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감정소모송라이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음악 Part2

글 입력 2020.05.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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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되는 악기 천재 선훈의 이야기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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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제 선훈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선훈님이 어떻게 음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간략히 얘기해 준다면.
 
A. 김선훈 : 피아노 학원을 하시던 어머니, 교회에서 기타를 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됐어요. 어머니가 하시는 피아노 학원이 집과 가까이 붙어있어서 피아노를 치는 것도 그렇고 집에 기타도 항상 굴러다녔어요. 다 저의 놀이터였죠. 초등학교 때 맹학교를 다녔는데 학생들을 몇 명 정도 뽑아서 음악을 가르쳐주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때 음악선생님이 절 추천해주셔서 플롯을 배워서 예고를 가게 되고 대학까지 가게 됐어요.
 
집에는 늘 통기타와 베이스 기타가 있었는데 집에 기타가 굴러다니다보니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 줄도 많고 코드도 여러 음을 한 번에 눌러야 하는 게 불편해서 베이스 기타를 먼저 시작하게 됐어요. 혼자 이래저래 하다가 중학교 때 학교에 밴드부가 생겼어요. 음악을 처음 하는 친구들이 거의 다였는데 제가 베이스를 칠 줄 아니까 친구에게 가르쳐주고 그 친구가 저에게 일렉 기타를 가르쳐 줬어요. 그렇게 서로 연습하고 독학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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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밴드부 시절 선훈

 
 
예고로 학교를 가고 기독교 동아리를 하면서 반주를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체르니 같은 클래식 피아노를 벗어나서 재즈화성학을 기반으로 하는 코드반주를 하게 됐어요. 제가 안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은 소리에 대한 집착이 어릴 때부터 강했거든요. 학교에 가면 항상 그랜드피아노가 있었는데 업라이트 피아노와는 다른 울림을 내거든요. 소리가 너무 좋아서 많이 치다보니 늘었어요. 대학교는 플롯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정작 베이스를 들고 다니면서 학교 밖에서 세션을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그때 하던 팀 중에서 드러머가 공석인 팀이 있었는데 충원이 형이 와서 만나게 됐고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탄생하게 됐죠.(웃음)
 
사실 저는 베이스 기타와 플롯이 주된 악기였는데 충원이 형을 만나고 우싸미 이전에 전신이었던 '아는 사람'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어쿠스틱 기타를 많이 연주하게 됐어요. 점점 많이 하게 되다보니 연주가 늘게 된 거지 원래 어쿠스틱 연주자는 아니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는 인디음악이나 재즈를 많이 하다보니 본격적으로 재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콘트라베이스를 하나 사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재즈를 접해봤어요. 그 이후엔 우싸미의 행보와 저의 음악적인 삶이 같이 했죠.
 
Dike :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김선훈 : 있죠, 있죠. 대학교를 갈 때부터 고민하던 게 제가 시각장애인인데 시각장애인이 한국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이 10개가 안된다고 해요. 그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직업이 학교 선생님이에요. 시각장애인은 특수교육학과 음악교육학을 전공하면 음악선생님이 될 수 있어서 대학에서도 음악과인데 몇몇 학생들에게는 교사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해주는 곳들이 있어요. 그런 학교를 가서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사자격증을 따려고 교생실습까지 나갔어요. 그런데 막상 실습으로 학교를 나가보니 제 성향과도 맞지 않고 아이들하고도 가르치는 것보단 같이 연주하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교과서로 제대로 공부한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저를 담당하셨던 지도교사 선생님도 FM이셨는데 저는 반대성향이라서 스스로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선생님 보다는 아예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Q. 악기 천재시잖아요.(웃음) 원래 대학교는 플루트를 전공했고 피아노, 기타,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등의 여러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고 계셔요. 많은 악기를 잘 다루는 분들을 보면 정말로 악기에 관한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분들이 따로 있는 건지 궁금했어요.(웃음) 이렇게 많은 악기들을 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김선훈 : 그냥 옆에서 하는 여러 악기들이 소리가 재밌어 보여서 무작정 잡고 시작한 경우가 많아요, 빨리 싫증을 내는 성격 탓에 한 가지를 지긋하게 못하고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조금 조금씩 잘하게 된 것도 있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악기한테서 음악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악기가 있으면 만져보고 싶고 가지고 놀고 싶은 생각이 항상 들어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네요] Live
 
