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ullo hullo, 로즈 와일리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글 입력 2020.12.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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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McGorty 2017 Rose Wylie 10 TIFF.jpg

 

 

로즈 와일리(Rose Wylie)는 86세의 나이로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전 세계 컬렉터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어릴 적 미술 대학에 다니며 화가의 꿈을 가졌지만, 결혼과 함께 자녀들을 돌보며 집안일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45세의 나이에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in London)에 입학하여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2013년 영국 테이트 브리튼과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그녀의 그림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존무어 페인팅 상’을 수상했다. 이는 영국 현대 회화 작가에게 주는 상 중 가장 높이 평가되는 것으로 그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을 통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녀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로즈 와일리는 그림의 소재를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이를 캔버스에 유쾌하고 자유분방하게 표현한다. 영화, 문학, 신화와 뉴스, 잡지, 스포츠 등 그녀가 보고 기억하는 인상적인 이미지를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 그려낸다. 소소한 일상과 대중적인 소재로 어린아이가 그림일기를 쓰듯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보면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돋보인다.

 

전시는 총 7관으로 구성되어있다. 로즈 와일리가 사랑한 일상의 순간들을 담은 ‘1관. 보통의 시간들’ /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있는 ‘2관. 필름 노트’ / VIP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Tate Members Room) 속 특별 전시작이 있는 ‘3관. 테이트 모던의 VIP룸’ / 역사와 왕실 이야기, 뉴스와 광고를 소재로 그린 ‘4관. 영감의 아카이브’ / 로즈 와일리에게 영감을 준 생명들을 그린 ‘5관. 살아있는 아름다움’ / 토트넘의 팬인 로즈 와일리의 작품이 있는 ‘6관. 축구를 사랑한 그녀 그리고 손흥민’ / 소녀의 다양한 모습과 그녀의 자화상이 있는 ‘7관. 소녀, 소녀를 만나다’가 있다. 4관에는 권순학 작가의 작품으로 재현한 로즈 와일리 아틀리에가 자리한다.

 

 

 

3관. 테이트 모던의 VIP룸


 

‘3관. 테이트 모던의 VIP룸’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공간이다. 전시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었던 특별한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VIP룸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만 향유했던 로즈 와일리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되었다. 더불어 그들이 그녀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궁금했다.

 

 

Hullo, Hullo, Following-on After the News, 2017, Rose Wylie (Photo by Soon-Hak Kwon).jpg

ⓒHullo, Hullo, Following-on After the News, 2017, Rose Wylie (Photo by Soon-Hak Kwon)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방은 생각보다 작았다. 86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형 그림을 위주로 그리는 로즈 와일리였기에 그만한 크기를 감당할 수 있는 넓은 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앞에 보인 것은 몇 점의 스케치와 그림, 유리 공예품이었다. 비좁은 공간에 작품들이 일정한 크기를 차지하고 있어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특히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유리 공예품들은 벽면에 실에 매달린 채 관람자를 맞이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자세히 보니 가위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생김새가 제각각이었다. 가위의 날 끝이 구두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고, 가위의 손잡이 부분이 사람의 머리처럼 생긴 것도 있었다.

 

애처롭게 실에 매달린 가위들 앞에는 그보다 큰 유리 공예품이 유리관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역시 사람의 머리가 가위 손잡이 부분으로 표현되어 있어 가위와 여성을 결합한 < Scissor Girl >시리즈 중 하나인 것 같다. 얼굴은 정면을 보고 있는데 다리는 가위처럼 옆으로 길게 뻗어 있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래엄 노튼쇼2.jpg

ⓒ[그레이엄 노튼쇼] 오프닝 유튜브 캡처

 

 

그 반대편에는 Scissor Girl처럼 다리를 길게 뻗은 사람이 여럿 그려진 < Hullo, Hullo, Following-on After the News >가 있었다. 이러한 소재는 로즈 와일 리가 봤던 영국 BBC TV [그레이엄 노튼쇼]의 오프닝 그래픽으로 사용되었던 인형들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짧게 보여주는 오프닝에는 물속에 빠지는 tv와 떠오르는 인형들, 트로피와 로봇이 나온다. 이때 인형은 다리를 한계까지 길게 뻗고 있는데 아마도 이를 보고 이미지화한 것 같다. 또한, 그림에는 사람의 팔이 생략되어 있는데 오프닝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탓에 팔을 볼 수 없어서 그려 넣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은 대단한 무언가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 자체가 메시지입니다. 그림은 그냥 그림이죠.”

