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사계절을 노래하는 주예인의 음악 Part 2

글 입력 2020.10.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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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은 예술가를 만든다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주예인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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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인 님의 보컬을 생각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음색이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뭔가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요. 이번에 저도 작업을 하는데 일렉기타를 연주한 최정필 님이 연주를 하는 동안 목소리를 듣고 팬이 됐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편안하고 예쁜 음색인데 유니크한 면이 있어요. 본인의 음색에 관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주예인 : 어릴 때는 제 목소리가 싫었어요. 다른 사람이 듣는 제 목소리와 제가 듣는 제 목소리가 다르잖아요. 항상 말을 할 때나 특히 아침에는 저음이 나오는데 노래하는 순간 다른 소리가 나서 굳이 예쁘게 노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닌데 왜 이런 소리가 나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 이 목소리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어요. 나도 내 음색을 좋아할 수 있게끔 조금씩 편안하게 음색을 바꿔나갔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음색에 만족해요.
 
Dike : 재밌는 건 가끔 아이돌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오토튠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튠이 강하게 걸린 것 같은 신디사이저 같은 톤을 내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예인 님이 그런 톤은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번 작업들을 통해서도 느꼈지만 예전의 곡들을 들어봐도 그랬어요. 확실히 유니크한 톤이긴 한 것 같아요.
 
 
주예인의 [시작하는 너에게]
 
 
Q. 사계절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니 [여름밤] 앨범과 [겨울밤] 앨범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타이틀 곡이었던 [거울]과 [그리워해 볼까 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을과 겨울 사이]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인 님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하는 곡을 하나 골라본다면 어떤 곡일까요.(웃음) 그 한 곡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주세요.
 
A. 주예인 : 개인적으로 [여름밤] 앨범에 힘을 더 실었어요. 처음으로 혼자 내는 앨범이었거든요. 수록곡을 모두 좋아하는데 [시작하는 너에게]라는 1번 트랙 곡이 있어요. 아, 생각해보니 그것도 지훈이랑 했다. 와, 지훈이 나랑 친하구나.(깨달음) 어우, 저랑 엄청 많이 했네요.(웃음) 그 곡이 오글거릴 수 있지만 제목 자체가 제가 지었지만 좋았어요.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가사 내용이 당시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곡이에요. 회사를 나와서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하는 그런 상황이라 두려움이 많았는데 그 곡을 쓰면서 긍정적이 마인드가 많이 생겼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에요.
 
 
Q. 벌써 6년 차 아티스트예요. 그만큼 공연도 꽤 했어요. 공연을 하는 건 음원을 작업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공연이었나요?
 
A. 주예인 : 아무래도 제가 단독 콘서트를 한 번밖에 안 했어서 그게 기억에 가장 남아요. 혼자 하는 게 처음이라 너무 떨렸어요. 처음 라이브로 부르는 곡도 너무 많았고 노래가 끝나고 기억이 잘 안 나는 곡들도 많아요. 다 끝나고 정신 차리니까 끝나 있더라고요. 너무 기대했던 공연이라 와주신 분들한테 감사하기도 했고요.

 
주예인의 [다시 손잡고 걸을 수 있을까]
@Hello, My Music Player
 
 
Q. [다시 손잡고 걸을 수 있을까]는 예인 님의 곡들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꼽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곡을 작업하면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최근 들어서는 이 곡을 같이 작업한 권태훈 님과 주로 작업을 하잖아요. 꽤 죽이 잘 맞는 파트너일까요?
 
A. 주예인 : 너무 잘 맞죠.(웃음) 곧 나올 정규앨범도 거의 태훈 오빠랑 작업을 했어요. 많이 하다 보니 굳이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제가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이젠 바로 알더라고요. 너무 잘 맞는 파트너예요. 엇,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본인한텐 안물어봤지만요.(웃음)
 
[다시 손잡고 걸을 수 있을까]는 어떤 마음으로 썼냐면 그때가 봄이었어요. 막 벚꽃 피고 커플들도 많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봄에는 이별 노래지, 모두가 사랑을 노래할 때 이별을 노래하자!라는 마음으로 창밖에 꽃비가 내린다는 가사와 함께 썼던 곡이에요. 편곡이 너무 맘에 들게 나와서 재밌었고 좋아하는 곡 중 하나예요.
 