 
Q. 2017년 12월 7일에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EP앨범 [이 음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가 발표됐어요. 참 인상적이 곡들이 많은 앨범인 것 같아요. 특히 3번 트랙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네요]에는 선훈님의 피아노 솔로 연주가 참 좋더라고요. 이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네요]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백충원 : 이 앨범은 2017년에 부산음악 창작지원 사업의 지원으로 작업을 한 앨범이에요. 지원을 받게 되고 금전적인 제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 될 수 있었어요. 악기를 추가하는데 제한이 없어지고 저는 드러머고 선훈이는 원래 베이시스트가 정체성이에요. 선훈이는 건반도 치고 일렉기타로 하는 밴드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풀 밴드로 못 할 이유가 뭐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곡이 3곡이라서 곡을 고르고 연습실을 빌려서 합주를 했고 꽉꽉 소리가 찬 음원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곡들을 쓸 때 희망적인 청사진이 있었는데 그게 팝스러운 느낌들이었고 통기타로 곡을 썼지만 당연히 여건이 된다면 일렉기타를 위주로 한 소리들이 머릿속에 있었던 상태였어요. 그걸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선훈이는 제가 곡을 가져가서 최소한의 바운더리만 알려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이 잘 만들어내요. 제가 수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즉흥을 겸해서 연주를 하면 항상 그게 좋았어요. 그렇게 으쌰으쌰해서 녹음을 한 앨범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네요]는 앨범 안에서 선훈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후반부에 피아노 연주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가 얘기를 했어요. 역시나 제 연습실에서 곧 잘 연주를 했고 너무 좋더라고요. 제 기억에 처음 녹음했던 테이크가 제일 좋았어요. 첫 테이크를 바로 썼어요. 엔이알디(N.E.R.D.)의 [Soon or Later]라는 곡에서 후반부에 빵 터지면서 극적으로 가는데 그런 방식에 반했던 것 같아요. 그걸 구현하려고 했었고 만족스러웠어요.
 
김선훈 : 어쿠스틱 듀오로 활동을 하다가 지원을 받다보니 녹음 시설이 잘 되어 있잖아요. 다른 악기들이 안 나오면 손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밴드로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밴드로 하면 이런 곡이겠다, 하는 곡들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네요]는 처음에는 기타로 솔로를 할 생각이었는데 해보니까 막상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피아노로 솔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스터 건반을 가져다놓고 충원이 형 작업실에서 원테이크로 녹음을 했는데 제가 솔로잉을 하는 스타일의 연주자는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잘 나온 것도 있고 언밸런스하면서 터지는 맛을 만들고 싶었어요. 내용도 중요하지만 항상 좋은 소리를 추구하는 편이라 녹음을 할 때 다른 악기들을 크게 틀어놓고 거칠게, 현장감 있게 쳐보자고 생각을 하고 쭉 쳤어요. 전 꼼꼼하게 하는 것들을 잘 못해서 몇 번인가 쭉 쳐보고 선을 그리듯이 한 번에 쭉 친 거예요. 사실 지금 쳐보라고 하면 똑같이 못 칠걸요?(웃음)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고소한지모르겠어]
 
 
Q. 1번 트랙인 [고소한지모르겠어]는 가사도 재밌지만 일다 우싸미가 포크듀오라는 걸 무색하게 만들만큼 락킹한 곡이기도 해요. 이 곡의 드러머가 충원 님이 맞죠?(웃음) 이 곡은 어떤 이야기를 가진 곡인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요. 어떤 곡인지 알려주세요.
 
A. 백충원 :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그때 제가 좋아하던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와 셋이서 밥을 먹었어요. 가사에 다 나오는 내용인데 고기를 먹고 카페에 가서 초코빙수를 먹고 있었어요. 원래 다들 친한 사이인데 그날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자기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더니 진실게임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진실게임은 사실 목적이 정해져 있잖아요. 종착지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로 갈 수밖에 없는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것 자체가 마음의 부담이 되었죠. 둘러서 얘기를 하다가 결국 그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저에게 먼저 얘기를 하라고 했고 그 몇 시간동안 엄청 혼란스러웠어요. 그 친구들의 뉘앙스와 눈빛들 때문에 순간 희망을 가졌어요. 좋은 일이 일어날 사인인가?(웃음) 좋아한다고 얘기하니까 엄청 당황하더니 아무 얘기도 안하고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전혀 아니었던 거죠. 그 몇 시간 동안의 진실게임 이야기에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걸 저를 좋은 오빠라고 생각하고 털어놓고 싶어서 진실게임을 시작했던 거였어요. 그런 얘기입니다.
 
Dike :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Q. 선훈님의 경우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로 활동하고도 계시지만 다른 가수에게 작곡가로서 곡을 주신 적도 있어요.(웃음) 우싸미의 음악으로만 선훈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발라드 가수인 언마크드님의 [하루]라는 곡을 작곡했어요. 우싸미를 벗어난 다른 음악들을 작업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이 곡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나요?
 
