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아트인사이트 박수정 에디터, "솔직하고 진실된 글로 공감 이끌고 싶고, 카테고리 넓혀보고 싶다"

아트인사이트 박수정 에디터와의 만남
글 입력 2020.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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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수) 연남동 오렌지리프 카페에서 아트인사이트 박수정 에디터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아트인사이트가 주선한 1:1 티타임, 인터뷰 프로젝트를 통해서 평소 눈여겨보던 에디터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박수정 에디터는 ‘사색이 간절했던 순간’, ‘조금 많이 사적인 이야기’ 등 주로 일기 형식의 에세이와 ‘두 사람의 교환일기’, '눈과 귀를 잠시 맡겨보자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등의 도서 리뷰를 작성해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냄과 동시에 다양한 감성을 글 속에 녹여내기에 독자들에게 위로를 안겨다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시에 흔히들 감추고 싶어 하는 약점, 질병 등의 부분을 감추지 않고 인정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첫 만남에도 자신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박수정 에디터를 보며 솔직한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외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치 흐르는 물처럼 투명한 색깔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투명한 색’이 어느 색채나 잘 스며들 수 있는 것처럼, 진지한 모습, 밝은 모습, 쿨한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이성적인 논리보다 진심을 담아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과 같이 그와 대면했을 때도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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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 중인 박수정이다. 올해 2월에 갓 졸업을 했고, 지금은 독서모임, 글 기고 등 문화 활동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으며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일상과 관련하여 달마다 마지막 날일 쯤에 월별 마무리 글을 올리기도 하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고민들을 일기장 형식으로 적기도 한다.


 

Q. 평소 향유하고 있는 문화예술이 있나.

 

대학생 시절, 오전 수업 전에 홀로 조조영화를 보러 갈 만큼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볍고 유행 타는 영화보다는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가 좋다. 영상미나 OST가 좋은 것도 선호하는데 그 점에서 ‘이터널 선샤인’을 추천한다. 영화, 드라마, 책 모두 스토리라인을 알면 지겨워지는 경향이 있어서 한 번 이상 안보는 편이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은 유일하게 3번 이상 반복해서 돌려볼 정도로 애정하는 영화이다.

 

여자 주인공인 클레멘타인의 머리 색깔에 따라 복잡하게 꼬이는 획기적인 스토리라인이나 현실성 있는 이별장면, 이별을 겪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감상, 전주 첫 부분부터 먹먹한 느낌을주며 영화 전반을 대변하는 음악인 Beck의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 까지. 제가 생각했을 땐, 일상적인 문화예술 중 저의 취향과 부합하는 작품들을 발견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Q. 한번 꽂히면 그것에 몰두하는 스타일인가.

 

무엇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집중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올 한해는 이 색에 꽂혔다 하면 주구장창 그 색의 아이템만 사는 거다. 한때는 스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회색에 꽂혀서 각종 전자기기, 소지품, 옷 모두 다 그 색깔로만 샀다. 남들이 봤을 때 “이거 수정이 느낌난다!”라고 할 정도로 각인될 만큼 강렬하게 꽂힌다. 주관은 강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취향을 강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개성은 뚜렷하되 남들이 좋다는 것도 인정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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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정님의 글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생각이든 계기가 혹시 있나.

 

예전에는 솔직하지 않은 편이었다. 감정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감정을 숨기는 것을 잘했다.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다운된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종종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등 위로받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때가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솔직해지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나’를 드러내며 이야기를 쓰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나’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제일 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록을 엄청 많이 해놓는 스타일이다. 메모장이나 노트도 늘상 들고 다니고 다이어리에도 기록을 꼼꼼히 해놓는다. 그런 기록들이 쌓이다 보니까 글을 쓸 때도 제가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 쓰게 되더라.

 

그런데 한편으로는 에세이 아니면 다른 종류의 글들을 잘 못쓰겠기에 고민이다.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면서 객관적인 글을 써보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요새는 제 글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써봤던 것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넓혀 보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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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족감, 위로, 소통 등 글을 쓰는 데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대처방안으로 글을 쓰기 시작 했다. 내가 뱉는 모든 말들을 상대방이 감당 할 수 없기에, 내 말을 언제든지 들어줄 수 있는 글을 택했다. 상대방에게 모든 감정을 털어 놓을 때 느껴지는 이유 모를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아 부담감이 줄기도 해서 좋았다. 이외에 글을 쓴 후 느껴지는 뿌듯함, 자기만족, 독자에게 큰 공감을 줄 수 있어서 글쓰기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글은 나의 ‘절친한 비밀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겠다.

 


Q. 에세이와 도서 리뷰의 글들이 필모그래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두 섹션의 글들을 연이어 쓰실 건지 혹은 다른 종류의 글들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지 묻고 싶다. 만약 있다면 어떤 글들을 새롭게 써보고 싶나.

