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비포 선라이즈 - 최선을 다해 사랑한 하루 [영화]

글 입력 2020.08.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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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기차에서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 제시와 셀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인 제시와 프랑스인 셀린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서로에게 이끌린다. 비엔나에서 내려야 했던 제시는 셀린에게 함께 내려 다음 날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하고, 둘은 꿈같은 하루를 보낸다.

 

누구나 기대하는 사랑의 모습이 있다. 어떤 이는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기대하기도, 또 어떤 이는 가족처럼 편안한 사랑을 기대하기도 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상적으로 꿈꾸는 우연한 하룻밤 사랑의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낯선 장소, 낯선 상대와 이별이 예정된 채 함께 보내는 단 하루는 그저 이룰 수 없는 꿈과 같이 느껴진다. 이 영화는 관객들의 그런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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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마술이 있다면 그건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시도 안에 존재할 거야. 그 시도가 성공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대답은 그 시도 안에 존재할 거야."

 

- 셀린

 

 

상대를 사랑 한다는 건 그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는 것. 상대를 이해하려는 그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것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시도가 성공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길 멈추지 않는다. 어찌 보면 완벽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완벽한 사랑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혼자되기 두려운 두 사람의 도피 같아. 무조건 주는 게 사랑이라는 건 다 개소리야. 사랑은... 이기적이지."

 

- 제시

 

 

사랑이 누군가에게 도피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사랑만이 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고받는 사랑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 이기적인 이유는, 사랑을 통해 느끼는 안식이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상대방이 아니라 나를 위해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별이 예정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둘의 대화는 무척 솔직하다. 본인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둘은 솔직한 대화 때문에 서로에게 더욱 빠져든다. 제시와 셀린이 가진 사랑에 대한 해석은 극과 극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해석이 아니라 행동과 눈빛에서 드러나는 것. 그들의 해석은 다를지 몰라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서로를 향한 사랑은 무척 진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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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지금 미리 굿바이 해두자, 그럼 내일 아침에 이말 때문에 걱정 할 일없잖아."

 

- 제시

 

 

서로에게 깊이 빠져있는 사이,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다가오는 아침의 이별. 슬픈 마음을 애써 감추고 있는 셀린에게 제시는 단순하고 경쾌하게 그 슬픔을 떨쳐 내주고자 한다.

 

이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더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모든 연인들의 이별은 슬프다. 이 장면을 보며 잊고 있었던 이별의 무거움이 다시 생각났다. 겨우 하루를 함께 보내는 연인들의 이별마저도 이렇게 무거운 걸 보면, 이별과 사랑의 무거움은 시간의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뜨거움에 비례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시와 셀린이 함께 한 시간은 단 하루.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한 둘은 6개월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각자의 길을 간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였기 때문에 서로에게 후회 없이 마음을 쏟아 사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랑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착각 때문에 상대에게 오롯이 마음을 쏟지 못하는 실수를 자주 범하곤 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내게 준 교훈은 셀린의 말처럼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 어느덧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더 중요해진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후회 없는 사랑을 위해선 무엇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주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어떤 사랑과 이별이 다가와도 이에 용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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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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