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혁명이 일어나는 지금, 출판혁명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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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읽는다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나쁜 책이라는 것은 있을까?
내 마음에 드는 책, 나에게 꼭 맞는 책 뿐 만 아니라 별 관심도 없었는데 읽고 나면 뿌듯한 기쁨이 있는 책도 있고 다른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는데 나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빠른’ 책이다. 출판계의 최신 동향을 전 세계를 범위로 발 빠르게 모아 두고 정리해놓았다. 출판이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맞게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 좋은 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책을 기획하기보다 책이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독자들도 좋은 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책을 고르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능동적으로 찾아 나선다. 바로, 이야깃거리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책은 콘텐츠로 변신해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뉴욕 공공 도서관의 인스타노블이라는 프로그램은 유명 디자이너의 삽화와 고전 문학 작품을 결합해 선보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노란 벽지 등의 소설이 대상이 된 이 프로젝트는 책을 책이 아닌 것으로 보이게 하여 독자들이나 독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사로잡았다. 또 아마존이 런칭한 kdp는 셀프 퍼블리싱으로 누구나 책을 펴낼 수 있게 한 것도 책 출판의 문턱을 낮추는 한 방법이었다.
이 책은 콘텐츠와 플랫폼 등 책이 진열될 수 있는 책 판매의 매개를 한 부분으로 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쓰기와 읽기 등 책을 향유하는 방범의 변화를 한 부분으로 묶었으며 미디어나 모바일을 통한 마케팅의 시도들을 또 한 부분으로 묶어놓았다. 처음부터 이 책은 출판계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비록 책 속 대부분의 내용은 외국, 특히 아마존의 혁신적인 사업을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우리 독서 문화에 걸맞은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다시피, 4차 산업혁명과 콘텐츠 비즈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콘텐츠를 출판,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교육, 캐릭터 등의 형태로 미디어믹스 기획과 개발, 상품 판매 서비스 및 라이선싱 활동을 통해 재화를 얻는 모든 거래와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 류영호, 출판혁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9, 180p.
미디어와 콘텐츠를 조합해 콘텍스트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자가 소비하는 것이다. 제작 유통자는 이용자를 위해 큐레이션 시스템을 고도화시켜 이용자 최적화 환경을 만든다. 4차 산업혁명시대이지만 유통자와 이용자, 즉 사람이 사람을 책(콘텍스트)으로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주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책이 콘텐츠화되는 시대이지만 그것을 읽고 즐거워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들임을 유념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점을 강조하며 여전히 출판은 사람이 하는 일임을 밝히고 있다. 독자가 줄어들고 책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시대에, 이 책은 시기적절하게 시대에 맞는 출판의 변화를 보여준다.
[김수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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