡차곡 쌓아 천과 줄로 고정해야 한다.

 

이렇게 수거된 쓰레기는 한곳으로 모인다. 재활용은 종류별로 압축해 재활용 처리 업체에 보내진다. 일반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간다. 24시간 돌아가는 소각장에서는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파트에 열을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수거된 쓰레기 중 매트리스는 천, 철, 쿠션이 혼합되어 있어 따로 분류해야 한다. 환경미화원들에게는 골칫거리다. 반대로 고물, 구리 등 돈이 되는 값진 것은 따로 모아둔다.

 

*

 

다큐멘터리는 환경미화원의 색다른 모습을 많이 그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환경미화원은 지저분한 일일 것이고, 기피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환경미화원은 물론 “냄새도 나고 쓰레기를 만지는 일이지만 우리가 없으면 도시 전체가 쓰레기가 가득 찰 것”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는 어디 가서 말하기 어려웠고, 환경미화원의 자식들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으나 요즘에는 되기도 어려운 직업이다.


경쟁률이 올라가 40:1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 20kg짜리 모래주머니를 발에 묶고 50m 왕복 시험을 본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환경미화원 중에는 청년들도 있고 경기도 소속의 안정된 직장이다라고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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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ee eun ho)

 

 

PD는 환경미화원의 일이 보물찾기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뛰어가서 쓰레기를 찾아오는 모습이 보물찾기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미화원 분은 쓰레기를 수거하다가 금반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유명 가수의 앨범을 찾아 집에 놔두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항상 깨끗해지니 계속 쓰레기를 버린다. 만약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다면 요즘 같은 세상에선 며칠 지나지 않아 도시가 마비될 것이다. 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동시에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줄여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코로나 19와 쓰레기


 

쓰레기 문제는 예전부터 심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이 쓰레기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택배와 배달, 포장 음식의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배달 쓰레기며 플라스틱, 일회용품 등이 우리 지구에 수북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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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매립, 소각 그리고 재활용.


소각이나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모조리 땅에 묻고 있는데, 이 쓰레기들을 묻어두는 수도권 매립지의 수명이 4년밖에 남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매립지가 있는 인천은 2025년 이후 서울과 경기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장 매립되지 못한 쓰레기들을 소각장으로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소각장들도 이미 포화상태이다. 환경부는 소각장을 늘려야 한다고 공표했지만 실제로 소각장 건설이 시작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매립지와 마찬가지로 소각장 부지 선정에 있어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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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서는 2018년 생활 폐기물의 62.1%가 재활용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위의 수치대로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실제로는 재활용 중 절반도 채 안 되는 정도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는 건 나머지는 다시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쓰레기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쓰레기가 갈 곳은 점점 사라져버리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쓰레기 재앙이 올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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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 폐타이어, 폐유리, 폐비닐, 폐우유팩의 재탄생


 

재앙을 막을 방법은 아직 있다. 애초에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극한직업 다큐멘터리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직업들이 등장한다.


폐타이어는 타이어 속의 철과 고무를 따로 분리해야 한다. 철은 녹여서 다시 철로 만들고 고무는 다섯 가지 종류로 분쇄한다. 가장 고운 것은 아스팔트의 재료로, 조금 더 굵은 것은 체육관이나 골프 연습장의 바닥으로, 가장 두꺼운 것은 놀이터 바닥의 재료가 된다. 폐타이어는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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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리는 사기나 PC와 구분되어야 하지만 혼합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폐유리의 재활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박카스, 비타 오백 등 피로 회복 음료는 병 자체를 재사용한다. 하지만 이상이 있으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업자는 이런 음료병은 뚜껑을 잠가서 버려야지 깨지지 않을 수 있다며 뚜껑과 함께 버려달라고 언급했다.

 

나머지 유리병들은 맷돌처럼 가는 기계로 작게 분쇄한 뒤 재활용한다. 그런데 유리 색깔이 섞일 수 있기에 백색 병, 갈색 병 등 색깔별로 분류한다. 유리를 다 분쇄해 모래같이 고운 입자가 되면 아스팔트의 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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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은 수거해온 비닐을 1차 분류를 해야 한다. 고밀도, 저밀도에 따라, 색깔에 따라서 꼼꼼히 분류해야 하는데 테이프 등 이물질이 붙어있는 부분은 제거해야 하는 수고가 있다.

 

비닐을 기계에 넣으면 비닐이 녹여져서 실처럼 나온다. 뜨거운 비닐을 냉각수에 넣고 실 모양대로 굳으면 분쇄기로 나눈다. 쌀알만한 크기의 조각은 일명 ‘팰릿’으로 비닐을 만들 원료가 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경우 재생원료를 40%나 사용하고, 일반 비닐은 10%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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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은 종이류이긴 하지만 폐지와 구분되어야 한다. 업자는 우유팩의 경우 물로 한 번 씻고 말려서 배출해야 하면 재사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70%의 가까운 우유팩이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유팩을 압축하고 나면 화장지의 원료가 된다. 화장지를 모두 펄프로만 만들려면 엄청난 나무를 베어야 한다. 우유팩을 재활용한다면 비용도 절감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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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다큐들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나는 가끔 분리수거를 하다가 어디다 버려야할 지 모르겠는 쓰레기가 나오면 "에이 그냥 아무데나 버리면 어떻게든 처리되겠지" 싶었는데 업자들은 자신이 처리하지 않으면 보낼 곳이 없으니 비닐에서 테이프를 하나하나 떼고, 몇 톤의 쓰레기에서 우유팩을 일일이 구분하는 것을 보고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재활용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참 많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까지만 생각하고 그 후에 어떻게 처리되는 지 모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큐를 보고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기를 바라게 되었다.


재활용을 못하는 이유 중에는 분리수거를 하려고 해도 여건이 부족한 이유도 들 수 있다. 나는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인데 아파트에서도 유리병이랑 사기를 구분하는 곳이 없고, 우유팩과 폐지를 구분할 수가 없다. 주택가에 가면 분리수거 자체를 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에 동참하고, 정부는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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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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