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예술 다양성을 위한 축제 한마당: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한국 대안영상예술의 발자취
글 입력 2020.08.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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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보통 익숙하고, 대중적이고, 재미난 주제로 판을 벌인다. 이 무해하고도 자극적인 즐거움이라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축제의 본질을 터부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고 편한 것'만을 중점적으로 생산·소비하는 구조라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쉽게 말하자면 '뭔지 잘 모르겠을 이상한 작품'쯤 되는 예술은 설 자리가 없는가. 이 말은 어느 정도 옳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세상, 아니 그 이전에도 예술은 그 자체로 존립할 수 없다. 자본이 예술의 필수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인지 깊은 메시지는커녕 대중이 좋아할 만한 요소만 쓸어 담은 인스턴트식 영상물이 도처에 널렸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유튜브에서부터 막대한 투자와 자본금을 필요로 하는 영화까지.

 

아티스트의 자유 대신 대중성을, 신랄한 비판 대신 감언을, 다양성 대신 획일성을 향하는 주류 흐름에서, 그 흐름을 거스르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1920년대에 기존의 모든 전통에 반(反)하며 등장한 다다이즘처럼 현 상황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제시한 '대안 예술'.

 

이쯤에서 서두에 나온 축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본다. 축제가 만드는 즐거움은 반드시 희(喜)와 락(樂)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 테다. 어쩌면 분명한 문제의식과 목적이 명칭마저 낯선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을 더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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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은 올해로 20번째를 맞이한 한국 유일의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페스티벌이다. 줄여서 네마프 2020. 21세기의 출발점인 2000년을 기점으로 인권, 젠더, 예술 감수성을 중시하며 매년 영화와 미디어아트를 아우르는 대안 예술 장을 마련했다.

 

네마프는 20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증거가 페스티벌 명칭의 변화에서 보인다. 인디비디오페스티벌로 시작하여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그리고 현재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인디 비디오나 뉴미디어처럼 비주류 영상의 일부 섹션을 기준으로 삼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안 영상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모든 형태를 아우르고자 한다. 페스티벌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안 예술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전보다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네마프는 축제의 생각과 실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 뉴미디어의 주인은 '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두울, 모든 사람이 뉴미디어로 놀이하는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세엣, 각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세계를 꿈꿉니다.

 

네엣, 획일적인 예술보다 다양성의 예술을 지향합니다.

 

다섯, 편견으로 차별받는 세상을,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으로 바꾸어나가고자 합니다.


 

축제는 다섯 관점을 기준으로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20년 동안 한국 대안영상예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 흔적을 되새겨보며 사회 문제를 이야기했던 무수한 작품들, 과거의 작품이 현재 시사하는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 등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 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왠지 모를 두려움은 새로운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 같다. 그래도 기왕이면 설렘과 들뜸으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NeMaf 2020)

 

 

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일시

2020년 8월 20일 ~ 8월 28일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박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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