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트라우마 사전

글 입력 2020.06.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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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전_표지 입체.jpg

 

 

인생에 있어 사전이란 국어사전, 영한사전, 영영사전이 전부였던 내게 트라우마 사전이 추가되었다. 트라우마 사전.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라고 하지만 그 창조 가이드가 트라우마에 관한 것이라니. 호기심 반, 걱정 반이 담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사전은 결론적으로 내게 조금은 무겁게 남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라는 타이틀답게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가질 수 있는, 혹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말 그대로 사전으로 만들어 놓았다. 배신, 범죄피해, 사회적 부정의와 개인적 고난, 실패와 실수 등 큰 범위를 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트라우마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언제고 작가 또는 독자가 찾고자 하는 트라우마를 바로 바로 찾을 수 있게끔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이 책은 사전임과 동시에 스포일러 사전이라는 것이다. 캐릭터를 창조해야하는 작가들을 돕기 위한 친절한 가이드 외에도 그와 동시에 콘텐츠를 즐길 때 트라우마를 마주한 주인공들을 보며 그 뒤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스포일로가 담겨있다 생각 될 정도로 트라우마 하나당 구체적 상황, 훼손 당하는 욕구, 생길 수 있는 두려움, 가능한 반응과 결과들 등을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전임과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들을 만난 순간 다음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는 스포일러 사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작가들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크고 작은 트라우마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을 수도, 아님 스스로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순간, 인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과 낯선 스스로를 마주하곤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원인을 모른채 현재 스스로에게 나타나는 반응과 생각 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트라우마마다 기술되어 있는 '가질 수 있는 두려움'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독자들이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정신의학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이 세상의 모든 트라우마가 책에 담긴 것이라 할 수 없기에 이러한 점이 모든 독자들에게 해당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혹여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자 이 책을 마주한 사람이라면, 충분한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책을 천천히 정독해보기를 바란다.

 

사실 이 책은 트라우마를 담고 있기에 마냥 기쁘게만은 읽을 수 없었다. 100페이지 분량의 서문을 제외한, 어쩌면 서문을 포함한 책의 모든 내용이 다양한 종류의 트라우마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작가들 모두 책의 저자가 제안한 '작가들을 위한 자기 관리법'을 실천했으면 한다.

 

마음이 편한 장소에서 이 책을 보고, 글을 쓴 다음에는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다. 이 모두를 함께하기가 어렵다면 첫 번째 방법인 마음이 편한 장소에서 감정을 개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필자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순간,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책 소개>
 
 
캐릭터 창조자라면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책

아마존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
미국 대학 글쓰기 교재
 
이야기를 창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 소설가, 영화·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웹툰, 웹 소설 작가 기성 작가는 물론 작가가 되고 싶은 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창작 바이블이다. 콘텐츠 과잉 시대에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이야기가 빛날 수 있을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지 고민하는 작가들에게 《트라우마 사전》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들이 믿고 보는 웹사이트 《A Writer's Helping Writers》의 운영자인 두 저자 안젤라 애커만과 베카 푸글리시는 매력적인 캐릭터에게는 항상 트라우마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상처는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동기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창조자인 작가는 누구보다 그 상처를 깊이 파고들어, 캐릭터를 실존하는 인물처럼 복잡한 심리 층위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어"라는 말보다 '물어뜯은 손톱과 핏줄이 벌겋게 선 눈'이라는 묘사가 더 효과적인 것처럼, 이야기 속에서 '말하기'보다 '보여주'라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보여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각종 트라우마의 디테일을 집대성한 이 사전이 그 방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트라우마 연구법을 알려준다. 먼저 앞부분은 캐릭터의 트라우마에 대한 개괄적 내용이다. 트라우마를 다루는 작가의 정서적 건강을 위한 자기 관리법을 섬세하게 안내하고, 캐릭터의 트라우마란 무엇인지, 이에 대한 파악이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뒷부분에서는 캐릭터가 겪을 수 있는 118가지의 트라우마 종류를 소개하고, 그로 인해 캐릭터가 겪는 감정과 행동은 물론, 상처를 악화시킬 만한 사건과 극복할 기회까지 주제별로 묶고 개념화했다. 친구의 배신부터 불치병, 가난과 테러까지 인간이 겪는 거의 모든 심리적 경험을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어, 작가들이 필요할 때마다 곁에 두고 캐릭터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가? 독자가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는 공감도 높은 인물을 그리고 싶은가? 《트라우마 사전》이 당신의 상상력에 불을 지펴줄 것이다.

 


*
 
트라우마 사전
-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 -


지은이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옮긴이 : 임상훈

출판사 : 윌북

분야
글쓰기, 창작 작법

규격
152*220mm

쪽 수 : 508쪽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정가 : 22,000원

ISBN
979-11-5581-266-2 (03600)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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