 

 

‘테이트 모던의 VIP룸’에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면서 가위와 사람을 결합한 그녀의 발상에 희미한 존경심을 느꼈다. 직접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그녀였기에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데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연히 얻은 영감을 어린아이 같이 그려내어 그림의 깊이가 얕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을 마주하니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치듯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을 붙잡아 이미지화하고 이를 가위와 연결하여 만든 Scissor Girl 시리즈는 로즈 와일리만이 그려낼 수 있었다. 소재는 장난스럽고 순수할지 몰라도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그녀의 열정에 그림은 그냥 그림이 되었으며, 그림 자체가 메시지로 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

 

 

 

7관. 소녀, 소녀를 만나다


 

Six Hullo Girls, 2017, Rose Wylie.jpg

ⓒSix Hullo Girls, 2017, Rose Wylie

 


‘7관. 소녀, 소녀를 만나다’는 로즈 와일리가 어릴 적 자신이 입었던 옷들을 소재로 그린 작품과 Scissor Girl 시리즈 작품이 있는 공간이다. 그중 전시 포스터와 설명 책자에 사용된 < Six Hullo Girls >는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3관에서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더욱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밝은 색감이 도드라지는 < Six Hullo Girls >는 6명의 Scissor Girl과 2마리의 문어가 함께 있다. Scissor Girl은 금발의 여성으로 양팔과 다리를 일자로 피면서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검은 윤곽선으로 표현된 4명은 다른 2명에 비해 진한 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길게 뻗은 다리 밑에 검은색 직선이 여러 개 그려져 있다.

 

위로 뛰어오르는 것처럼 그어진 검은 선과 쭉 뻗은 팔다리 때문에 공중에서 한쪽 다리를 앞으로 뻗고 다른 쪽 다리를 반대 방향으로 뻗는 그랑 주테(grand jeté)와 자세가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 작품 속 사람들이 발레를 하는 줄 알았다. 발랄한 색채 덕분인지 통통 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Sissor Girl, 2017, Rose Wylie.jpg

ⓒSissor Girl, 2017, Rose Wylie


 

반면, < Sissor Girl >은 검은색을 일부 사용하여 어두침침한 바탕 위에 Scissor Girl이 그려져 있다. 인형처럼 또렷하게 뜬 눈과 뾰족한 코, 빨간 입술은 왠지 박제된 무언가처럼 느껴진다. 바로 근처에 날카롭게 벌어진 가위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섬뜩한 느낌과 다르게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분위기를 지우고 다시 보면 중앙에 있는 금발의 여인이 다리를 길게 뻗고 있는데 그 모양이 가위에서 비롯되었음을 화살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또한, “Sissor Girl”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Scissor Girl 시리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때 Scissor 단어에서 ‘c’가 빠져서 의아해할 수 있는데, 로즈 와일리의 작업에는 알파벳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

 