A. 김선훈 : 절친한 언마크드님께서 갑자기 부탁하셔서(웃음), 발라드를 한 곡 써달라고 하셔서 만들어보게 됐는데 특별히 다른 음악이라기보다는 언마크드님의 스타일을 원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곡이 쉽게 나올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부탁받은 당일 날 곡을 스케치해서 줬었는데 수정을 한 달 만에 해드려서 너무 죄송했어요, 생각보다 수정이 어렵더라고요. 벌스랑 코러스는 당일에 완성했는데 브릿지 때문에 한 달 걸렸었죠.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무동력] MV
 
 
Q. 첫 EP앨범이 나오고 약 1년 뒤에 첫 정규앨범인 [무동력]이 발표됐어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곡들이 잔뜩 수록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무동력]은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묘한 매력이 가장 잘 표현되는 곡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게 뭔가 싶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빠져드는 그 매력.(웃음) [무동력]은 어떤 곡인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백충원 : 저는 [무동력]이라는 노래가 너무 아까웠었어요. 그래서 Gbsound 형에게 허락을 구하고 선훈이에게 이 노래를 통기타 두 대로 해보자고 얘기했어요. [무동력]의 뉘앙스를 선훈이가 잘 연주를 해줬어요, 공연은 이전부터 우싸미로 이 곡을 연주했었어요. 정규앨범을 부산음악창작소에서 지원을 해주셔서 그때 데모음원 8곡 중에 [무동력]을 넣어서 제출했어요. 실연 심사 때도 이 곡과 [새로운여름]을 했어요.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원에 선정되기도 한 감사한 앨범이에요. 프로듀서 민상용님과도 작업을 같이 하면서 믿고 맡겨드렸어요. 이전 앨범처럼 지원을 받아서 하는 앨범이나 꽉 찬 사운드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프로듀서님이 데모에서처럼 포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송라이팅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성을 제시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 쪽으로 따라갔죠.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면서 혹시 일렉기타나 다른 악기를 칠 수도 있을까봐 선훈이와 통기타, 일렉기타, 베이스 기타를 다 들고 갔던 기억이 나요. 1차 믹스가 나왔을 때 선훈이와 둘 다 '와, 좋다'라고 했어요. 선훈이 같은 경우는 악기나 목소리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나는 게 너무 맘에 들어 했고 저도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무동력]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이 곡이 맘에 드셨던 것 같아요. 보컬의 레이어가 움직이고 공간계가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는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프로듀서님과 같이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링 편곡과 김오키님의 연주도 신세계였어요. 그러면서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색이 짙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방향을 잡게 된 앨범 같아요.
 
김선훈 : 작업하면서 느낀 건 프로듀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더라고요. 저희도 [무동력]부터 프로듀서님과 같이 작업을 했는데 우리에게서 못나오는 것들까지 다 끌어내 주시니까 재밌기도 하고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안 해본 사람들은 프로듀서의 역할을 잘 모르긴 하죠.
 
Dike : 맞아요. 특히 싱어송라이터와 프로듀서는 부딪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공감되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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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리고 정규앨범이 나오던 시기에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한창 헬로루키라는 큰 경연을 치루고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어요. 꽤 긴 여정이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시기에 어떤 것들을 겪었는지 궁금해요. 우싸미에게 헬로루키가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요?
 
A. 김선훈 : 헬로루키에서 전 5년 동안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의 작업들을 한꺼번에 하게 돼서 매일 매일이 새롭고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예를 들어 인터뷰 촬영, 프로필 촬영, 라이브영상 촬영, 무대 경험들, 방송, 정규앨범 작업 등등 여려가지 경험들을 했고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앞서 말했던 귀한 경험들 다 남은 것들이고 더불어 상금도 아주 감사하게 기쁘게...(웃음) 탕진잼... 어쨌든 잘 받았죠. 하하.
 
 
Q. 인디음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의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음악들을 떠올리지만 사실 인디 씬은 지역별로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요. 특히 부산 인디는 전통적으로 헤비한 밴드들 중 걸출한 밴드들이 많기로 유명했고요. 지금도 유명한 에브리 싱글 데이, 피아, 세이 수미 같은 밴드들이 부산 출신이에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소외된 지방 인디의 벽을 깨고 헬로루키에서 우승한 최초의 지방 인디뮤지션이 됐어요. 인디 씬이 서울에 집중된 지금의 상황을 직접 겪으면서 어떤 것들을 느꼈을지 궁금해요.
 
