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향취 - 스머지 스틱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10.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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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낭만적인 무드를 이루는 것들을 애정한다. 이를테면 은은한 조도의 주홍빛 등과 무용하지만, 눈을 즐거이 만드는 갖가지 오브제 같은 것들을. 그리고 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향’일 것이다.

 

나는 향수 한 번 뿌려본 적이 없을 만큼 향에 무지하지만, 새벽녘 홀로 가만히 앉아있을 때면 무언가 나를 감싸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불을 붙일 만한 것들을 찾아 나서곤 한다. 불씨가 꺼진 후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곁을 부유하는 잔향을 맡고 있노라면 까닭 모를 안이한 행복 같은 것이 느껴진달까.

 

요즈음 내 새벽은 스머지 스틱의 풍부한 향내로 충만했다. 스머지 스틱, 친숙한 인센스 스틱과 달리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 달 전, 처음 스머지 스틱과 스머징을 경험했을 때 나 또한 꽤나 낯가림을 겪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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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징 : 세이지, 로즈마리, 향나무 따위의 허브를 태우는 행위

 

 

이는 아주 오래전 아메리카 땅이 문명화되기 이전 그곳에 뿌리 내려 살던 원주민들의 문화였다. 사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아메리카 원주민들만의 문화도 아닐 수도 있다. 당장 구글링만 해보아도 전 세계 곳곳의 토착민들의 문화라고 나오니 말이다. 분명한 건 과거 서구인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숭배했고 자연이 그들을 구원하리라 믿었기에 기쁨, 슬픔, 고통, 축복 등 모든 순간에 허브를 태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로 인해 인류와 자연 근원의 연결이 지속된다고 믿었다.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초자연적인 힘을 숭배하지 않고 허브를 태움으로써 삶이 지속된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원주민들과 지금의 우리 그리고 앞으로의 누군가에게 불변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기에 늘 자연의 에너지를 곁에 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스머징은 조금은 변화한 모습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서 함께 한다. 나만의 공간을 획일화되고 인위적인 방향 제품이 아닌, 보다 천연적이며 특색있는 향으로 채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즐겨 찾게 되었다. 또한, 스트레스 완화와 불안 극복, 숙면과 같이 신체를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임이 알려지면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요가 혹은 명상의 한 부분으로 함께 즐기는 이들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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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향 제품 중 왜 굳이 스머지 스틱이냐 묻는다면, 스틱 모양으로 말린 허브에 불을 지펴 사용하는 스머지 스틱은 다른 방향 제품들과 달리 알코올 성분을 포함한 어떠한 화학적 원료도 첨가되지 않는 천연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작용과 같은 신체에 자극을 주지 않을뿐더러 생물분해적이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덧붙여, 약품 처리가 되지 않아 모든 부분에서 일정하게 발향이 이루어지진 않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태워지는 허브의 양 혹은 섞여 있는 허브들끼리의 조화에 따라 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매력이 극대화된다.

 

스머징시 잎이 타들어 가며 내는 타닥타닥 소리는 적막했던 공간을 메우고 연기와 은은한 훈연 향과 어우러지면서 마치 캠프파이어를 연상케 한다. 또한, 허브 잎 본연의 모습을 해치지 않고 제작되었기에 오브제로 두어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충분한 시각적 효과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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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내 공간 안에서 향유하는 자연인 스머지 스틱에 한껏 매료되어 직접 제작해보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판매를 앞두고 있기에 더 많은 이들이 스머지 스틱에 대해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다음 글에선 내가 제작, 판매하는 스머지 스틱에 대해 소개하려 하는데, 부디 자연의 내음인 스머지 스틱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길 바란다.

 

 

[강안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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