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설탕이 유발하는 우울의 정서, 슈거 블루스 [문화 전반]

설탕의 역설
글 입력 2020.1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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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지칠 때면 어김없이 당분을 찾게 된다.

 

어쩌다 끼니를 거르더라도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한창 바빠서 그런지 차도 꿀이 들어간 티백만을 선호하며 달달한 케이크 또한 무조건적으로 곁들여 먹고는 한다. 아무래도 당이 선사하는 아주 잠깐의 환각적 안락함에 중독된 듯 하다.

 

혹시 나처럼 단 것을 먹을 때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당분을 섭취하며 부정적 심리상태의 마취제로 애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빈도를 줄일 것을 권하고 싶다. 슈거 블루스(Sugar Blues)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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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단 음식이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게 사실일까? 

 

우리가 단 음식을 먹을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만 금방 세로토닌이 부족해져서 불안이나 우울감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좋은 기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반복적으로 당에 끌린다. 하지만 계속 당에 의존할 경우 뇌는 당분에 중독될 확률이 크다.

 

당분에 중독된 후에는 당분을 제때 섭취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마치 담배와 같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곁에 간식거리를 구비해두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 심지어 주의력 결핍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추가적인 정신과적 질환이 수반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을 비롯하여 비만, 간부전, 췌장암, 콩팥질환, 고혈압, 인지력 감퇴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혹시나 본인이 설탕 중독에 해당되는지 알고 싶다면 아래 체크리스트를 답해보자. (Y/N)

 

 

*나는 설탕을 많이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물 대신 청량음료를 더 자주 마신다. 

*나는 누가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들고 있으면 먹고 싶어진다. 

*내 주변에는 항상 스낵류와 같은 간식거리가 놓여 있다.

*나는 신맛보다는 단맛이 나는 과일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가끔 지나칠 정도로 단 것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불안하며 우울해진 적이 있다. 

*나는 하루 중 아무 의욕 없이 축 늘어지고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나는 식사 후 디저트로 단 것을 찾는 편이다. 

*나는 대체로 살이 찐 편이다. 

 

 

Yes가 2개 이하라면 설탕의 위험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Yes가 5개 이하라면 설탕중독이 의심되므로 경각심이 필요하며 Yes가 8개 이하라면 이미 설탕 중독자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식생활을 개선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Yes가 9~10개라면 위에 언급한 설탕으로 인한 합병증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으니 설탕을 당장 멀리해야 한다.

 

렇다면 설탕 중독의 예방법은 없는걸까?

  

첫째는 과일의 단맛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진한 설탕 맛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과일의 달콤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서서히 적응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단 음식에 더더욱 이끌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되도록 매 끼니를 챙겨먹으며 혈당을 천천히 올려주는 채소나 과일과 같은 대체음식을 선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성분표시를 꼼꼼하게 살피는 자세이다. ‘덱스트로스’나 ‘글루코오스’는 포도당의 다른 말이며 ‘말토덱스트린’, ‘이소말트’, ‘덱스트린’등은 모두 설탕이 아니라 할지라도 당의 일종이 첨가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무가당 제품이라 할지라도 시럽 등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

 

한 순간에 설탕을 끊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설탕에 중독되었다면 하루아침에 그것들을 끊으려 무리하기보다는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루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설탕을 줄이려는 작은 의식적인 노력들이 꾸준하게 합쳐진다면 어느 순간 당 과다섭취로부터 자유로운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음식은 설탕중독의 금단증상으로 말미암아 슈거 블루스(Sugar Blues)라는 우울의 정서를 가져올 뿐 결코 마음의 병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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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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