A. 백충원 : 진짜 큰 차이를 느꼈어요. 서울의 리스너 분들이 능동적인 것도 느꼈고 공연장에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다니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디어가 서울에 몰려 있어서 그런가 싶긴 해요. 뮤지션들에게 그래도 페이가 쥐어지는 공연들이 만들어지는 곳이 서울에는 좀 더 있다는 것도 느꼈고요. 서울에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지역에서 하는 음악은 아예 없는 느낌이라는 걸 느꼈어요. 부산만 해도 좋은 음악이 너무 많은데 노출이 될 기회가 없어서인지 아예 모르시더라고요. 시장이 조금이라도 형성된 곳이 서울밖에 없다는 걸 느꼈죠.
 
Dike : 모두가 느끼고 있을 문제인 것 같아요.
 
백충원 : 헬로루키 같은 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서울에 몰려있고 지원을 해서 뭔가를 하려면 결국 서울에 와야만 하잖아요. 실연심사라던가 선정이 돼서 뭔가 일이 일어날 때 모두 서울에서 일어나니까 지역에서 활동하는 좋은 음악을 하는 분들이 생각에서 아예 배제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을 해야 하는데 이걸 하려면 일을 빼야 하잖아요. 저의 경우엔 일을 그만둔 상태라서 해볼 수 있었던 일인 것 같아요. 보통 인디 뮤지션들이 삶을 살면서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일을 뺀다는 게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서울에 있다면 반차를 쓰거나 퇴근 후에도 가능한데 지방에서는 그게 어려우니까 아무리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도 어쨌든 소외가 되는 것 같아요.
 
 

백충원이 추천하는
부산 뮤지션 매스티지의 [담아] MV
 
 
Dike : 얘기가 나온 김에 지금 부산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읽고 있는 독자 분들에게 소개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백충원 : 매스티지(Masstige)라는 힙합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어요. 매스티지만의 에너지가 있거든요. 얼마 전에 잭러브제인(Jacklovejane)과 콜라보한 음원도 나왔어요. 싸우스레코드를 통해 연습실에서 같이 공연도 해보고 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항상 팬이에요.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은 매스티지와 같은 레이블에 있는 분인데 벌룬피쉬라는 듀오를 추천해요. 멤버 두 분다 힙합을 하던 분들인데 엄청 감각적인 것들을 하기 시작했더라고요. 너무 좋고 감명 깊게 들었어요.
 
김선훈 : 아무래도 주변의 지인들이 있다 보니 몇 번이라도 음악을 더 듣는 분들이 있어요. 플랫폼 스테레오라고 서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는 팀이 있어요. 밴드 멤버들과 친하고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보수동쿨러도 유명하고 모멘츠유미라는 싱어송라이터 누나가 있는데 그 분도 음악이 좋아요. 그리고 이츠허밍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웃음) 이 분은 이제 거의 서울인 것 같지만, 항상 만날 때마다 서울에서 만났거든요.
 
인디밴드들도 좋긴 한데 연주자들과 더 친한 편이라서 라틴이나 다른 음악을 하는 분들을 따로 보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런 분들은 앨범 없이 연주활동을 하고 다니시거든요. 다들 좋은 음악을 연주하셔요.(웃음)
 
 

김선훈이 열심히 듣고 있다는
이츠허밍의 [그런 날들이]
굳이 이 곡을 고른 이유가
내가 스트링 편곡을 해서는 딱히 아니다...

 
Q. 부산에서 막 음악을 시작하던 시기부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다양한 클럽에서 정말 많은 공연을 해왔다고 알고 있어요. 그 많은 공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떤 공연인가요? 공연 중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궁금해요.
 
A. 김선훈 : 두 가지가 있는데 부산시민회관에서 했던 좋은 세팅과 좋은 관객들과 함께했던 공연이었어요. 부산에서 우리 노래를 함께 그렇게 불러주시고 반응해주신 공연이 처음이어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공연이고요. 또 하나의 공연은 "이 공연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앨범 쇼케이스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 많은 지인들, 동료들, 여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기 그지없던 공연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Q. 선훈님이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평소에는 뭘 하면서 지내나요?
 
A. 김선훈 : 평소에는... 음악을 하지 않은 시간... 음.......... 음.......... 이불 속에서, 침대에 붙어서 태블릿을 붙잡고 뒹굴댕굴 거리고 살죠. 유튜브로 장비 구경 혹은 미디어 감상(웃음) 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Q. 10년 뒤의 선훈님은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A. 김선훈 : 똑같이? (엄청 웃음) 큰 틀에서 봤을 때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주 즐거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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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소모송라이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음악 Part3

 

우싸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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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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