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외로움도 친구야 [사람]

외로움에 관하여
글 입력 2020.05.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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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유수미

 


예전부터 줄곧 느껴왔던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외로워서 남에게 기대고 싶었고, 외로워서 혼자 울기도 했다. 외로울 틈을 주고 싶지 않아서 공부에만 집중하거나 주구장창 일만 하며 바쁘게 살기도 했다. 세상에 나 홀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느낌, 나만 이방인 같은 느낌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다. 외로움은 악연 같았고 줄곧 떼어놓고 싶은 것이었다.

 

하루는 친한 언니가 외로움에 관한 나의 글을 보고 “외로움도 친구야.”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엄마께서도 “외로움을 즐겨보는 건 어때.”라고 이야기해 주시기도 했다. 처음엔 갸우뚱했다. ‘친구라니.’ 외로움은 항상 마이너스 감정이라고 여겼기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외로움은 참아야만 했던 감정이어서 나에겐 큰 짐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언니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웠기에 내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외로워서 음악을 들었고, 외로워서 그림을 그렸고, 외로워서 글을 썼다. 음악, 그림, 글은 일상이 되어 언제나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공허하고 텅 빈 마음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취미와 특기를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만약 외롭지 않았다면, 삶에 만족했다면 앞서 말한 예술들을 접할 수 있었을까. 창작을 하는 이유도 외로운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싶어서,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였다. 이렇듯 내가 하고 있는 대게의 활동들은 외로움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외로웠지만 그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무언가를 깊게 고민할 수 있을뿐더러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고민과 상상이 밑바탕이 되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더불어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은 채 남들을 홀로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 지금의 창작품 속에 반영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감정, 표정 등을 항상 감추고 살아와서 그런지 마음속에 쌓여있던 것들이 비로소 글과 그림을 통해 표출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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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그간 외로움을 피하고 싶고 꺼려지는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니 외로움도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외로웠기에 그만큼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러한 것들은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언니가 말한 "외로움도 친구야."라는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엄마께서 말씀하신 “외로움을 즐겨보는 건 어때.”라는 말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줄곧 부정적인 시각으로 외로움을 바라봤었는데,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보니 외로움이 다르게만 느껴졌다. 외로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존재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없기에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듯하다.

    

외로움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미운 감정이라고만 여겨왔던 분노, 슬픔, 이별의 감정들도 무언가의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분노를 통해서 폭발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활력을, 슬픔을 통해서 무언가를 분출할 수 있는 해소를, 이별의 감정을 통해서 조금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할 수 있는 발디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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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앞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감정을 바라보고 싶다.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반대로 생각해보거나 다른 무언가를 통해 표출시키는 건 어떨까. 나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역발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제는 외로움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다. 외로움도 가치 있는 감정임을 인정하고 외로움을 통해서 앞으로도 마음껏 창작을 했으면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길 수 있는 단단한 나로 성장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외로워서 울거나, 외로워서 의존한다든지 등 더 이상 어린아이가 되고 싶지 않다. 수동적이었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무언가를 받아들일 여유를 가진 능동적인 나로 변화하고 싶다. 동시에 언니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외로움도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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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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