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원더휠 - 우디 앨런이 빛으로 그려내는 절망에 대한 이야기 [영화]

글 입력 2020.07.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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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춤추는 파도 속에서, 부표와 같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지니’(케이트 윈슬렛).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그녀는 자신의 실수로 이혼 후 험티(제임스 벨루시)를 만나 코니 아일랜드에서 일하며 먹고 산다. 늘 두통에 시달리며 현 상황에 절망하던 어느 날, 험티와 전처 사이의 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은 갱스터와의 결혼생활에서 도망쳐 그들에게 돌아온다.

 

지니는 작가 지망생이자 해변의 안전요원 믹키(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은밀한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지는 둘. 그러나 매력적인 캐롤라이나의 등장으로 믹키는 흔들리고, 지니는 폭풍과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괴로워한다.

 

우디 앨런의 영화 <원더휠>은 빛의 활용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여름. 다양한 빛으로 그 시대와 계절을 나타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케이트 윈슬렛의 얼굴에 비치는 그림자와 잔뜩 움츠러든 동공은 그녀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영화는 빛의 활용과 절제된 카메라 워킹으로 영화가 아닌 한편의 연극무대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도 든다. 카메라의 구도는 바뀌지 않았지만, 빛의 이동과 분위기의 반전으로 전혀 다른 컷을 보는 것 같이 연출하기도 했다. 숨 막히게 몰아치는 대사 속에서, 연출의 거듭된 반전으로 관객이 극에 완전히 몰입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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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휠>에서 우디 앨런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케이트 윈슬렛의 스크린 장악력과 캐릭터 소화력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가 한 편의 연극 같기도 한 이유는 케이트 윈슬렛의 섬세한 연기를 마치 객석에서 관람하듯 세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트 윈슬렛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보여준 것 못지않게, 깊은 사랑과 그로 인한 감정을 그려내는데 무척이나 탁월했다.

 

영화의 제목 <원더휠>은 코니아일랜드의 관람차를 의미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지니. 그녀에게 새로운 자극인 믹키는 결국 상처만 남겼고, 무한한 반복의 굴레는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사랑은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우리를 영원히 꺼내주는 수호신이 될 수 없다. 과거로부터 자유하지 못한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한들 또 다시 절망에 빠지고 괴로워한다.

 

지니는 미래에 대해 잘 언급하지 않는다. 현재는 수습하기에 급급하고, 미래는 떠올리기조차 두려워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 속에 사는 지니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과거로부터의 해방일지 모른다.

 

 



[박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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