 
Q. 음악을 하다 보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들 다르잖아요. 음악적인 부분에서든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든 자신만의 주관이 있기 마련인데 예인 님이 음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해요.
 
A. 주예인 : 저는 생각을 많이 안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산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문득 가장 처음에 들었던 생각을 가사나 멜로디로 쓰곤 해요. 그래서 늘 음성 녹음을 틀어놓고 있어요. 그렇게 계속 곡을 쓰다 보니 이제는 작업을 할 때 많이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아무런 말없이 너를] MV
 
 
Q. 최근의 앨범 중에서는 [아무런 말 없이 너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 곡의 마지막 가사가 참 괜찮더라고요.(웃음) 이 곡의 가사는 어떤 상황에서 나온 가사일까요? 그리고 평소에 가사의 소재가 경험일까요?
 
A. 주예인 : 사랑노래는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내거나 드라마를 보고 쓰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런 말 없이 너를]은 위로하는 내용의 곡이에요. 저의 경우엔 우울하거나 힘든 순간을 잘 극복하는 편이거든요. 멘탈이 좀 강한 것 같아요. 그래도 힘든 일들이 있긴 하잖아요. 예전에 그런 힘들었을 때는 생각하면서 쓴 곡이에요. 무슨 말로 위로한다기보다는 그냥 말없이 토닥토닥해주는 게 큰 힘이 되잖아요. 그런 내용이에요.
 
 
Q. 곡을 쓰는 방식이 궁금해요. 본인의 워크 플로우가 있다면?
 
A. 주예인 : 저는 아까도 말했듯이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해서 곡을 써야지, 하고 쓰진 않아요. 그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가삿말이나 멜로디가 있으면 음성 녹음을 켜고 바로 건반 앞에 앉아서 코드를 짜요. 그렇게 곡을 자주자주 써놔요, 앉은자리에서 완성하는 경우가 많아요.
 
 
Q. 예인 님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구일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아티스트의 곡 중 한 곡을 추천한다면 어떤 곡일까요?
 
A. 주예인 : 저는 예전부터 계속 얘기했는데 박지윤 님의 [바래진 기억에]가 수록된 앨범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노래를 계속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코드 진행들도 많이 생각해서 곡을 써보기도 하고 여전히 저에게는 영향을 많이 주는 앨범이에요.
 
Dike : 박지윤 님의 그 시기의 앨범들은 평단에서도 호평을 하고 어쿠스틱의 정석, 교과서로 불리게 된 앨범이잖아요. 저도 정말 좋아해요.
 
주예인 : 제가 사계절을 노래한다고 소개를 하잖아요. 어떤 장르를 해도 ‘주예인이다’라고 하는 것이 있었으면 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건데 박지윤 님이 딱 그래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하는, 그것 때문에 더더욱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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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주예인 : 아예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장르에 상관없이 어떤 노래를 해도 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주예인 : 28일에 선공개 곡이 발표되고 10월 말에 첫 정규앨범이 피지컬 CD와 함께 발매가 돼요. 공연도 하고 싶은데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태예요. 올해 곡을 많이 낸 편이지만 내년에도 쉬지 않을 생각이고 곡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에요.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주예인 :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고 접하셨던 분들도 있을 텐데 제 음악을 못 들어본 분이 계시다면 꼭 들어보셨으면 해요. 힘들 때나 우울할 때 들으면 위로가 될 수 있는 곡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도 너무 아쉬워서(웃음) 한번 찾아서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곧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최대한 조심히 다녀오시고 10월 정규앨범으로 곧 찾아올 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웃음) 그리고 CD를 많이 안 찍어요. 한정판이니까, 리미티드 에디션이거든요.(웃음) 다시는 찍지 않아요. 이벤트도 많이 진행을 할 거니까 인디뷰 독자 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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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Dike 시점

  

세련된 음색의 어쿠스틱 여신 주예인.

이번 추석엔 그녀의 정주행 해 보자.

그것만으로도 알찬 연휴가 보장될 걸?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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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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