이번 전시를 보면서 Scissor Girl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특이한 자세와 생소한 소재의 결합이 주는 신선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 Sissor Girl >이 Scissor Girl 시리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로즈 와일리 특유의 유쾌함으로 Scissor Girl을 표현하여 본래의 가위와 사람이 결합한 모습이 주는 기괴한 느낌은 거의 사라졌지만, < Sissor Girl >만큼은 그 느낌이 온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 Sissor Girl >에서 가위 날이 벌어진 것처럼 그렸다는 듯 옆에 가위를 그려 넣었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정면이 아닌 측면을 보는 사람 같은 인형은 한계까지 찢어진 다리에도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있다. 가위 날처럼 뻗은 다리와 곧은 몸체의 부조화를 인식하면 그제야 손잡이 부분은 고정되어 있고 가위 날만 벌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그녀의 그림은 보이는 그대로를 아무런 꾸밈없이 나타낼 만큼 순진하고 천진하다. 그리고 그 어린아이의 순수하고도 천진한 시각이 만들어낸 실체는 괴이했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작은 티끌도 어린아이에게는 크게 보일 수 있는 만큼 벌어진 틈새는 생각보다 컸던 모양이다. 가끔 어른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날카롭게 찔러오는 어린아이를 보면 느껴지는 섬뜩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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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소재,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력, 폭넓은 컬러로 채워진 로즈 와일리의 작품은 확실히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사소하게 생각되지 않는 시각적 중요성을 알고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았다. 맑고 깨끗한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소재를 진실하게 표현하여 관람자와 즉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유쾌하지만 한순간 심각해질 수도 있는 그녀의 작품을 보며 왜 로즈 와일리가 이토록 주목을 받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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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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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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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 에디터 문지애 님께

      안녕하세요. 컬처리스트 서지유입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서 소중한 인연과 글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로즈 와일리 전시회, 맘껏 향유하고 오신 게 글에서 느껴집니다. 코로나로 전시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리뷰를 통해 달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ㅜㅎ

      지애님 글은, 읽으면 곧장 눈 앞에 그려지고 지애님의 감정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는 글 같아요. (같이 전시회를 다니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만큼 솔직하고, 전시회에서 느낀 것을 몇 번이고 되뇌며 깊게 음미하셨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자세히 보고, 느낀 것에 열과 성을 다하시는 느낌도요.

      약간의 의구심과 궁금함을 들고 간 곳에서 만나는, 적절한 해소와 나름의 결론. 그리고 그 끝을 말끔히 묶어담아낸 리뷰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으로, 그렇게 보고 기록해 놓은 전시회는 오래 기억에 머무는데, 오늘도 문득 생각이 납니다. 지애님도 이 전시가 그런 전시이길 바라요.

      '가위 날처럼 뻗은 다리와 곧은 몸체의 부조화를 인식하면 그제야 손잡이 부분은 고정되어 있고 가위 날만 벌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이 문장 보고, 어우, 조금 무서웠습니다.
       이 문장 전까지의 그림을 볼 땐 전혀 못 느꼈었거든요. 짚어주시지 않았더라면 이 스산한 깊은 뜻을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평범히 쓸 수 있던 문장에, 배열과 표현으로 감정을 불어넣어 눈길을 한번 멈추게 하는 것도 지애님 글의 매력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정말 저렇게 쓰진 못했을 것 같아요.

      아이에겐 벌어진 틈새가 생각보다 컸다는 묘사도 재미있었어요ㅎ 제 조카의 얼굴과 행동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네요. 작품에는 메시지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뒤집는 로즈 와일리의 철학과 생각을 리뷰를 통해 온전히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눈 앞에 그려주는 글을 담아낼 줄 아는 지애님의 이야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작년에 기고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도서 글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편안하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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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애
    • 2021.01.17 1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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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전시회를 같이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니. 저에게 더없이 완벽한 칭찬입니다:D

      리뷰는 솔직하지만 다른 관람자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단어 하나까지 몇 번을 고민하는데, 이를 알아봐 주셔서 괜히 뿌듯해졌습니다. 또한, 저의 감상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봐주셨다는 말은 정말 힘이 되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정성이 담긴 댓글 감사합니다. 서지유님의 이야기도 응원하겠습니다!

      p.s. 저의 다른 글까지 향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편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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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
    •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 전문필진 염승희입니다.

      마침 작년말에 <로즈 와일리전> 티켓이 생겼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지애님 글을 만나 정말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사전 지식까지 절로 배웠네요.

