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가 재난을 대하는 자세 [TV/드라마]

코로나19 종결과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20.10.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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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다시 정주행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이다.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는 '호킨스'라는 미국의 한 마을이 알 수 없는 세계와 엮이면서 끝없는 재난과 싸우게 되는 이야기이다.

 

평소 드라마 속 세 연령대의 화합과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 그리고 여러 층위의 이야기가 결합되는 연출이 마음에 들어 여러 번 챙겨 보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다시 본 '기묘한 이야기'에서는 이전과 다른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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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능력을 가진 '일레븐'이 실험실을 탈출하면서 호킨스에는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 '업사이드 다운'으로 가는 문이 열리고, '윌'은 그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등장인물들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며 시즌 1이 끝날 즈음이 되어서야 윌을 현실 세계로 되찾아 온다.

 

'업사이드 다운'에서 끔찍한 괴물을 만나며 재난을 직격탄으로 맞은 윌은 시즌 2 내내 불안감을 떠안고 산다. 괴물의 호스트가 되어버린 마이크는 현실과 '업사이드 다운'을 오가면서 자신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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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업사이드 다운'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윌의 엄마 '조이스'는 아들의 모든 반응에 예민해지고 호킨스에 도사리는 위협만큼 스스로 강해져 간다. '업사이드 다운' 때문에 친구를 잃은 '낸시' 역시, 필요에 의해 총 쏘기를 배우고 위험한 일에 앞장선다.

 

윌은 내면적으로는 '업사이드 다운' 속 사라지지 않은 괴물들을 계속 두려워하면서도 엄마와 형의 과잉보호를 거부하며 홀로 서고 싶어 한다. 윌을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이 대하는 유일한 사람은 시즌2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밥'이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걱정에 지친 윌은 자연스럽게 밥에게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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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자체보다 재앙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불특정 다수의 추측과 관심은 대부분 응원과 격려의 수준을 넘어서고, 해결해야 할 숙제들의 본질을 흐린다. 이러한 점에서 '기묘한 이야기'는 우리가 재난과 사람을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조이스가 일레븐을 대하는 모습이다. 이야기의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업사이드 다운'의 문을 연 것은 일레븐이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조이스는 아들 윌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조이스는 두 사건을 독립적으로 바라보고 아들을 잃을 뻔한 것이 일레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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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을 탓하기 전에 힘을 합쳐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호킨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지금 우리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수많은 재난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완전히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처럼, 모든 재난은 우리에게 아픔과 희생을 딛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재촉한다. 윌과 호킨스 마을 사람들이 전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또 강해진 것과 같이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면역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시즌 3의 마지막에 윌의 가족과 일레븐은 결국 호킨스를 떠난다. 이들의 선택이 도망이 아니라 성장이길 기대하면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를 기다려 본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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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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