 

최근에는 사회현상과 시사에 관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 써봐서 어렵다는 생각에 미루게 된다. 직관적으로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 있는 글들이 멋져 보여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향’ 자체에 관심이 많다. 세상에서 맡아볼 수 있는 가지각색의 향내에 대한 오피니언 글을 시리즈별로 써보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 쓸 수 있는 에세이 글은 끝까지 놓치지 않을 것 같다.

 


Q. 지금까지 10편이 넘는 글을 쓰셨는데 자신이 쓴 글 중에서 대중들에게 제일 알리고 싶거나 자신에게 제일 와 닿았던 글 한 가지를 꼽는다면. 선정 이유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다.

 

‘사색이 간절했던 순간’의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 에디터로 정식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썼던 글이다. 쓰고 난 후 만족감이 들었고, 이런 글을 썼다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제 스스로가 글을 쓰면서 불안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냐면 문장 앞에 수식어를 많이 붙이는 거다.

 

그런데 ‘사색이 간절했던 순간’의 글은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은 걸 담백하게 풀어낸 글이다. 이 글이 ‘많이 본 글’의 카테고리에 올라가기도 했고 대표님께 칭찬을 받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 글은 감성이나 문체 면에서나 저 스스로를 대변하는 글이자, 아트인사이트에서 제일로 쓰고 싶었던 글의 종류이기도 했다.



사색이 간절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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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이 편안하게 술술 읽히고 어렵지 않아서 좋다. 무엇보다 글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겨있기에 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위로가 된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내세울 만한 글의 특징점과 장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 친구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것, 혹은 그 상황에 맞는 편지 등 말이다. 사실 제가 글에서 진심이 느껴지는지 몰랐는데 친구들이 제 글을 봤을 때 감정을 솔직하게 잘 풀어내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아버지께 중요한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편지로 적어서 드린 적이 있다. 친구한테 먼저 보여줬는데 “이것은 설득을 안 당할 수가 없겠다. 진심이 들어가 있다.”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진심으로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도 그 순간의 진심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제가 인복이 좋다고 느껴진 게, 친구들이 제 글을 홍보해 주고 평해줄 때가 많다. 한 친구는 ‘여름밤’의 글을 보고 “너는 앞으로도 이런 부드러운 글을 쓰는 일을 꾸준히 해야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른 친구는 “글을 쓰는 일은 너 인생 그자체야.”라는 말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라는 글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내 마음을 표현한 어지러운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보고 위로를 받을 거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 인해 '내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글을 쓰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진실하고 따뜻하고 공감을 주는 글을 쓰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음악 리뷰에 추천해 주신 곡 중 팝송이 가장 많았는데, 팝송을 지향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인기차트에 있는 노래를 듣지 않는 편이다. 흔하지 않은 걸 찾다 보니까 팝송의 느낌을 좋아한다. 외국노래는 멜로디를 잘 뽑아내기도 하고 조용함과 활발함, 중간 어디쯤에 속해있는 노래들이 많아서 좋다. 활발하다가 엄청 울기도하는 등 극과 극을 오가곤 하는데, 이처럼 모든 걸 갖고 있어서 제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간 어디쯤의 지점에 있는 제 정체성을 대변해 주는 게 팝송이라고 여겨진다.


 

Q. 음악 외에 추천해 주고 싶은 다른 것들이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장소를 추천 드리고 싶다. 알려지지 않은 히든 플레이스 말이다. 이곳에서 어떤 것을 했고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등의 말과 함께 장소 추천 기사를 작성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혜화역, 삼청동, 연남동 등 제 감성과 맞는 카페에 자주 가는데, 너무 조용하지도 않고 고지 넉넉한 느낌이 좋았다. 더불어 바다, 하늘, 별, 노을 등 자연환경에 빗대어 쓴 감성 글도 기획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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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2개월간 거쳐 온 아트인사이트 활동이 어떠셨는지, 앞으로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도 묻고 싶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너무 좋다. 평소 무언가를 꾸준히 못하는데 아트인사이트 활동은 강제성이 있어서 그 점이 좋은 것 같다. 아트인사이트를 2차 순위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2차 순위라고 여긴 순간 짐이라고 느껴질 것만 같아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나 싶기도 하고,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 활동 자체가 제가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제가 잘하고 쉽게 쓸 수 있는 글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지만 어려운 글도 도전해 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린다.

 

요즘은 방황하는 시기인데, 하고 싶은 게 있다가도 멈칫한다. 요새는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에 성취감이 있는 것을 하고 싶은데 그래서 오히려 관계든 뭐든 자극적인 것을 많이 찾는 것 같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활동을 해나가고 싶고 동시에 아트인사이트와의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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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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