      지애님이 써내려가신 문장과 설명은 하나같이 물 흐르듯 읽히면서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특히 글을 들어가며, 로즈 와일리라는 사람에 대해서나, 그가 어떻게 명성을 얻었는지, 작화 특징 및 작품 개요 등을 쏙쏙 잡아주셔서, 전시나 예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분명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전시에 대한 부분도 마치 제가 지애님과 나란히 전시장에 들어가 관람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지애님이 전시 전후로 느꼈던 감정, <Scissor Girl>에 대한 감상 등이 그정도로 잘 와닿았습니다.

      저도 작품 자체에 '이건 가위에서 빗댄 것'이라며 화살표로 표시하는 건 처음봐서 신기했고요ㅎㅎ 지애님이 말하는 로즈 와일리의 천진함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마네킹 혹은 공장에서 찍어낸 공주 인형같은 모습에 섬뜩했네요.

      덕분에 앞으로 로즈와일리 기사나 소식을 접하면 관심있게 들여다볼 것 같아요. 묵혀있는 티켓도 꼭 한번 사용해볼까 싶습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애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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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애
    • 2021.01.17 17: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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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글을 쓰기 전, 어떤 구성으로 써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쓸 때면 구성을 짜는 데에만 몇 시간이 걸리곤 하는데, 가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염승희 님의 피드백을 읽으니 그동안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D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제 글을 통해 ‘로즈 와일리’라는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 리뷰를 기고할 때마다 들었던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정성이 담긴 댓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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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애
    • 안녕하세요! 에디터 문지애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게 글을 쓰는 분야는 [전시]가 아닐까 합니다. 매번 마감이 닥칠 때마다 ‘아 이번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하지’ 고민하는데, 전시에 관련해서는 너무 많은 글을 토해내서 오히려 정리하는 데 더 오래 걸리더라고요:)

      전시를 볼 때 한 작품씩 천천히 관람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상 등을 메모에 적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전시를 볼 때마다 몇 시간이 지나고 전시장을 나오면 진이 빠져서 발걸음을 힘겹게 옮깁니다. 그 후로도 며칠 동안 전시에 대한 정보나 감상을 되새김질하면서 쓸 말을 정리합니다.

      그러다 보니 잘 쓰고 있는 건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등 여러 걱정이 생겼습니다. 분량을 조절하지 못해서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쓸 수 없을 때는 아쉬운 마음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화자는 나인데 방향을 잡지 못해서 방황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이런 글에서 ‘독자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뒤따랐고 피드백을 받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님께서 즐겁게 글을 읽으셨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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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__oy
    • 안녕하세요. 에디터 안지영입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처럼 그녀의 나이 45세,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어쩌면 그녀의 특별함과 예술성을 감출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녀, 소녀를 만나다.’라는 7관의 제목은 작품을 통해 로즈 와일리, 그녀의 어린 시절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Sissor Girl>을 처음 보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시선, 그리고 비슷한 형태의 두 개의 가위와 방향성을 상징하는 가위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애님의 글을 읽으며 가위의 날은 곧게 뻗어 있는데 손잡이 부분은 고정되어 있다는 모순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위의 모습은 가위 날만 벌어질 수 없다는 그 부조화를 떠올렸습니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작은 티끌도 어린아이에게는 크게 보일 수 있는 만큼 벌어진 틈새는 생각보다 컸던 모양이다.’ ‘맑고 깨끗한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소재를 진실하게 표현하여 관람자와 즉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두 문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소녀의 시선에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며 동시에 밝은 색채와 통통 튀는 로즈 와일리의 작품은 어딘가 지애님의 글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애님의 글을 통해서 전시를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글 담아주셔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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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애
    • 2021.01.17 18: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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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__oy제 글을 통해 ‘로즈 와일리’라는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를 보고 싶어졌다는 말에 또 뿌듯해집니다:) 저의 감상을 통해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눈길을 둔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또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안지영님도 기회가 된다면 로즈 와일리 전시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성이 담긴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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