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소포모어 징크스, 왜 생겼을까? [영화]

소포모어 징크스의 여러 사례들과 그 이유
글 입력 2020.12.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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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참 좋았는데, 왜 속편에선 이랬을까?' 하는 영화들이 있다. 이 경우를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한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2년 차라는 의미의 sophomore와 jinx가 결합한 합성어로, 영화에서 성공한 오리지널 영화의 속편이 오리지널만큼 성공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가리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럼 왜 소포모어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는지, 한번 영화들을 보며 탐구해보도록 하자.




<타짜> → <타짜2> <타짜3>

오리지널 연출가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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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는 가장 높은 흥행을 기록한 오락 영화 중 하나로, 최동훈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큰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다.

 

그걸 의식한 <타짜2>는 기존의 세계관을 반영하며, <타짜1> 속 여러 캐릭터를 데리고 왔지만 <타짜>에서 가장 큰 존재였던 감독 최동훈을 갖지는 못했다.

 

결국 여러 연출과 편집 면에서 <타짜>를 이기지 못하였으며 기존에 통통 튀던 매력을 가진 <타짜>에 비해 <타짜2>는 상당한 단조로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캐릭터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타짜2>와 달리 <타짜3> 는 그러한 장점마저 잃었고 더군다나 화투가 아닌 포커로 주제를 바꾸어 버린다.

 

그렇게<타짜3>는 이제 후속작이 아닌 새로운 영화나 다름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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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 엑스맨: 아포칼립스>

기존 캐릭터를 등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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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인 '비기닝 시리즈'는 매우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좋은 이야기와 구성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엑스맨 시리즈의 부활이 일어날 거라며 팬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였지만, <엑스맨: 아포칼립스> 이후 시리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떨어졌다.

 

심지어 엑스맨 시리즈의 중추라고 생각되었던 '브라이언 싱어'가 그대로 연출을 맡았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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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간혹 후속작은 영화의 '스케일'을 키우려 한다.

 

히어로 영화 애호가들은 더욱 화려한 액션과 펑펑 터지는 건물들 또한 좋아하겠지만, 그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캐릭터'이다. 전자를 위해서 후자가 등한시되는 일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나 다름없는 일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기존 캐릭터들의 이야기보다 새로운 악당, 액션에 치중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기존 캐릭터에 대한 등한시는 <엑스맨: 다크피닉스>에 더욱 심해지며 많은 영화 팬들이 떠나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반지의 제왕> → <호빗>

원작의 한계와 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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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감독과 출연진이 모두 돌아온다. 또한 이미 스토리가 보장된 원작 또한 있다. 이것은 절대 실패할 수 없을 거라고 모든 팬이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고 <호빗> 3부작은 아쉬운 행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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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의 원작은 3권으로 이루어진 <반지의 제왕>과 달리 딱 1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영화로 옮기면서 여러 이야기를 뺄 수밖에 없었던 감독 피터 잭슨은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1권짜리 책을 3부작의 영화로 옮기기로 한다.

 

하지만 3부작은 책에 비해 지나치게 길었는지, 영화의 전개는 매우 느리게 느껴졌으며 억지로 껴놓은 설정은 몰입을 방해하게 했다.

 

원작의 한계로 인해 전 시리즈의 작품성을 그대로 못 따라간 것은 아쉽지만, 그 한계를 미리 잘 파악했으면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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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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