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디어'가' 메시지다 [도서]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글 입력 2020.08.25 02:1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728D84954D6B86C31.jpeg

 

 

마셜 맥루언은 캐나다 출신 영문학 박사로, 저서 『미디어의 이해』를 통해 미디어의 확장과 인터넷의 출현을 예견했다. 그의 책으로는 이외에도 『구텐베르크 은하』, 『미디어는 마사지다』등이 있다. 『미디어의 이해』는 1964년 출간되어 당시의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틀을 파괴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은 맥루언 식의 은유로 가득 채워져 있어 처음 읽으면 상당히 난해하다. 맥루언은 일명 ‘모자이크적 방식’으로 글을 쓴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그의 대표적인 주장이 나오는 1장을 포함, 1부의 7개 장에는 맥루언의 핵심 주장이 잘 집약되어 있다. 그러나 이해가 쉽지 않다. 2부의 내용을 읽고 난 뒤 읽으면 이해가 쉬워진다.

 

 

 

미디어 그 자체의 힘


 

이 책은 맥루언의 미디어 이론의 핵심이자 이 책에 등장하는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로 집약된다.

 

그에 따르면 “모든 미디어의 콘텐츠는 언제나 또 다른 미디어”이다. 그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말은 씌어진 것의 <내용>이고, 씌어진 것은 인쇄의 <내용>이며, 다시 인쇄는 전보의 <내용>이다.” 책 발간 당시의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연히 메시지의 힘이라고 보았다.

 

미디어는 말 그대로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매체’였다. 그러나 맥루언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메시지가 아닌 매체, 즉 미디어라고 당시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을 한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미디어는 감각기관의 확장이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감각기관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각하듯 미디어 역시 각기 다른 감각기관의 연장이다. 즉,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미디어 자체가 갖는 메시지, 즉 인간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해지고 있다.

 

 

112E5C4A513D753B05.jpeg

 

 

한 사회가 지배적 의사소통 수단으로 어떤 미디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지각이나 인식이 달라진다. 이것이 미디어와 인간, 사회가 맺는 관계다.

 

한 예로, 시각 위주였던 문자시대에서 거의 모든 감각기관의 연장인 TV와 같은 전기 매체 시대로의 이동은 우리를 과도한 분석적 사고, 개인주의 등에서 총체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인간형으로 유도했다.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란


 

이 책은 발간 당시인 1960년대보다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 와서 훨씬 더 주목받는다. 미디어는 일명 ‘월드 와이드 웹’의 개발 이후 급속도로 전기 매체화 되는 중이고, 이에 따라 맥루언이 예견한 “인간 중추신경의 전 지구적 확장”이 일어나고 있으며. 함께 강조한 ‘가속화’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특정 사상이나 미디어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이 어떤 미디어이든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미디어와 인간, 사회가 맺는 관계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구체적 대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탐색한 책이다. 따라서 언제나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유의미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을 넘어서 새로운 미디어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가 과연 우리 자신과 역사와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을 통해서라면 21세기 미디어가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 “맥루언식”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미디어의 이해』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131.jpg

 

 

 

이규원에디터태그.jpg

 

 

[이규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