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죽기 전에 꼭 봤으면 하는 영화

당신의 인생영화 컬렉션을 흔들어줄 영화, 이터널선샤인
글 입력 2020.07.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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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향유가 점차 편리해지면서, 넷플릭스나 왓챠, 그리고 웨이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이슈에 맞춰 필자도 역시 넷플릭스 프리미엄과 왓챠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드라마,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예능 등등 아주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을 어플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한다. 각 플랫폼 이용료는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끊을 수 없는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자체제작 프로그램, 외국어 자막 시스템, 쉽게 구하지 못하는 프로그램 향유 등)

 

따라서 예전과 비교해서 요즘은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생영화가 있다. 평소 영화라고 하면 가리는 장르 없이 모두 좋아하는 나이지만, 20대를 보내면서 점차 로맨스 혹은 로맨틱 코미디에 흥미가 더 쏠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나에게 현재 인생영화는 SF 기준 인터스텔라, 로맨스 기준 어바웃타임, 애니메이션 기준 코코이다. 그런데 굳건했던 ‘나만의 TOP 3’에 균열을 일으킨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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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터널선샤인이다.

 

왓챠 프리미엄을 새로 결제한 후, 들뜬 마음으로 제공되고 있는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이 이터널선샤인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라며 추천해준 것이 생각이 났다. 바로 이터널선샤인을 재생했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영화를 겪었고, 그 속에서 내 생각과 관점이 진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로맨스 영화가 무언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 있어서 좋은 영화는 이러한 진부함을 깨주는 것이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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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조엘(짐 캐리)이 회사를 땡땡이치고서 몬톡으로 가는 기차를 즉흥적으로 타게 되고, 이런 즉흥적인 순간들을 일기에 기록한다. 그러던 중 파란 머리를 염색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조엘은 사랑에 빠진다.

 

적극적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그에게 다가와 적극적으로 자기를 소개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이별 후, 클레멘타인은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우게 되는데, 어느날 조엘은 '여자친구 클레멘타인 씨는 당신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웠다'라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홧김에 조엘 역시 라쿠나에 찾아가 자신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그들은 그들이 원해서 기억을 지우고 있지만, 그들은 잊히는 기억 속에 슬퍼하게 되며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결말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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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결말은 조금 찝찝한 감이 있다. 다른 진부한 영화처럼 결론을 제시하는 것에 있어서 애매하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부분이 맘에 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고르라면, 무조건 나는 도입부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와, 신선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연출과 스토리, 관점을 지니고 있다.

 

보통 시간순서로 배열되는 영화 속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는 알고 보면 시점을 막 섞어 놓은 것이겠구나 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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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고 좋은 영화다 싶으면 여러 번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생각의 관점이 넓어지고 영화 속 장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터널선샤인은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촬영기법이 모두 인상 깊고 신선했다. 현실이 버거워서 로맨스 따위는 평소에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 영화를 보고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하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지우기 싫은 사랑을 진정으로 하게 되면 아마 이 영화를 이해하는 깊이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좋은 미디어를 편리하되 잘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향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인생영화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설정이나 상황에서의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해보는 것도 영화를 누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이터널선샤인을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이 오피니언을 마친다.

 

 

[신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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