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앨리스에게서 찾은 또 다른 모험을 꿈꾸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판타지 속에 존재하는 현실
글 입력 2021.0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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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릴 적 누구나 읽어보았을 동화였다.

 

토끼를 따라가다 이상한 나라에 빠져버린 앨리스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그런 이야기. 우리는 그것을 모험이라고 배웠고, 꿈꿨다. 하지만 이내 잊어버렸다.


모험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로하듯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여전히 출판되며 다양한 삽화와 조금 더 다듬어진 문체로 우리의 곁에 함께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바라본 앨리스와 이상한 나라는 이상하게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앨리스는 왜 토끼를 따라가다가 구덩이까지 빠지는 거지? 앨리스는 왜 이상한 나라에서 아무거나 먹는 걸까? 저 대화는 내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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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읽다가 생각했다. 내가 어른이긴 어른인 걸까. 말이 되지 않는 상황과 대화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삽화가 묘하게 나의 이해를 도왔다. 더 나아가 삽화에 그려지지 않은 상황까지 상상하게 했다.

 

수년 전, ‘아동문화 캐릭터’라는 전공 수업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어원서를 읽었던 적이 있다. 그때 접했던 삽화들은 판타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본문에 적힌 그대로의 이미지였다. 판타지 동화에서 현실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달까.

 

하지만, 애나 본드가 그린 삽화들은 내가 어렴풋이 상상했던 판타지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것 같았다. 동글동글한 그림체와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 그리고 현실적이지 않은 거리감과 표현 방식들이 내가 생각했던 동화를 그대로 그려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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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앨리스가 마주하는 이상한 나라에서의 일들에 빠져 있을 무렵, 나는 앨리스에게서 약간의 연민을 느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앨리스가 가여웠다. 앨리스의 몸이 커졌다가 작아지고, 자신의 흘린 눈물에 떠내려가기도 하며 모자 장수와 동물들의 알 수 없는 대화를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꼭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 보였다. 현실도 판타지 못지 않게 알 수 없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니까.


 

‘이상한 나라’는 우리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익히고 적응해야 했던 어른의 세계 그 자체일 것이며, 이 세계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고 뜻이 다른 것들을 같다고 믿는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책을 읽는 어른들은 알아차리게 된다. 그 사이에서 오직 아이들만이, 뜻이 통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낸다.

 

- 이다혜 작가(서문)

 


그래서 어른이 되어 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릴 적 꿈꿨던 모험과는 또 다른 모험을 꿈꾸게 했다. 혼란스럽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세상에서도 앨리스처럼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말이다. 이제는 하얀 토끼가 보이기를 기다리지도, 하얀 토끼가 나타난다고 한들 따라가서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꿈을 꿀 수는 없으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by 애나 본드_표지커버.jpg

 

 

전 세계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영원한 판타지 고전
 
 
"이 책은 제 꿈의 실현입니다." 세계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이플페이퍼의 애나 본드가 일러스트부터 책의 꼴까지, 한 장 한 장 그리고 디자인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여기에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번역가 고정아가 환상적이고 독특한 앨리스의 세계를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겨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씨네21] 기자이자 책, 영화, 여행, 여성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 이다혜가 서문을 써 우리가 왜 앨리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왜 지금 다시 앨리스를 읽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결정판이자 한 권의 예술 작품 같은 책이다.
 
"이런, 이런! 이러다 늦겠군!" 시계를 들고 급히 달려가는 토끼를 따라가는 앨리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그곳의 개성 넘치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차례로 만난다. 앨리스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혹은 질문을 받으며,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면서, 또 자기가 흘린 눈물에 떠내려가 헤엄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으면서 이해하려고 한다.
 
앨리스의 모험은 마치 우리가 삶을 모험하는 방식과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오늘도 앨리스는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간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지은이
루이스 캐럴
 
그림
애나 본드
 
옮긴이 : 고정아

출판사 : 윌북

분야
영미소설

규격
188*245mm

쪽 수 : 192쪽

발행일
2020년 12월 24일

정가 : 22,000원

ISBN
979-11-5581-326-3 (03840)

 

 

 

정세영 명함.jpg

 

 

[정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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