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이 지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는 [사람]

아물지 않는 상처
글 입력 2020.04.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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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거나 몸이 아플 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물어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그건 바로 '마음의 상처'다.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뒤로 익명의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말이 적힌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고교시절엔,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던 나를 보고 한 학생이 유독 나를 비꼬는 말을 자주 했다. 대학교 1학년 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왕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공통점들은 바로 '말'이다. 나는 그동안 말에 의해 상처받고, 울고, 또 슬퍼했다. 상대방이 뱉은 가시 돋친 말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뱅뱅 맴도는 듯했다.


사람들의 무시, 따가운 눈초리 등은 버틸 수 있어도, 나를 겨냥하는 언어는 아무리 지워보려고 애써도 마치 네임펜으로 적어 놓은 것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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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명인에 대한 기사나 글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익명의 댓글로 비하 발언이라든지 그 사람을 놀리는 말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 좋았다. ‘남이 아닌 내가 발언의 대상이 된다면’이라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당하는 입장에 있어본 뒤로 공격적인 댓글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말이라는 게 참 무서운 거구나.’, ‘신중하게 다루어야 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절대 남에 대해 쉽게 말하지 말고, 무슨 말이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자고.’ 내가 말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 아니까, 공감할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로 인해 상처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비판 자체가 나쁘다거나 누구를 욕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윤리적인 선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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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런 실험이 있었다. 새싹이 심어진 두 화분 중 한 화분에는 기분 나쁜 말을 들려주고, 나머지 화분에는 좋은 말만 들려주는 실험.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기분 나쁜 말만 들려준 화분은 새싹이 자라나지 않았고, 좋은 말만 들려준 화분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다시금 말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정보였다.

 

세상엔 다양한 언어들이 있다. 그러한 언어들로 우리는 상대방과 비로소 소통을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좋은 말들이 정말 많으니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더 배려가 담긴 말을 해보면 어떨까. 그저 싫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바로바로 말을 내뱉기보다는 조금 더 신중히 얘기 했으면 좋겠다.

 

새싹이 자라나지 않는 화분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았으면, 나처럼 말로인해 슬퍼하는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게 됐다. 말에 의해 침식당하는 피해자들이 줄어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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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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